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월간더불어사는사회 연중테마
미래를 여는 아름다운 약속30대∼50대 기부참여 가장 높아… 10~20대 동참하도록 ‘나눔교육’ 절실
김은미 기자 | 승인 2005.07.13 23:23


쏴르르-!
듣기만 해도 배부를 것 같은 동전 떨어지는 소리. 지난 연말 한 어린이집 아이들이 모은 동전이 아름다운 산을 이뤘다는 소식이 보도된 적이 있다. 물론 어린이집에서 교사들에 의해 단체로 하는 기부였지만, 평소 동전을 모으는 습관을 길러 나눔에 동참하는 꼬마둥이들의 모습에 내심 풍성해질 미래를 그려보게 한다.

하지만 지난해 공동모금회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나눔에 대한 참여도는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었다. 초등학생에서 청소년으로 갈수록 성인들에 비해 인식은 높았지만, 참여도는 상대적으로 더 낮았다. 현재 우리나라 세대별 나눔행진은 어느 수준일까.

기부 참여도 40대가 가장 높아

지난해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일인당 평균기부액은 9만8천원 정도. 국민 64.5%가 기부를 한 적이 있다고 나타났다. 평균 수치로 따지면 그리 적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세대별로 놓고 봤을 때는 큰 편차를 나타내고 있었다. 

아름다운재단 연미영 간사는 “조사결과에 따르면 연령대 별로는 40대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이 30대와 50대이고, 20대는 가장 낮았다”고 말한다. 

실제 한국복지재단의 경우도 30∼40대가 가장 높은 기부참여율을 보였다. 2005년 4월 기준, 기부에 참여하고 있는 62,023명 중 40대가 20,068명, 30대가 20,901명으로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10대는 585명, 20대는 5,511명으로 적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복지재단 염혜림 간사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정확하게 조사한 것은 없지만, 이런 편차에는 각 세대별 갖는 특수성과 어느 정도 관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30∼40대가 가장 활발한 기부참여를 보이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경제적 여력을 꼽았다.

“각 기부단체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일단 이 세대의 경우, 경제활동이 왕성한 시기다. 일정정도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사람이 많다. 꼭 경제력이 아니더라도 직장인의 경우 정보력도 있고, 요즘은 또 회사내 사회공헌팀이 있어 자의반 타의반으로 많이 참여한다.”

실제 한화건설에 근무 중인 김희진(33)씨는 일부러 찾아서 후원을 하고 있지 않지만, 매달 꾸준하게 기부를 하고 있다. 회사내 한아름이라는 봉사단체까 있는데, 비록 작은 액수지만, 매월 월급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간다.

“열심히 하는 건 아니지만, 저절로 빠져나가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라도 참여할 수 있어서 뿌듯한 마음이다.”

30∼40대에 비해 낮은 참여율을 보이는 10∼20대의 경우,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적다. 10대의 경우는 대부분 돈의 출처가 부모님이다. 그러다 보니 용돈을 모아 직접 참여하기도 하지만, 아예 부모가 아이 이름으로 대신 하는 예도 많다.

한국복지재단 염혜림 간사는 “젊은 층의 경우 인식은 높은 편이다. 대신 경제적인 부분으로는 많이 참여를 못하니까 ‘봉사’처럼 몸으로 하는 나눔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 기부를 한다고 해도 고정된 방법이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하는 편이다. 특히 요즘은 ARS나 모바일, 인터넷 등이 워낙 발달되서 이런 쪽으로 참여하는 경향이다”고 설명한다.

어떤 방법이든 나눔에 참여하는 일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젊은층의 경우 다양한 반면 지속성이 적다는 지적이다.
염 간사는 “ARS나 모바일은 정기적이지 않아요. 사회적으로 보면 불안한 기부형태예요. 작더라고 꾸준한 기금이 있어야 계획을 세우는데, 들쑥날쑥 하다보면 안정적인 사업을 하기 힘들어요. 일단 정기적으로 하다보면 마음까지 동참하게 되지만, 비정기적으로 하면 멀어지기 마련이에요”고 말한다. 

가족 안에서 나눔 씨앗 심자!

