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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실천시민연대구호 아닌 ‘실천’으로 인권 찾기
인권상담·의문사 조사·경찰개혁 등 다양한 활동으로 소외된 이웃들의 목소리 대변
김은미 기자 | 승인 2005.01.12 15:16

구호만이 아닌 작은 것이라도 제대로 실천해보자는 취지로 지난 99년 물을 년 인권실천연대.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팔레스타인학살 중단을 요구하는

“현재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학살이라는 파렴치한 행동을 계속 자행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팔레스타인 학살은 막아야 합니다. 시민 여러분,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화요일 오후 12시 30분. 이스라엘 대사관 앞. 인권실천시민연대 회원들은 한낮의 뜨거운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민들을 향해 팔레스타인들의 인권을 알리는데 여념이 없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비록 사람들의 주목을 받던 그렇지 않던, 무엇보다 ‘인권’이 소중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묵묵히 실천에 옮겨가는 단체가 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의 귀한 벗이자, 일상에서 실천과 나눔을 통한 시민공동체를 꿈꾸는 인권실천시민연대가 바로 그곳이다.

악법폐지 운동 등 6년째 초심으로 인권 지켜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에 위치한 인권실천시민연대(이하 인권연대). 이곳은 지난 99년에 만들어진 단체다.

현재 인권운동을 해오고 있는 단체는 많지만, 구호만 있는 경우가 태반. 이에 반기를 들고 제대로 해보자는 게 이들의 설립 취지다. 인권연대는 작지만 구체적인 실천을 무기로 조그만 돌맹이 하나라도 움직이자라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인권현장을 뛰고 있었다.

오창익 사무국장은 “어려운 이들에게 구체적으로 도움을 주겠다는  각오로 뛰어들었어요. ‘제도’적인 부분에만 관심을 가지면 ‘사람’이 피해를 보거나 소외·상처를 입을 수 있어요. 그런데 대부분의 인권단체들이 민원문제는 잘 다루려고 하지 않아요. 인력도 부족하고 힘이 많이 들거든요. 하지만 제대로 도움을 주려면 이런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해요. 현재 인권피해신고센터(02-749-9004)를 24시간 운영하고 있어요. 능력이 되든 안되든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저희는 계속 해나갈 거예요”라고 말한다.
인권연대는 각종 인권미원상담, 의문사조사 활동 등 크고 작은 인권운동을 하고 있다.

작고 조촐한 단체지만 이들이 품고 있는 꿈은 알찼다. 각종 민원상담, 지문날인제도 문제제기, 군대 및 각종 의문사에 대한 조사활동, 경찰개혁 캠페인, 악법폐지운동 등 현재 다양한 인권감시운동을 하느라 늘 손이 모자란다.

그 중 이들은 경찰·법원 기관들의 인권개혁운동에 적극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있었다. 빈곤을 떠나 누구나 법적으로 평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우리 사회는 빈곤문제에 따라 다른 대접을 받아요. 물론 경찰에 잡히면 경찰은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으며 불리한 진술은 말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말은 해요. 하지만 막말로 돈이 없으면 권리가 있어도 변호사를 사지 못 하잖아요. 자본주의 사회니까 물건을 구매하는데 차이가 있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인간의 기본 권리를 말하는 법체계에서는 최소한 평등해야 하지 않나요? 이런 부분을 개혁해 가려고 해요.”

그때그때 이슈를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잘 드러나지 않는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따뜻한 손수건이 되어주고 있는 이들. ‘화요 캠페인’은 바로 그 대표적인 예다.  

오 사무국장은 “이스라엘인이 60년 넘도록 팔레스타인을 죽이고 괴롭혀 왔잖아요. 신문 국제면을 보면 늘상 나오는 게 바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예요. 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아무도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아요. 당장 눈앞의 이슈인 이라크 문제는 이야기하지만, 인권운동가들도 무관심하기는 마찬가지예요. 인권운동하는 단체로서 일주일에 한 시간이라도 이들을 위해 꾸준히 내 보자는 반성 속에 시작했어요”라고 말한다.

누구에게 유리한가를 따지기보다는 항상 약자들 입장에 서 있는 인권연대. 이곳의 꿈은 후원금을 많이 늘리고 성장하는 게 아니다. 초심을 지켜 실질적인 실천활동을 꿋꿋이 해 가겠다는 게 가장 큰 바람이다. 그래서 일까. 특이하게도 이 단체는 대표와 고문이 없다. 

“활동을 하다보니 저희 단체의 경우 사회 유명인사와 많이 맞닿아 있어요. 만약 그런 분을 고문으로 둔다면 다른 단체들 보다 빨리 성장할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성장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인권을 지켜가려는 원칙을 제대로 갖고 활동하는 것이 더 중요해요. 한국사회를 자세히 보면 촘촘하게 엮인 패거리 사회예요. 조금만 이익이 있으면 잘못이 있어도 책임을 추궁하려하지 않는 현실이죠. 특히 덩치가 커지면 초심을 지키기 어려워요. 자연적으로 기득권이 되니까. 그래서 인권연대는 작은 단체를 지향하는 편이에요.”

핀잔 들어도 좋은 세상 된다면…
생선을 먹다 가시가 목에 걸려본 사람은 알 것이다. 삼킬 때마다 목 언저리가 따끔거리고 온 신경이 목으로 몰리는 게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특이하게도 인권연대는 사회의 가시같은 존재가 되고 싶단다. 

그래서 때론 사람들로부터 ‘너무 과격해’라는 핀잔을 듣기도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듯, 누구나 칭찬 듣기를 원한다. 그럼에도 이 단체가 가시를 자처하는 속내는 뭘까. 뭐든 이슈가 되면 우~하니 몰려들지만 나중에는 쉽게 잊고 가버리는 요즘. 한 번쯤 어려운 사람을 돌아보고 소외된 이들의 인권을 지켜가겠다는 다짐이다.

오창익 사무국장은 “할말은 하자. 틀린 것은 틀리다고 말할 줄 아는, 한 사람의 인권도 소중하다고 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 이유다”라고 말한다.

모난 돌의 역할을 해서라도 바른 사회를 묵묵히 꿈꾸는 인권연대. 이들의 수고만큼 부드럽고 맨들거리는 차돌같은 좋은 세상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인권실천시민연대 (문의: 02-3672-9443/ 홈페이지: http://hrights.or.kr)

김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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