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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폴’ 꽃향기에 스트레스 싸악원예치료, 원어민 영어교실, 외국인 한글교실 등 다양한 계층 위한 프로그램 마련
표수진 기자 | 승인 2005.07.14 09:56


“오래 살고 볼 일이지. 나 같은 노인이 이렇게 신바람 날줄이야 꿈이나 꿨겠어?”
요즘 들어 젊어지는 기분에 하루하루 사는 재미가 더한다는 김은순(68)씨.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노인과 다름없던 그가 이렇게 젊게 살 수 있게 된 것은 살아있는 식물과 꽃으로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면서부터다. 이제 이 시간만을 기다릴 정도로 즐겁다고 말하는 김씨는 웃음꽃이 절로 피어나듯 인생이 신난다고 했다. 

이렇듯 김씨에게 다시금 젊은 시절의 활력을 되찾아준 곳은 바로 갈월종합사회복지관(관장 유연욱). 지난 2000년 문을 연 갈월종합사회복지관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통합에 앞장서고 있었다.

“지친 마음 ‘꽃’으로 달래요”

복지관은 지난 3월부터 의존성 환자 배우자의 자존감 향상을 위한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1년간 총 52회로 이루어진 이 프로그램은 복지관의 재가 서비스를 받고 있는 대상자의 배우자로 구성, 매주 화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두 개 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한상미 사회복지사는 “이동목욕이나 재가복지 대상자 선정을 위해 가정 방문을 하다 보면 프로그램 대부분이 의존성 환자에게만 치중돼 있어요. 때문에 그 배우자들은 오랜기간 병간호로 몸과 마음이 지쳤음에도 마땅한 프로그램이 없어요. 그래서 이런 배우자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마련한 거죠”라고 말했다.

집안에서 간호만 해오던 배우자들에게 정신적 스트레스와 간병으로 인한 지병을 치유하고, 자존감을 향상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바로 ‘원예치료’이다. 이 프로그램은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고, 작품을 직접 완성해 치매예방과 더불어 성취감과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협동 작업을 통해 대상자들 간의 친밀감을 높이고, 사회성을 구축하도록 하고 있다.

한 사회복지사는 “장기간 환자를 간호해 왔기 때문에 대부분 배우자들이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상태예요. 때문에 원예치료는 단순한 치료의 개념을 넘어서 서로 같은 입장의 사람들과 한자리에 모여 고통을 분담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자리인 셈이죠”라고 말했다.

프로그램 참여 제한은 두고 있지 않지만 재가 서비스 대상자의 배우자이다 보니 대부분 노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때문에 시작 초기엔 노인들에게 원예치료에 대한 이해를 구해내기가 까다로웠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이런 애로사항은 금세 사그라졌다. 그도 그럴 것이, 식물이나 꽃으로 꽃꽂이나 향낭 주머니 등을 직접 만들면서 정확한 의미를 파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프로그램 진행 한 달여 만에 참여 인원이 꽉 들어찼음에도 복지관에는 대기 인원이 줄을 잇고 있다.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백발 노인들이 화려한 꽃 속에 파묻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은 인상 깊이 다가온다. 꽃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노인들의 표정이 너무도 천진난만하다. 복지관은 이렇게 일주일에 한번이나마 그들의 묵은 체증을 확 풀어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고 있었다.
이웃 노인의 권유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는 김복희(72)씨. 그야말로 요즘 들어 인생을 거꾸로 사는 것처럼 기쁘다고 전했다.

“우리 아이들이 나보다 더 좋아한다니까요. 매주 만들어 온 작품들을 보면 달라고 아우성이에요. 손자 녀석들도 할머니가 세련됐다며 좋아라하고요. 오늘 만든 것도 벌써 임자가 있다니까요”
꽃과 함께 시간을 보내서일까. ‘원예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노인들의 표정은 환하게 빛이 났다.
한 사회복지사는 “향후 1년간 노인들이 만든 작품을 가지고 가족들을 초대해 전시회를 가질 생각이에요.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에도 참가자들이 자조 집단을 형성해 서로 연락을 하고, 자존감을 형성토록 도와야죠”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원어민에겐 영어를, 외국인에겐 한글을

이 밖에도 복지관은 지역 특색을 살린 원어민 영어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미8군부대 내의 외국인이 직접 방문, 지도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2002년부터 실시, 용산구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참여가 가능하다.

이정원 사회복지사는 “초급반과 중급반으로 나누어 수업을 하고 있는데, 20대에서 6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해요. 지역 특성상 영어에 대한 학구열이 높기 때문에 인기죠”라고 말했다.
영어교실의 중급반은 기초적인 회화 수준을 넘어서 은어로 알려진 ‘슬랭’까지 구사할 정도라니 그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 간다. 이뿐만 아니라 복지관에는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강의하는 시간도 마련, 지역사회의 다양한 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놓고 있다.

지역사회라는 작은 울타리 안에서 다양한 지역사회 주민들의 욕구를 맞추기 위해 한 발짝 다가가 손을 내민 갈월종합사회복지관. 통합된 하나를 위해 앞장서는 이곳이 있기에 우리 사회가 더욱 튼튼하게 성장하는 듯했다. 앞으로도 이곳의 끊임 없는 움직임을 통해 우리라는 하나 된 밝고 건강한 사회가 이루어지길 소망해 본다. (문의: 02-752-7887 www.galwol.or.kr)
글/표수진 사진/갈월종합사회복지관 제공

표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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