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서초구를 소개해 달라.

“서초구는 서울시의 25개 자치구 중 가장 넓은 자치구로 서울시 전체면적의 7.8% 면적에 40만 인구가 살고 있다. 청계산과 우면산, 한강으로 둘러쌓여 자연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구 전체의 60%가 녹색지역인 쾌적한 도시환경을 구비하고 있다, 또 경부고속도로의 기·종점과 각종 터미널 등 물류 유통의 중심지로써 개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주민 구성을 보면 중산층이 많이 살고 있고 예술의전당 등 문화시설과 복지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매주 금요일마다 구민을 위한 음악회가 열리는 문화 예술의 선도 지역이다.”

구정의 기본방향은 무엇인가.

“저를 포함한 모든 구청공무원과 주민이 합심하여 구정목표인 ‘푸른산, 아름다운 자연, 더불어사는 서초’를 이루기 위해 여러 가지 역점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자연환경보존을 통한 생태도시 조성을 위해 서초구는 ‘우면산 트러스트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우면산 트러스트 운동’이란 시민의 자발적인 모금과 토지 등의 기부를 통해 훼손 우려가 있는 우면산의 사유 토지를 매입해 확보한 뒤 영구적으로 보전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1만 2000명 이상의 개인과 기업이 참여해 30억원 가량의 자금을 모았다. 이곳 저곳에서 개발하겠다고 허가를 내달라고 하는 상황에 우면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구청장의 의지 만큼이나 ‘우면산트러스트 운동’이 절실히 필요하다.” 

구청장과 서초구는 자연과 환경을 많이 생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사업도 설명해달라.

“환경을 생각하는 서초구의 노력은 서초구청 내의 구내식당부터 시작해서 관내 집단급식소, 일반음식점까지 펼치고 있는 ‘빈그릇 운동’을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취지에서 ‘빈그릇 운동’을 전개하고 있고, 식당 등에서는 남은 음식물을 싸주도록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다.”

서초구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자원봉사제가 활성화 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구청장께서는 지난 2월 현직 단체장으로는 최초로 자원봉사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고 들었는데….
“나는 사회복지가 활성화 할 수 있는 요건으로 자원봉사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자원봉사 형태로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사회복지를 실현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내놓았다. ‘자원봉사통장제’, ‘장애인치과운영’, ‘야간진료센터운영’, ‘정형외과 무료진료’, ‘노인편의 자원봉사단 운영’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자원봉사통장제’란 타 지자체가 통장에게 수당을 지급하는 반면 서초구는 자원봉사로 통장제를 운영하여 예산을 절감하고, 절감된 예산을 다시 주민들을 위한 복지시설에 투자하는 제도를 말하는 것이다. 전국 최초로 운영되고 있는 ‘장애인치과’, ‘야간진료센터’, 저소득층 주민 ‘정형외과 무료진료’도 모두 자원봉사 의사들과 함께하는 사업이고, 노인 복지를 위한 여러 가지 자원봉사단도 운영중이다.”

서울시 자치구 중 유일하게 복지사무소를 운영하면서 종합적인 복지 서비스를 위해  남다른 노력을 하고 있다는 평가인데….

“고령화시대를 대비해 노인요양시설 건립을 역점시책으로 하고, 2005년을 노인종합요양시설 건립 원년의 해로 정했다. 병원처럼 꾸준히 노인병을 치료하고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노인종합요양시설(Aging Center)을 2008년 완공 예정으로 건립하기로 했다. 장애인 편의시설을 지원하기 위해서 서초동 공무원교육원 앞에 장애인의 보호시설, 직업재활시설, 물리치료실 등을 갖춘 서초복지문화종합센터 건립이 예정되어 있다. 보도와 차도의 높이차이 제거, 시각장애인 음향신호기 설치, 점자블럭, 장애인 전용주차장 등 장애인을 위한 기초적인 편의시설 확충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청소년들이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충남 태안과 강원도 횡성에 청소년수련원을 건립중이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는 유스센터가 서초동과 방배동 두 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곳은 ‘자원봉사 통장제’를 통해 절약된 예산이 투입된 곳으로 건물 안에 무급으로 봉사한 통장들의 이름이 적힌 동판이 세워져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북스타트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북스타트사업’이란 생후 6~7개월된 아기들의 예방접종시에 북스타트 꾸러미를 제공해 부모가 아이에게 책읽어주는 요령을 지도하고, 아기들이 책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 중 서초구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관내 초등학교에 원어민 영어교사를 배치해 어린이들의 국제화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구민들의 사교육비를 절감시키고 자매결연을 맺은 맨하탄시에서 전현직 미국교사를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므로 검증받은 교사들에게 안심하고 아이들의 교육을 맡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민을 위한  아이디어 사업이 가장 많은 곳이 서초구 아닌가. 특히 구청장께서는 PD로 활동한 경험에서 나오는 독특한 사업 아이디어를 오랜 기간동안 서울시에서 재직하면서 익힌 행정경험에 접목시켜 서초구에서 나온 사업마다 전국최초라는 말이 따라다닐 정도로 독특한 행정 아이디어 사업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 자랑 같아서(웃음)…. 가장 최근의 아이템은‘불법주정차 차량 족쇄제도’ 시행을 들 수 있다. 급한 사유 등으로 잠시 주차하였으나 불법주정차 차량이란 이유만으로 견인을 해 과태료 뿐만 아니라 견인료까지 부담을 주고, 견인되었던 차를 찾기 위해 주민의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보고 고민하던 중 선진 유럽에서 운영중인 제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새로운 사업의 불안으로 많은 반대도 있었지만, 결국 시행을 발표하고 현재 주민들의 기대와 호응을 얻고 있는 제도이다. 또 전국 최초로 고속도로 녹지대를 활용하여 ‘방음언덕형 지하주차장’을 건립했다. 토지매입비를 무려 2천억원이나 절감하고, 주차난 해소 ·휴식공간·유사시 방호기능 등 발상의 전환만으로 1석 4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시설이다.

