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는 지난 5일 인천시와 인천지하철공사에게 지하철 역사에 설치된 오래된 리프트를 전동휠체어에 적합한 리프트로 교체하고 추락 사고를 방지할 안전장치를 설치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인천지부는 "장애인 김모씨(여)가 2006. 9. 4. 인천지하철 신연수역의 휠체어리프트에서 전동휠체어를 탄 채 추락하여 중상을 입은 것은, 1999년 설치된 리프트에 추락방지용 안전장치를 설치하지 않고, 지하철역에 장애인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지 않은 결과에서 비롯되었고  이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라며 2006년 9월 진정을 제기한 바 있다.

한 장애인이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해 지하철 역사를 오르고 있다.<사진/ 복지DB>

인권위는 "신연수역의 휠체어리프트는 구조적으로 전동휠체어에 부적합하고 안전하지 못하여 피해자 김모씨가 전동휠체어를 탄 채 리프트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치는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였다"며 "많은 장애인이 지금도 불안감과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엘리베이터가 없는 지하철역에서 다른 대체 이동 수단이 없어 위험을 무릅쓰고 휠체어리프트를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인권위는 이동과 관련한 장애인에 대한 편의시설 제공의무는 단순히 형식적인 시설제공으로 끝날 것이 아닌 장애인이 사용하는 이동 보조기구에 맞는 설비를 제공하고 사용에 있어 편리성과 안전성이 보장돼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지하철 승강장으로 이동할 권리를 향유할 수 있도록 만족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시와 인천지하철공사는 "사고재발방지를 위해 2007년 상반기 중에 오래된 리프트를 전동휠체어용 신형 리프트로 교체하겠다"며 "신연수역을 포함한 2∼3개의 역에 우선적으로 장애인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2011년까지 인천지하철 모든 역사에 장애인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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