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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눌 수 없는 건 없다!용돈·월급 등 1% 나눔과 자선팔찌·기부보험 등 일상 속 선행 방법 다양
김은미 기자 | 승인 2005.10.14 09:11


용돈·월급 등 1% 나눔과 자선팔찌·기부보험 등 일상 속 선행 방법 다양

시장에서 커피노점상을 하며 1%를 나누는 분, 용돈을 기부하는 초등학생, 나눔을 교육하는 교사, 기부통장을 만들어 기부하는 가족 등. 작지만 마음으로 나누는 소박한 이웃들이 늘고 있다. 그래서 일까. 나이가 들수록 ‘사는 게 팍팍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가는 사람들조차 이들을 통해 ‘그래도 세상은 아름다워’를 말하며 다시 힘을 내곤 한다.   
   
이런 ‘나눔걸음’이 삶에 힘을 주는 건, 그 안에 ‘나’ 외에 ‘이웃’과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이 담겼기 때문이다. 나눔의 방법은 바로 이런 마음에서부터 찾으면 된다.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일상 속 작은 노력들, 이런 수고가 바로 기부의 실천이자, 곧 나눔의 다양한 방법들일 터다. 

일상 속 바른 기부인식 키우기 시급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전화카드를 마련해 주는 이벤트를 보고 1%기부에 동참하게 됐어요. 늘 외국인 노동자들을 보면 안쓰러운 생각이 들어요. 나랑 똑같은 감정을 가진 인간이고, 더군다나 타양살이에 지친 사람들인데….”

한국목판문화연구소에 근무하는 김남선 씨와 그의 아내. 이들은 마음이 꼭 닮은 닮은꼴 부부다. 신혼살림에 그리 넉넉하진 않지만, 자신들의 행복만큼 다른 이들도 행복했으면 하는 선한 마음을 가진 이들 부부. 작지만 매달 자신들의 행복 1%를 이웃들에게 성큼 나누어 가는 중이다.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자’를 신조로 품고 살아온 신은숙 씨. 제주 서귀포 매일시장에서 커피노점상을 하는 그 역시 나눔에 작은 손질을 보태고 있었다. 한 잔에 400원 하는 커피를 팔아 빠듯한 한 달을 사는 신씨. 그럼에도 그 중 1%는 매달 잊지 않고 이웃에게 내밀고 있다.  
“내가 남에게 조금의 보탬이라도 되면 그것처럼 기쁜 일이 어디 있겠어요?”

추운 겨울 따끈한 커피 한 잔이 시장통 사람들의 꽁꽁 언 손과 마음을 풀어내듯, 그는 1% 나눔으로 훈훈한 사회를 재촉하고 있었다.    
이런 나눔 행진은 비단 이들뿐이 아니다. 2004년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3년 현재 20세 이상 성인 중 64.3%가 기부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나눔 행진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을 여전히 사람들의 기부에 대한 이해가 그리 높지 않은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아름다운재단 1%팀 우리 간사는 “얼마 전 기부를 한 적이 없다는 651명에게 기부하지 않는 이유를 물은 결과,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가 67.3%로 가장 높게 나타났어요. 정말 형편이 어려워 못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테지만, 이는 한편으로 그만큼 ‘기부는 여유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봐요. 하지만 아니거든요. 내가 가진 단돈 천 원이라도 나누는 것, 그게 바로 ‘기부’예요”라고 말한다.

서울공동모금회 박영희 간사 역시 같은 지적이다.
“오랫동안 기부를 해온 분들 중 종종 형편이 안 좋아지는 때가 있어요. 대부분 기부자들이 미안해하면서 후원을 중단을 해요. 내심 안타까운 마음에 ‘지금 형편이 어렵더라도 당장 끊지 말고 천 원씩이라도 계속 기부하세요’라고 말하면 대개 기부자들이 ‘천 원도 기부해도 돼요?’라고 되묻는 분들이 있어요. 액수보다 기부하는 마음이고 습관이 중요한데 오래한 한 분들도 기부에 대한 인식이 많이 적어요.”

그만큼 기부자들이 기부 방법을 모른다기 보다는, 기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실제 기부방법이야 인터넷 검색만 해도 기부할 수 있는 곳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나눔방법에 앞서 사람들이 기부에 대해 ‘기부는 일상이다’는 인식이 심어주는 게 더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름다운재단 1%팀 우리 간사는 “기부자 중 나눔의 택시를 하는 분이 있는데, 그 전까지만해도 기부를 해 본적이 없었대요. 그런데 아름다운재단에서 ‘나눌 수 없는 것은 없다. 일상에서 나눌 수 있는 것을 찾아보고 생각해 보자’라는 짧은 광고를 보고 순간, 자신이 가진 것을 돌아보고 참여하게 됐다고 해요. 택시운전을 하며 번 1%와 더불어 독거노인, 장애인에게는 무료이동까지 실천해주고 있어요. 나눔은 어려운 게 아니라 이렇게 생활 속에서 찾아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에요”라고 말한다. 
 
