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부터 인천장애인종합복지관 주말농장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어린이들.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을 참가시켜 서로를 이해하는 법을 배우도록 함

 

 5월 5일 어린이날은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만큼이나 설레는 날일 것이다. 부모님과 손 꼭 잡고 놀이동산으로, 산으로, 바다로 놀러갈 수 있는 날이자 평소 갖고 싶었던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그들만의 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5월이 되면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는 것만 같다. 하지만 모든 어린이가 5월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모가 없는 아이들, 몸이 불편한 아이들은 이런 날 더 큰 슬픔을 느낀다고 하니 이런 날일수록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와 관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장애어린이들을 위한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365일 장애아들의 밝은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복지관이 있다. 바로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에 위치한 인천장애인종합복지관이 그 곳. 장애어린이를 위한 특화프로그램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인천장애인종합복지관에는 과학적인 의료재활 프로그램과 다양한 사회재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 장애어린이들과 부모들에게 ‘인기만점 복지관’으로 사랑받고 있다.    

소그룹 의료재활 프로그램으로 치료효과 높여

지난 1994년 인천지역 최초의 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 출발한 인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역사회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을 시행해왔다. 특히 인간중심의 서비스 제공, 인권사상에 기초한 프로그램 개발, 장애인 주권확립을 위한 서비스 활동, 복지사회 실현을 위한 사회통합서비스 등을 목표로 삼고 물심양면으로 노력해왔다.

이 중에서도 ‘장애아 특화프로그램’은 인천장애인종합복지관 프로그램의 백미(白眉)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교육재활팀으로 묶여있는 상담지원팀과 의료재활팀을 구분해 운영해오고 있는 것이 눈에 띄는 특징.

상담지원팀에서는 장애아의 욕구 문제 및 생활환경 등을 파악, 적절한 재활방침을 모색하는 일을 진행하는데 장애아의 진단 및 판정사업, 재활상담, 심리치료, 교육재활 프로그램의 상담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의료재활팀에는 운동치료, 물리치료, 언어치료, 작업치료 등의 치료 목적의 전문화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복지관 관계자는 “각 파트의 전문성을 위해 상담과 치료 파트를 구분해 오고 있다. 전문적인 상담을 통한 정확한 진단만이 치료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상담지원프로그램이 전문적인 상담과 진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의료재활프로그램은 효과적인 치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시행 중인 ‘소그룹 치료프로그램’과 ‘복합치료 프로그램’은 인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자신 있게 내놓은 선진화된 치료 방식이다.

‘소그룹 치료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3~4명의 소수의 장애아가 3~4명의 선생님으로부터 치료 교육을 받는 방식을 말한다. 기존 방식에 비해서 효율성은 떨어지지만 장애아 한명 한명에게 맞춤 치료를 할 수 있어 치료효과 면에서는 만점이라고.

또 ‘복합치료 프로그램’은 작업치료, 인지치료, 언어치료, 심리치료를 장애아의 특징에 맞춰 함께 묶어서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이 방식 역시 치료의 상호작용을 도와 높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로 지난 몇 달간 이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장애아동들은 감정 표현과 의사소통에 있어 눈에 띄는 효과를 거뒀다. 또, 또래와의 원활한 사회성 형성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 담당 복지사들의 설명이다.
현재 인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이 같은 의료재활프로그램의 혜택을 보고 있는 지역사회 장애아동은 2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새봄 맞아 다양한 재활 프로그램 시행

봄을 맞이해 인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장애아동을 위한 새로운 재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아동사회적응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행하는 이번 신규 프로그램은 ‘자연 속에서 가족과 함께 어울리기’라는 주제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지난 4월부터 진행된 ‘주말농장 프로그램’과 ‘가족나들이 프로그램’, ‘해내기 계절학교 및 캠프’는 장애아와 그 가족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프로그램.

주말농장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토요휴무제에 따라 더욱 방치되기 쉬운 장애아동에게 자연 속에서 배울 수 있는 ‘놀이 교육’을 실현하고자 기획되었다. 더욱이 장애아와 비장애 형제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함으로써 형제간의 유대감을 형성하는데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또 다른 인기 프로그램인 ‘가족 나들이 프로그램’은 연 1회 가족나들이를 통해 장애가족간에 상호 지지기반을 마련하고 가족간 정서적 결속을 돕기 위해 시행된 프로그램이다. 

방학기간을 이용한 프로그램도 있다. 해내기 계절학교와 계절캠프는 현장학습과 여가활동, 심신개발훈련, 레크리에이션을 포함, 장애아동의 자립심을 기르고 공동체 의식을 증진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 밖에도 어린이 난타교실과 댄스교실 등의 참신한 신규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최근 어린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문화를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장애아동의 흥미를 유발시킨 케이스라 할 수 있다.

  재활 프로그램의 기획을 맡고 있는 사회재활팀 홍인경 씨는 “사회재활 프로그램의 목적은 장애아동의 사회성과 사회적응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비장애인과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데 있습니다. 때문에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데 있어서도 비장애아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또,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문화를 프로그램에 반영해 장애아동이 문화혜택으로부터 소외되는 것을 방지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복지관 측은 오는 6월, 뇌병변장애, 지체장애 아동에게 효과적인 수중재활치료를 시행할 계획이다. 의료재활팀에서 진행할 수중재활치료는 연수구 인스파월드와 연계해 진행되며 인스파월드 측에서 수영장 등의 장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의료재활팀에서는 전문 강사진 섭외를 비롯해 세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장애아동의 치료와 교육을 위한 전문화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는 인천장애인종합복지관.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상처받고 있는 장애아동들이 넘쳐나는 요즘, 이 곳에서만은 그 말이 예외가 될 듯싶다. 오늘도 인천장애인종합복지관에는 장애아동들의 회복을 바라며 구슬땀을 흘리는 여러 복지사들, 또 ‘할 수 있다’는 의지 하나로 열심히 배우는 장애아동들, 또 자신보다 그들을 사랑하는 가족들의 희망만이 넘쳐나고 있으니 말이다.
(문의:032-833-3051)

글/안주영 기자 사진제공/인천장애인종합복지관

안주영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