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승 회장은 노인복지정책들이 개발, 수립되는 과정에서 노인복지계를 대표해서 많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

먼저 귀 단체를 소개해 주십시오.

우리협회는 1954년 ‘한국양로복지협회’로 창립하여 반세기에 달하는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노인복지단체입니다. 현재 전국 366개소의 노인복지생활시설(무료,실비,유료)이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16개소의 광역시·도 단위에 지방협회를 두고 있습니다.

회원시설에서 생활하는 어르신은 모두 2만6천여 명이며 9,150명의 종사자들이 어르신들을 수발하고 있습니다. 협회는 노인상담과 결연사업을 하고 있는데 전국의 무료. 유료. 실비 노인복지시설 현황이 전산화 되어 있기 때문에, 전국을 대상으로 하루 평균 10건 이상(월300건, 연간4,000 건)시설입소를 안내하고 있어 이용자들로부터 아주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가출노인 찾아주기 사업은 우리협회에서 연간 120건 정도 상담하여 각 노인복지시설에 조회를 해서 20~30 % 정도 가출노인을 찾아서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사업이 되고 있습니다. 시설입소노인의 결연. 후원사업은 현재 1,200명의 노인에게 매월 13,000천원 정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귀 단체의 운영방향 및 특징, 특별히 부각시키고 싶은 부분은 무엇입니까.

한국노인복지시설협회는 50년이라는 오랜 전통에 걸맞게 사회복지시설관련 단체 중에서는 가장 많은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정부계획에 의하면 2011년까지 1,100개소의 노인복지생활시설이 확충될 전망입니다. 이에 우리 협회는 정부의 지방분권화정책에 따라 각종 사회복지시설운영이 지방으로 이양되고 노인복지사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앞으로는 노인복지시설의 경쟁력확보에 필요한 운영시스템의 개발과 노인들의 복지욕구의 향상에 발맞추어서 새로운 서비스프로그램의 개발, 보급에 필요한 전문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 회장은 노인복지시설종사자연수원 설립을 추진 중에 잇으며 이를 통하여 시설종사자들의 전문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리고 2004년 말 현재 우리나라의 사회복지시설은 4,646개소에 44,332명의 종사자가 근무하고 있으나 전담교육기관이 없어 체계적인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노인복지시설종사자가 금년 말이면 10,000명에 육박하여 전사회복지시설종사자의 30%를 점하게 될 전망이므로 다른 직능단체와 연계하여 시설종사자들의 전문성 확보를 위하여 ‘사회복지지시설종사자연수원’ 설립을 중추적으로 추진, 시설종사자들의 전문성 확보를 통하여 사회복지서비스 향상에 기여할 계획입니다.

귀 단체의 회장으로서 사명감,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최근, 노인문제가 노인 본인이나 가정의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공감대를 얻으면서 중요한 사회문제의 하나로 점차 부각되기 시작하였고, 우리나라는 선진국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고령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 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2008년부터 ‘공적노인요양보장제도’의 도입을 목표로 금년 7월부터 전국 6개 시군구를 선정하여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9월에는 ‘노인수발보장법안’이 마련되어 공청회를 갖는 등 본격적인 고령사회에 대비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정부정책들이 개발, 수립되는 과정에서 노인복지계를 대표해서 많은 의견을 반영할 수 있었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으며 특히, 공적노인요양보장제도의 도입에 대비하여 노인복지시설 인프라 확충10개년 계획이 수립되어서 매년 노인복지생활시설이 100여개소 이상이 신축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금년부터 정부에서 사회복지시설운영을 지방으로 이양,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운영비가 충분히 확보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설신축을 기피하고 있어서 회원시설에서 많은 애로를 토로하고 있으나 정부의 대응책이 미약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노인복지지서비스는 인적서비스이므로 노인복지시설종사자들의 사기앙양과 관련된 처우개선이 매우 중요한 사안인데도 정부의 태도가 미온적이어서 노인복지종사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어 보건복지부나 국회 등에 수차에 거쳐 건의되었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가 없어서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는 무엇입니까.

오늘날의 노인은 빈곤, 질병, 무위, 고독의 대명사이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고학력의 경제력을 갖춘 고령인구가 소비주체세력으로 등장할 전망이어서 이들은 사회, 문화,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막강한 중심세력이 될 수밖에 없고 정치적인 비중 역시 커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더구나 이들은 경제력을 갖추고 사회보장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혜택만 받는 두터운 노인계층이기 때문에 큰 구매력이 있어 본격적으로 고령친화산업(실버산업)이 활성화 될 전망으로, 20세기가 젊은이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새로운 실버시대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민간차원에서 고령친화산업에 대한 각종 정책개발과 이들 개발된 정책대안들을 정부정책에 반영하여 고령친화산업이 활성화되는데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일에 적극 기여할 계획입니다. 또한 고령사회에 대비한 가장 중요한 정책인 노인요양보장제도의 조기 정착을 위하여 착실한 시범사업의 추진과 현실에 맞는 제도의 개발 및 회원시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각종 교육, 홍보 등에도 적극성을 보일 계획입니다.

정부나 관련기관에 하시고 싶은 말씀.

최근 우리 노인복지분야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공통적인 현안사항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하여 중앙단위 직능단체장들이 ‘사회복지현안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공동대처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정부나 정치권에 수차에 거쳐서 개선요구를 하였으나 참여정부에서 이를 방관하거나 극히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어서 지속적인 대국민홍보와 정치적인 해결을 도모하기 위하여 전국사회복지인 결의대회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할 계획입니다.

정부나 정치권에서는 복지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서 사회복지계의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주는 성의를 보여야 우리 사회복지인들이 정부를 신뢰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해 조건 없는 봉사를 할 수 있는 사명감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인세대를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십시오.

인생의 노년이야말로 유종의 미를 실현시키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하는 이 회장.

 우리나라에 있어서 노인파워가 아직 뚜렷하지 않은 것은 노인복지정책이나 제도가 거의 관 주도에 의해 이루어져 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 서서히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2030년대에는 60세 이상 노년 유권자수는 지금의 16%에서 34%이상으로 껑충 뛰어 오를 전망이라고 합니다. 더구나 젊은 층은 투표를 기피하는 경향이지만 노인들은 투표율이 훨씬 높기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앞으로 노인계층을 의식하지 않고서는 사회 모든 분야에서 문제에 부딪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봅니다. 특히 정치에 있어서 노인파워는 강력한 세력으로 등장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노년계층은 이러한 노인파워시대에 대비하여 노후를 보다 즐겁게 보내려면 지금부터 충실하고 계획성 있는 생활태도와 여유 있는 마음가짐으로 생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생의 노년이야말로 인생의 유종의 미를 실현시키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마지막 무대에서 나름대로의 미학을 즐기는 가슴 설레는 노인파워시대가 되어야 합니다. ‘인생은 끝이 좋으면 모두 좋다’는 말을 잊지 말길 바랍니다.

글/김석란 편집장 사진/한국노인복지시설협회 제공

김석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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