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차례 노인자살에 관한 제보를 접수하고 상담을 진행하는 곳이 있다. 서울시 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에 위치한 노인전용자살예방센터(이하 센터)가 그곳. 2007년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업의 일환으로 채택되면서 2월1일부터 문을 연 센터는 노인우울증에 시달리거나 자살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이들이 감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한다. 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순옥 상담원을 통해 노인자살의 원인과 대처방법에 대해 간략하게 물었다.

Q. 어떤 이유로 노인들이 자살에 대한 상담을 하는가.

노인들이 직접 전화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변인의 제보를 통해 센터측에서 먼저 전화를 거는 경우도 많다. 오늘날의 노인들은 컴퓨터와 정보에 민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센터의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살까지 결심한 이들은 의사소통이 단절된 경우가 많아 주변인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절실하다

Q. 자살의 동기는 주로 무엇인가.

빈곤과 건강악화, 가족간의 갈등 등 이유는 많다. 그러나 문제는 그런 요인들로 인해 노인이 우울증에 빠진상태다. 이때 적절한 조기치료가 없으면 상황은 악화되기 마련이다.

Q. 우울증도 암과같이 적극적 치료가 필요한가

당연하다. 감기와 같은 작은 병도 방치하면 큰병의 원인이 되듯 우울증도 병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치료가 따라야 한다. 센터에서는 상담을 통해 우울증에 대한 정도를 파악할 수 있고 상담을 요한 이들에게 적절한 조치를 권유한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상담원이 병원치료의 필요성을 말하면 따르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담원의 역할이 혹은 주변인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Q. 자살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필요한가.

개개인에게 사회적 지지체계가 적어도 한 개이상 씩은 존재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사회적 지지체계란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친구가 될 수도 있고 복지관이나 학교, 하다못해 동사무소 직원이 될 수도 있다. 자살을 실행에 옮긴이들은 보면 홀로지내는 이들이 많고 주변인과 연락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모두 사회적 지지체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Q. 사회적 지지체계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

나도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내가 노인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마음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 때 절대 혼자서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노인자살예방센터(363-3119)가 생각나지 않는다면 가까운 119로 전화를 걸거나 노인학대예방센터(1389), 보건복지부 콜센터(129)에 전화해 자신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라. 그럼 그곳에서 관련된 기관을 연결해 줄 것이다. 자신의 위기상황을 누군가에서 털어놓음으로써 해결책을 찾는 경우도 많고 심적 스트레스에서 벗어날수도 있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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