기초생활수급자와 틈새계층 등 만성질환으로 인한 거동 불편자에게 가정 주치의 역할을 하는 ‘가정간호센터’ 운영, ‘해외동포에게 책 보내주기 운동’, 구청 앞마당까지 내주고 시행하는 ‘토요벼룩시장’, 버려지는 나무를 임시 보호해 재활용하는 ‘나무은행’, 일반병원 진료 종료 이후 보건소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야간진료센터’ 운영 등 모두 전국 최초의 타이틀로 묶어볼 수 있는 서초구청의 아이디어 행정서비스이다.”

서초구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재정자립도도 높고 전국에서 가장 부자동네로 손꼽히고 있다. 그에 따라 주민들의 문화욕구도 무척이나 높아 여러 가지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94년 3월에 시작해 11년동안 쉬지 않고 매주 금요일 공연을 해 4월 29일이면 450회를 맞는 ‘서초금요음악회’는 지방자치단체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장르, 세계 정상급 연주단체 초청공연 등 세계적인 수준의 음악회로 그동안 음악을 가까이 접하기 어려웠던 주민들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무료공연으로 꾸준히 운영되고 있다. 또한 글로벌 문화 인프라를 구축해 구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문화예술공원내 영어테마파크를 조성중이다. 이곳에서는 온가족이 함께 즐기며 영어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하고, 구민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주며 영어교육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구청장께서는 사람중심의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기반을 갖춘 기초단체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서초구는 경부고속도로가 인접해 광역교통망이 발달되어 있고 주변에 유사 연구시설이 다수 입지하여 연구업무 환경이 우수한 곳이다. 서초동 삼성전자 등 삼성계열사 복합 업무단지 건립, 현대자동차 양재사옥 연구시설 증축, LG전자 R&D 센터 건립 등을 계기로 우면동 R&D센터 개발에 힘을 다하고 있다. 서초구에서는 이곳에 입지하는 기업의 재산세 등 세금감면 혜택과 과학전시관 건립 등을 약속하면서 우면동 일대를 첨단 연구개발 특구로 지정하도록 추진중이다.

현재 서초구의 또다른 중점 현안은 서초3동에 위치해있던 정보사가 이전하기로 합의한 이후 이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보다 효율적인 도시계획을 위해 지난 3월에 ‘정보사 이전 부지활용 방안’ 세미나를 개최해 부지 활용에 대한 전문가들의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정보사가 이전한 부지에 군이 제시한 아파트 건립안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대신 공원과 복합문화센터가 들어서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서초구 또한 미술관·박물관·공연장 등의 복합문화시설을 유치하고, IT·전자·국제교류·컨벤션센터를 설치해 영동부도심의 테헤란벨리와 연계할 수 있도록 하며 공원·휘트니스클럽 등 주민들이 이용하는 체육관련시설을 도입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공원과 복합문화센터의 조성은 공공성과 서울시의 문화정체성확보, 장기적으로는 문화관광수익까지 가능한 최적의 대안으로 볼 수 있다.”

서초구는 정보화시대에 맞는 주민 만족 행정서비스를 어떻게 실시하고 있는가.

“정보화시대에 발맞춰 유비쿼터스 모바일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구청 홈페이지에서 행정정보를 제공하는 외에도 서초구 지역의 생활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서초생활넷 홈페이지를 따로 운영하여 지역내 구석구석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서초생활넷에는 ‘어린이집 인터넷 생중계’라는 메뉴가 있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낸 부모들이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자녀들의 생활모습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관내 어린이집의 동의를 얻어 카메라를 설치해 부모의 막연한 불안감이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낸 부모들이 아이의 안전을 확인하고 싶은 행정수요를 정보화시대에 맞게 해결해 나간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구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서초구청에서는 구청장 이하 소속 공무원들이 보다 나은 행정서비스의 제공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발로 뛰고 있다. 그러나 공무원의 노력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참여가 있을 때 진정한 지방자치를 실현할 수 있고, 더 발전된 모습의 서초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자원봉사는 품앗이와 같아 자신의 미래에 대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특히 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자원봉사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진다. 내가 사는 지역의 발전을 위해, 또 나를 위해, 남을 위해 봉사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자랑스러운 서초구민을 많이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웝관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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