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12월, 바쁜 사람들

“12월, 그들 있어 더욱 빛나요”

연말 앞두고 평소보다 더 바쁜 이들, 따뜻한 연말 만들기에 일등공신

  2008년을 여는 종이 울린 지 11개월이 흘렀다. 어떤 이들은 곧은 직선처럼 힘차게 전진한 해였다. 또 다른 이들은 빙빙 에두르는 길에서 잠시 쉬어가는 해이기도 했다. 똑같은 시간 속에서 각자의 삶을 살던 이들은 연말을 앞두고 가는 해가 아쉬워 마지막 축제를 벌인다. 2008년이 가기 전, ‘연말’이라는 구실은 그동안 못 다한 마음들을 분주히 움직이게 한다. 가족들에게 한 해 동안 고마웠다는 쑥스러운 진심을 건네고, 연인들은 사랑의 인사를 나눈다. 따뜻한 연말, 소외된 이웃들은 가족의 사랑에 마음은 더욱 춥다. 하지만 걱정도 잠깐! 이들을 찾아온 산타오빠, 산타언니는 외로운 마음을 보듬어 앉는다. 사람들의 마음이 분주히 움직일 때 그것을 전하기 위한 매개체가 되느라 분주한 사람들이 여기 모였다. 사랑을 전해줄 달콤한 케이크를 만드는 파티셰, 12월 중순이면 새로운 해를 미리 전해주는 달력제작사 사람들, 크리스마스에도 여념 없이 이웃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하는 사랑의 몰래 산타들…. 몸은 바쁘지만 마음은 한없이 행복한 그들의 12월을 만나보자.

크리스마스 케이크 준비에 여념없는 서강헌 파티쉐

부드러운 케이크에 사랑의 인사 담아

 ‘크리스마스이브(24일)의 케이크와 24세 여성의 인기는 비례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크리스마스 시즌 케이크의 인기는 높다. 연말 분위기 한층 고조됐을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케이크는 크리스마스에 꼭 필요한 공식이 된지 오래다. 가족, 혹은 연인과 촛불 아래서의 케이크 한 조각은 누구나 꿈꾸는 이상적인 연말 모습이다.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자리의 케이크는 파티셰에게도 끊임없는 도전이다. ‘SBS 생활의 달인’에서 케이크의 달인에 등극했던 바 있는 서강헌 파티셰. 현재 ‘좋은 소식과 기쁜 소식을 전한다’는 의미의 베이커리 본누벨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시작으로 분주한 시즌에 돌입한다고 전했다.  

 “11월 중순부터 다음해 5월까지 베이커리는 새로움과 특별함을 위한 전쟁입니다. 수능이 끝나고 나면 곧바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준비합니다. 이후 발레타인, 화이트 데이 등 기념일과 5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까지를 바쁜 시즌으로 구분해 둡니다. 평소에는 빵이나 수제쿠키를 중심으로 판매하지만 크리스마스에는 케이크의 수요가 급증합니다. 따라서 지금부터 케이크에 대한 연구를 시작, 크리스마스 일주일 전부터는 생산에 들어갑니다.”

 물량도 물량이지만 그해 유행하는 케이크 디자인 연구가 우선한다. 해마다 다른 디자인을 구상하는 일은 창조를 향한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이다. 크리스마스가 우리 문화권이 아니기 때문에 규모가 큰 미국, 유럽의 시장으로 사전 답사를 가거나 인터넷으로 그 문화를 체험해야 한다. 그는 크리스마스 한 달 전부터 인기 있는 캐릭터나 재료를 분석한다.

 서 파티셰는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는 10~20대가 주 고객층인 반면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경우 30~40대가 많이 이용합니다. 때문에 고객층이 원하는 스타일의 케이크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10~20대 젊은 층이 디자인의 화려함이나 멋을 강조한다면 30~40대의 경우 맛과 정갈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크리스마스케이크는 총 20가지로 구성할 예정입니다. 크게는 젊은층, 중년·장년층, 마지막으로 어린이·유아층으로 나눠 각각 원하는 디자인과 재료를 사용,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라고 소개했다.

 바쁜 시즌에도 간과할 수 없는 건 신선한 재료를 엄선하는 것이다. 그는 아무리 밤늦은 시각까지 베이커리를 운영하더라도 평소 일주일에 세 번은 꼭 새벽시장을 들른다. 연말이 다가오며 그 빈도수가 점차 늘어 몸은 힘들지만 신선한 소재에 대한 고집은 막을 길이 없다. 케이크에 얼마나 많은 시장물건이 필요하겠냐는 편견은 버려야한다. 제철과일에서부터 와인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는 다양하다. 최근 참살이 바람이 불어 케이크의 소재로는 생경한 쌀과 팥, 인삼 등도 그 대상이다. 그는 직접 구한 신선한 재료와 원료 준비가 고객의 신뢰에 부흥하는 시작점이라 믿고 있다.

