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훗날 장애인, 노인, 서민 등 사회의 약자를 보호하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 준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현동훈 서대문구청장의 일성이다. 서울 구청장 가운데 가장 젊은, 패기의 현 구청장은 누구보다 사회적 약자에 지대한 관심을 쏟으며 구정을 펼치고 있다. 서대문구를 상징하는 배지는 사람 인(人)자를 형상화 한 스마일이다. 주민들의 얼굴에 항상 웃음이 머무는 행정을 펼치려는 현 구청장의 행정철학이 배지에 스며 있는 것이다. 2003년 이화여대에 용역을 주어 ‘사회복지 종합계획연구 결과’를 발표할 정도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복지정책을 실현하고 있는 현 구청장은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공동체 구현’을 위해 오늘도 현장 속으로 달려가고 있다.

-구청장께서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구정은 무엇인가.
“홍제천 복원 사업에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홍제천은 서대문구 중심부를 남북으로 가로질러 한강까지 흐르는 총 길이 13.38km에 달하는 주요 하천임에도 불구하고 강우 시에만 물이 흐를 뿐 건천화가 심화되어 하천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여기에 내부 순환로 교각이 하천을 따라 설치되어 있어 주민들의 마음까지 삭막하게 하는 등 지역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다. 이러한 홍제천을 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여 주민의 휴식처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 9월부터 상류구간인 홍지문∼유진상가에 대한 하상정비, 시설물 보강 등에 대한 공사를 시작으로 2006년까지 물이 흐를 수 있게 하고, 2008년에는 복원을 마무리하기 위해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제천이 복원되면 지역주민들의 휴식처로 활용 될 뿐 아니라 홍제균형촉진개발지구와 연계하여 지역경제를 살리는 경제하천으로서의 역할도 하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서대문구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안산에 자연조각 공원과 나비·곤충박물관을 건립하여 복원된 홍제천과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을 연결하여 아이들에게 자연생태학습장을 제공할 방침이다.”
-서대문구의 캐치프레이즈와 구정 운영방향은 무엇인가.
“2002년 7월 민선3기 출범당시 ‘어른공경 으뜸구, 아이사랑 1등구’를 캐치프레이즈로, ‘편리한 서대문, 따뜻한 서대문, 아름다운 서대문, 반듯한 서대문’이라는 4대 비전을 구정방향으로 제시한바 있다. 캐치프레이즈에는 우리민족의 전통적 정서인 경(敬)과 애(愛)룰 바탕으로 이웃사랑의 정신을 확산시켜 어린이에서부터 어르신들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더불어 사는 따뜻한 복지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다. 구정 운영 방향 가운데 ‘편리한 서대문’은 노후 불량주택 재정비, 도로·주차·녹지·교통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친환경적인 주거 중심형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것이다. ‘따뜻한 서대문’은 저소득 주민과 장애인, 노인, 어린이 등에게 차별화 된 양질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기 위해 정했고, ‘아름다운 서대문’은 녹지공간이 풍부한 환경도시로의 전환과 특색있는 지역고유의 전통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다. ‘반듯한 서대문’은 투명하고 깨끗한 행정 실현으로 주민이 신뢰하는 바른 행정정착과 수준 높은 서비스, 미래를 대비하는 경영행정을 추진하기 위한 서대문구의 의지를 담고 있다.”
-구청장께서는 어떠한 사회복지행정을 펼치고 있는가. 소개 좀 해달라.
“우리 구의 복지정책 방향은 ‘더불어 살아가는 복지공동체 구현’이다. 저소득층에게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하고 자립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게 일자리 창출, 자금지원, 자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자원봉사센터 운영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인원은 개인 4천124명, 단체 7천497명 등 모두 1만1천621명으로 상해보험 가입, 봉사용품 지원, 자원봉사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자원봉사에 대한 인식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또 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를 구축하여 봉사자와 수요처를 연계시켜줌으로써 수혜의 폭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늘어나는 복지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복지시설 확충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판단, 서대문청소년 수련관과 연희1동 노인여가복지시설은 연내 완공을, 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과 홍은동 종합사회복지관, 북아현동 복지관은 2005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 영·유아 보육시설과 장애인복지시설, 경로당, 복지관 등 사회복지시설 지원금을 확대하고 학교시설 복합화 사업추진으로 ‘어른공경·아이사랑’의 구정이념이 형식과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정책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대표적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의 복지 향상을 위한 시책은 어떤 것이 있나.
“장애인들의 불편 사항을 직접 체험하며 그들의 눈높이에서 복지정책을 펼쳐나가기 위해 나를 비롯한 구청직원들이 휠체어를 타고 횡단보도와 경계턱을 지나며 장애인들의 고통을 직접 체험한 적이 있다. 이러한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장애인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편의시설 확충이라는 판단아래 149개 구역에 점자 및 선형블록을 설치하고 휠체어가 편히 다닐 수 있도록 경계턱을 낮추었다. 또한 장애인들의 복지증진과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북아현동에 지하 1층, 지상5층, 연면적 1천7평 규모의 재활작업장·치료실·상담실·보건소 지소·동사무소 등의 시설을 갖춘 북아현 장애인복지관을 2006년 4월 개관할 예정이다. 또 자원봉사자와 연계, 저소득층 장애인 가정의 주택을 무료로 고쳐주고 있고, 장애인복지기금 5억원을 조성하여 장애인복지향상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을 꾀하고 있다. 평소 문화생활이 어려웠던 저소득층 장애인과 장애청소년을 대상으로 스키캠프, 뮤지컬 관람, 도예 위크샵, 유적지 탐방, 사랑의 장애인 한가족 한마당 잔치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하여 그들의 인성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10개 자치구가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을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서대문구의 특화된 시책은 있는가.
“서대문구의 사회복지예산은 전체예산의 약 13%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각종 사회복지사업에 약 32억원, 기초수급자 생계비 등에 92억원, 노인복지 77억원, 여성·청소년복지 12억원, 유아복지사업에 95억원을 지원하는 등 어르신과 어린이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노인에게 여가선용과 소득기회를 부여해 주기 위해 노인취업알선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있는데 이용자수가 2002년 521명, 2003년 788명, 2004년 현재 859명 등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이밖에도 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이 2005년 5월, 연희1동 노인복지시설이 2005년 1월 개관할 예정이어서 노인들의 새로운 휴식처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노인의 사회적 자립지원을 목적으로 일반거주지에 3∼7명씩 공동으로 거주하는 노인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경제적 부담해소 뿐 아니라 외로움을 달랠 수 있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현 구청장의 행정마인드는 무엇인가.
“정치는 51%의 찬성만 있으면 정당성을 인정받지만 행정은 70%의 찬성을 바탕으로 주민들과의 대화와 설득을 통해 나머지 30%를 풀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우리 구 직원들에게 적극적 사고로의 전환을 요구하며 ‘접시 값은 구청장이 지불할테니 접시를 깨는 공무원이 되라’고 주문하고 있다. 구민의 편에서 문제해결을 위한 적극적 사고와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행정규제도 약화될 것이라고 본다.”

정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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