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상인동 임대아파트에서 살고 있던 시각장애인 1급 A씨가 숨진 지 두 달만에 발견됐다. 그는 영구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권자로서 우리나라 사회복지안전망 허술의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6일 오후 대구 달서구 상인동 한 영구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A씨(49)는 이불 속에서 알몸 상태로 웅크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사회복지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의 몸은 부패 단계를 지나 수분이 모두 빠진 상태로 발견됐으며 A씨가 숨진 지 두 달 정도 지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시기와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K씨는 A씨는 지난 97년 생활고 등으로 아내와 이혼한 뒤 혼자서 지내오다 2001년에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곧 안마 자격증을 취득해 장애인 안마 협회에 등록해 왕성한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우리복지시민연합과 대구장애인연맹(이하 단체)은 무너지는 사회안전망, 무늬뿐인 복지 달서구 시각장애인 사망사건의 철저한 규명과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단체는 한 시각장애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직접적인 원인은 현재 알 수 없으나 이런 논란의 핵심은 숨진 장애인이 영구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라는 사실과 숨진지 두 달 동안 방치되었다는 사실"이라며 "이런 사건들이 발생할 때마다 사회안전망 확충에 대한 대책이 수립되고 있지만 사회안전망으로서 제구실을 하기에는 아직도 부실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단체는 사건이 발생한 대구시 달서구 △장애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경위와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 공개적으로 밝힐 것 △사회복지전담인력의 확충을 포함 민과 관의 사회복지전달체계 구축 방안 마련 등 근본적인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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