 “바쁘다고 먹을 수 없는 것으로 만들어내는 빵은 의미가 없습니다. 바쁠수록 더욱 꼼꼼하고 세심하게 만들어야 실수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최상의 원료와 최적의 재료를 택합니다. 예를 들어 까맣다고 모두 초콜릿은 아닙니다. 여러 등급 중 최고 등급으로 사용하고자 연구하고 선택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을 몰라주고 몇몇 고객은 단편적으로 가격만 비교한다거나 제품에 이물질이 들었다는 항의를 합니다. 이때는 바빠서 지친 몸보다 마음이 더 많이 힘듭니다.”

 본격적으로 분주한 시즌에 돌입한 그는 미리 디자인 한 케이크를 좋은 원료와 함께 만들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다. 자신이 만든 케이크를 받는 사람이 특별한 날 조금 더 행복하고 기쁘기를 기도한다. 모든 파티셰의 마음이 그래서인지 연말에 만난 케이크는 더욱 부드럽고 달콤하다.

기쁘고 들뜬 소식만 가득하길 바라며 희망달력을 제작해 온 삼전문화사 김민곤 대표

미리 만난 2009년, 반갑습니다!

 12월이 되면 ‘다음해에 쉬는 날은 언제지?’,‘내 생일은 며칠이지?’ 등 사람마다 이유는 다르지만 달력을 기다리는 마음은 한가지다. 알록달록 화려한 색감 속 우리네 삶을 수놓는 그것은 달력제작자 사람들의 피와 땀의 결실이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따끈한 1년을 선사하기 위해 한해 앞서 살아간다. 소비자의 손에 오는 것은 빨라야 12월 초이지만 그들은 그해 2월부터 차근차근 다음 년도 달력을 만들기 위한 내실을 다진다.

 삼전문화사 김민곤 대표는 올해로 50여 년째 달력 제작을 해오고 있다. 처음 달력 만들기를 시작할 때는 인쇄방법도 서툴고 기계도 좋지 않았다. 그래서 달력이 소비자에게 도착해야 할 12월은 언제나 밥도 못 먹고, 잠도 못잘 정도로 바빴다.

 “예전에는 달력 만드는 기계가 지금처럼 신식이 아니었어요. 만날 가다 서기 일쑤고 오타라도 있는 날엔 온통 비상이 걸리지요. 전쟁 통을 방불케 했어요. 지금은 많이 수월해진 편이지요. 인쇄술이 좋아진 것도 있지만 지면달력을 보는 소비자도 줄었어요. 또, 예전에는 보부상처럼 미리 만들어 논 달력을 들고 직접 다니면서 우리 달력의 장점을 소개하며 판로를 찾았어요. 지금은 인터넷이 워낙 발달해 발품 파는 시간도 줄어 연말에 한꺼번에 일이 쏟아지는 경우는 드물어요.”

 달력제작사는 2~3월부터 원고 수집을 시작, 디자인을 결정한다. 디자인은 자체적으로 선별해 만든다. 달력의 종류는 다양한데 대표적으로 풍경을 쓰거나 작가의 작품을 싣기도 한다. 예나 지금이나 꾸준히 등장하는 큰 글씨로 날짜만 써있는 달력도 있다. 디자인을 결정한 후 초안은 5~6월쯤 완성된다. 풍경, 인물, 작품 등 70여종의 달력을 테마별로 나눠 인터넷에 올리거나 카탈로그를 만들어 수요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김 대표는 “1년 동안은 사진이나 그림에 대한 저작권이 우리에게 있어요. 비록 1년 안에 소진하는 달력이지만 우리는 하나하나를 작품으로 여기고 정성껏 만들어요. 짧다면 짧지만 1년을 매일같이 보는 건데 더 곱고 아름다우면 좋잖아요. 기준은 유명한 작가가 아닌 ‘보기에 편한 것’이에요. 추상보다는 풍경과 사진이 인기예요”라고 전했다.

