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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들의 온기가 너무나 간절해요
김석란 기자 | 승인 2005.01.12 15:27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1동에 사는 지옥임(69세) 할머니. 할머니는 가족들의 보살핌 속에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야 할 시기에 하루 하루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전라북도 남원이 고향이신 할머니는 1953년도에 결혼, 그 동안 노점상을 하며 생계를 유지해왔다. 두 명의 딸이 있지만 큰딸은 이혼을 한 상태에서 장애가 있는 아들을 할머니에게 맡기고 연락이 두절된 상태이다. 그리고 둘째 딸은 형편이 어려워 얼굴도 제대로 보기 힘들다.

할머니는 현재 교통사고로 중복장애(정신, 지체)가 있는 외손주 한승엽 군과 함께 살고 있는데 외손주의 신변처리와 수발은 오롯이 할머니의 몫이다. 때문에 할머니는 오랜 외손주 수발로 인해 양쪽 어깨에 인대염이라는 병을 앓고 있을 정도다. 할아버지가 있지만 고혈압으로 건강이 더욱 악화돼 거동조차 힘든 형편이다.

이렇듯, 승엽이와 할아버지 둘다 몸이 편찮으신 할머니 혼자서 보살펴야 하기 때문에 그 힘겨움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이제 할머니는 이혼 후 연락이 아예 끊긴 큰딸과 생활이 어려워 도움 한 번 받지 못하는 작은딸을 원망할 여유조차 없다. 그저 두 딸이 몸 성히 잘 살기 만을 바랄 뿐이다.

그나마 정부보조금으로 세 식구가 간신히 입에 풀칠만 하며 어렵사리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말이 입에 풀칠하는 것이지 월 20여 만원의 돈으로 외손주 기저귀에 할아버지 약값, 세 식구의 생활비까지 감당하기에는 아무리 아껴 써도 늘 부족하기만 하다. 요즘 같아서는 외손주의 기저귀 값도 감당하기 힘든 상태다.

게다가 고령의 연세에 승엽이 수발과 빠듯한 살림살이로 무릎에 관절까지 생겼다. 하지만 자나깨나 할머니는 훗날 세상에 혼자 남게 될 외손주 걱정이다. 자신의 몸이 더욱 아파올수록 더욱 힘겨울 승엽이 생각에 마음의 병은 곪을 데로 곪았다.

이런 할머니의 걱정을 아는 걸까. 승엽이는 요즘 들어 부쩍 할머니에게 미소를 보이지만 그런 외손주를 볼 때마다 할머니 가슴은 더욱 미어진다.

형편이 조금만 좋아도 우리 승엽이 맛난 것도 해주고 그럴 텐데. 앞으로 내가 세상 떠나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이 험한 세상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승엽이 생각만 하면 억장이 무너지는 할머니다. 할아버지도 걱정이다. 혈압이 높아 항상 조심해야 하는데, 할아버지는 매일 약을 복용하면서도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몸이 아파도 막노동일을 나간다. 그마저도 없으면 세식구 모두 굶어죽을 형편이어서다.

이런 할머니의 모습을 더욱 안타깝게 하는 것은, 할머니를 찾아주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감사하게 느끼며 이렇듯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늘 입가에 미소를 머물고 살아가신다는 점이다.

승엽이 수발로 항상 집에만 계시고 특별한 말벗 상대가 없는 할머니. 그래서인지 할머니는 늘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하신다.

우리의 작은 관심과 사랑으로 할머니의 마음의 병이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을까. 할머니에게 한줄기 빛 줄기를 선물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김석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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