콩 한쪽이라도 나누는 인심, 밥 때가 되면 지나가던 걸인에게도 권하던 인정. 이는 오래 전부터 내려온 우리네 훈훈한 마음이다. 이런 마음이 오랫동안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가족 안에서 그런 모습이 생활화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따뜻한 나눔이 세대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가정 안에서, 학교에서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름다운재단 연민영 간사는 “미국의 한 조사에 의하면 부모가 자원봉사 활동이나 기부경험이 있는 가정의 자녀가 그렇지 않은 자녀보다 기부나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나 나눔이 자연스럽게 되려면 일시적 시혜나 동정에 의한 나눔이 아닌 생활 습관 속에서 자연스럽게 당연하게 이루어지는 나눔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실제 공부방을 비롯 복지관 등에 오랫동안 후원을 하고 있는 김은정(27) 씨. 비록 액수는 많지 않지만, 매달 모범 후원자다. 그가 아름다운 실천에 동행을 하고 있는 데는 무엇보다 부모님의 영향이 컷단다.

“전에 부모님이 오랫동안 소년소녀들을 도와줬다. 5남매에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편이 아니어서 당시에는 그런 부모님이 불만이었다. 맨날 우리한테는 아껴라 아껴라 하면서, 우리 생일은 제대로 안 챙겨 주면서도, 그 아이들 생일은 일일이 챙겨주고, 자주 전화를 해서 안부를 묻고 그랬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그런 부모님의 모습이 많이 생각났다. 자꾸 봐서 그런지 몸에 배이는 것 같다. 어려운 사람들 얘기를 들을 때면 도와야지라는 생각이 든다. 넉넉하진 않지만 조금씩 참여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복지재단에서도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가족후원캠페인을 진행중이다. 

한국복지재단 염혜림 간사는 “보통 가정에서 하는 기부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꾸준히 이어진다. 부모에서 자녀세대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중이다. 우선은 ‘기부는 문화입니다’라는 구호로 거리캠페인 등을 벌여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또한 습관화 될 수 있는 환경과 동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영국에는 거리 곳곳에 기부박스가 있다. 우리나라도 공동모금회 에서 하는 기부박스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일상과 동떨어져 덩그러니 놓여있는 게 아니라, 영국처럼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교 같은 곳에 놔둬서 한 달에 한 번정도 기부하는 날을 만들어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이런 아이디어를 계속 생각해서 아이들에게 익숙해지게끔, 습관화되게끔 하려고 한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기부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학창시절 모금의 참여가 성인이 된 후에 일정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나타났다. 그러다 보니 전문가들은 나눔 교육과 참여 유도를 위한 방안마련을 강조하고 있다.

아름다운재단 연미영 간사는 “앞으로 기부문화의 원동력은 10대다. 그러나 아직 교육과정에는 안 들어가 있다. 이에 아름다운재단에서는 정기적으로 교사나눔연수를 진행해 교육현장에서 나눔교육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한다.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서도 초등학생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원봉사 캠프를 진행 중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효진 과장은 “나눔캠프는 아이들이 나눔을 행하는데 작은 동기를 주고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캠프를 하고 나면, 기부에 대한 인식이 조금 높아진다. 그렇게 나눔을 체험해 가면, 어른이 되었을 때 더 큰 나눔의 향기를 발하게 될 수 있다.”

세대와 세대를 잇는 푸짐한 세상 꿈꿔

기부를 하는 사람을 보면 대부분 선하게 살려고 애쓰는 사람이고, 사회 어려운 부분에 조금은 관심을 갖는 사람이다. 이런 기부문화가 정착되면 사회적으로 더 훈훈하고 따뜻해지지 않을까. 

나누는 문화, 기부하는 마음씨는 우리 사회를 아주 넉넉하고 훈훈하게 만든다. 세대와 세대가 잇는 나눔마음. 이를 알알이 엮어 만드는 푸짐한 세상을 기대해 본다.                             글/김은미 기자

김은미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은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 구로구 경인로20나길 30 이좋은집 515호  |  대표전화 : 02-847-8422    
등록번호 : 서울 다 05179  |  등록일 : 1996. 12. 10  |  발행·편집인 : 김종래  |  청소년 보호 책임자 : 조시훈
Copyright © 2024 복지뉴스.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