기부보험·자선팔찌 등 새로운 방법 모색

KT 사회공헌팀에 근무하는 임태형 씨. 말 그대로 그는 생활 속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한동안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해오다 버스를 이용하면서 절약된 돈은 기부하고 있었다.

“얼마 안되지만, 그 걸로도 남을 도울 수 있어 좋네요.” 
마흔이 넘은 나이에야 기부를 시작했다며 쑥스러워 하는 임씨. 하지만 일상에서 자신이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묵묵히 실천하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하지만 임씨처럼 자신이 할 수 있는 기부방법을 찾기란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래서 각 기부단체들에서는 기부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의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ARS, 모금함 등의 방법들도 있지만, 1%나눔, 나눔의 가게, 인터넷 기부, 자선팔찌, 포인트기부, 기부보험 등도 새로운 기부 창구가 되고 있다. 때문에 기부를 원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내 것의 1%를 나누는 것. 최근 아름다운재단의 1%나눔은 보다 나눔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굳이 월급이나 용돈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테마로 정해서 기부할 수 있다. 작가들의 인세 1%, 결혼이나 돌, 생일 등 축하할 일이 생겼을 때 축하 1%, 내 휴가비를 쪼개서 어려운 이웃의 휴가를 지원하는 휴가비 1%, 금연을 하면서 절약된 담뱃값을 기부하는 금연 1%, 스타들의 팬클럽이 공연이나 영화를 보면서 기부하는 티켓값 1% 등이 그 예다.

최근 자선팔찌도 나눔의 방법으로 등장했다. 각 기부단체에서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할 방법으로 대대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공동모금회 박영희 간사는 “음이온 팔찌가 유행이잖아요. 호응이 참 좋아요. 구입한 사람들이 유행에도 따라갈 수 있으면서, 팔찌 수익금이 전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이니까 간접적이지만 기부인식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일석이조예요”라고 말한다.

목돈을 만들면서 기부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제일은행에서는 공동모금회와 함께 ‘사랑의열매통장’을 선보였다. 고객들이 이 통장을 개설하면 이자의 0.1%가 기부된다. 고객이 직접 돈을 내는 기부는 아니지만, 통장을 개설을 하는 것으로 기부를 하게 된다.

조금은 낯설지만, 기부보험을 통한 기부도 있다. 일반 생명보험과 마찬가지로 가입자가 사망하면 사망보험금이 나오지만, 보험금을 받는 수익자가 가족이 아닌 자선단체라는 점이 다르다. 즉, 살아있을 때 한푼씩 모아 세상을 떴을 때 의미 있는 곳에 기탁하는 보험이다. 이미 서구에서는 활발하지만 국내에서는 지난 2001년 처음 시작됐다. 그러다 보니 아직 참여자는 많지 않다. 교보생명, ING생명 등 보험회사에서 가입할 수 있는데, 약 3천명 정도 가입자가 기부단체를 수익자로 놓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한 기부도 있다. 최근에 생긴 인터넷기부 포털 사이트 ‘해피빈’의 경우, 기부를 원하는 네티즌과 기부를 필요로 하는 단체를 온라인상 중개하고 있다. 아름다운재단, 월드비전, 플렌코리아, 등 복지재단 뿐 아니라 녹색연합,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까지 약 1만개의 단체들이 등록되어 있어 기부를 손쉽게 할 수 있게 한다.

이 외에도 영수증 기부, 카드 기부 등 다양한 나눔 방법들을 볼 수 있다.

서울공동모금회 박영희 간사는 “다양한 창구들이 생기면 그만큼 기부자들이 기부할 수 있는 계기와 기회가 많이 생길 수 있다는 거예요. 한 번 산 사람이 계속하잖아요. 장기기부로 이어질 수 있고요. 기존 방법뿐 아니라 보다 기부자들이 즐겁고 만족할 수 있는 방법들이    앞으로도 더욱 개발되어야 해요”라고 말한다.    

커다란 베품보다 일상 속 작은 나눔 

나눔에 동참하고 싶어도 선 듯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못하는 이들이 있다. 실제 남의 집 대문을 두드리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첫 문턱을 넘으면 그 다음부터는 스스럼 없이 할 수 있다. 그런만큼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평소 자주 입지 않는 헌옷, 동전, 재능, 시간 등 나눌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 커다란 베품보다는 작은 나눔, 곧 세상을 떠받치는 튼튼한 받침대가 된다.

하루에 밥 세 끼 먹는 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상인 것처럼, ‘나눔’도 자연스런 삶의 일부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가 일상에서 나눌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찾아보는 1%의 노력, 지금 쏟아보는 것은 어떨까.     글/김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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