 2월부터 시작한 달력 만들기의 대장정은 12월 초쯤에 마무리 된다. 달력제작사는 따끈따끈한 달력을 소비자에게 빨리 전달하고자 고군분투한다. 그 과정에서 하청 맡긴 인쇄소가 늦장을 부리거나 오류를 내는 일이 간혹 있다. 소비자와의 약속이 중요한 그들은 이 경우가 가장 힘들고 지친다. 한 해 열심히 지은 농사를 늦게 추수해 버리는 격이기도 해서다.

 김 대표는 오랫동안 달력을 만들어왔지만 긴 여정의 끝에 가정에 걸리는 달력을 볼 때면 한 해 한 해가 늘 새롭고 설렌다. 그도 그럴 것이 달력에도 유행이 따른다. 풍경이 유행하는 해도 있고, 정물이 유행하는 경우도 있다. 지금은 요즘 사람들의 개성을 반영하듯 맞춤달력이 인기다.

 “최근 기업에 납품하거나 우리가 디자인한 달력을 소비자가 구입하는 매수가 줄어들고 있어요. 대신 인터넷이나 유선으로 맞춤달력을 주문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요. 아직은 전체 판매의 3~40%지만 계속 증가추세에요. 아무래도 천편일률적인 것보다 ‘나만의 것’이라는 개념이 크게 작용해요. 이 경우 한 해를 보여주는 달력이 아닌 나만의 추억, 기억으로 평생 간직하는 경우가 많아요. 요즘엔 일기처럼 달력도 보관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요.”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경기가 어렵다고들 한다. 달력산업 역시 경기 위축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들의 작품인 달력을 찾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해 만들겠다는 달력 제작소 사람들. 밝아오는 새해가 희망적인 것도, 그래서 한 없이 좋은 일만 생길 거라고 주문을 외워보는 것도 모두 달력이 뿜어내는 행복 바이러스 때문은 아닐까.

소외이웃 위한 이벤트 천사, 사랑의 몰래산타들

“소외 이웃 위한 산타이벤트, 더 신나고 더 따뜻하게”

 크리스마스는 종교를 떠나 연말연시를 보내는 모든 이들이 서로에게 감사하고, 가족들 간에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이런 날에도 주위를 조금만 둘러보면 소외된 우리의 이웃들이 있다. 사회 곳곳에는 편부모 가정이나 장애인 가정, 조부모 가정 등 가족 간의 시간을 많이 나누지 못한 친구들이 있다. 그래서 이들에게 연말은 특별히 더 추운 기간이다. 소외된 이웃들에게 세상 누구보다 더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 주고자 이벤트를 자처하고 나선 이들이 있어 화제다. 올해로 3회째 진행하고 있는 ‘사랑의 몰래 산타’가 바로 그들이다.

 특히, 찾아가는 대상을 어린이로만 한정짓지 않고, 장기투쟁사업장이나 비정규직조합원을 찾아가는 기회도 있다. 청년자원봉사자들에게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취지에서 마련하였다. 단순히 좋은 일을 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소외계층을 양산하는 사회구조에 대해 느끼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지향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또한 자원봉사 참가자들을 청년들로 모집, 각박한 사회 속에서 나눔의 실천에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취업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함께 사는 삶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2006년부터 ‘나라사랑청년회’가 주관해온 이 사업은 그전부터 경기지역과 광주지역 청년들이 해온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선물을 든 루돌프와 함께 아이들 집과 시설을 방문해서 어린이의 작은 소망도 들어보고 마술이나 연극 등 미리 준비한 공연도 하며 시간을 공유한다. 선물도 그렇지만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한바탕 즐기고 나면 어려운 친구들은 사람냄새 나는 정을 느낀다. 자신들의 곁에서 잠시나마 머무르는 몰래 산타를 통해 다시 희망을 꿈꾼다.

 나라사랑청년회 유소영 사무처장은 2006년 서대문지역의 청소년 수련관과 함께 발대식을 갖고 180명의 산타와 함께했다. 이듬해 나라사랑청년회 단독으로 준비하며 100여명의 산타가 함께 자리를 빛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청년들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해요. 간혹 연배가 되신 분들도 함께 하고자 하세요. 그들은 차량지원이나 후원에 참여할 수 있어요. 사업이 크리스마스 기간 힘들고 지친 이웃들에게 웃음을 주는 목적이 있어서 이벤트에 강해야 해요. 이벤트의 주 대상이 아이들인지라 그들 앞에서 노래와 율동을 할 수 있는 젊은 친구들이 필요해요. 현재 대학생 참가자들이 가장 많아요.”

 이벤트 행사는 보통 11월 초부터 시작한다. 해마다 주최를 정하고 소수의 준비팀을 구성한다. 11월 말에서 12월 초까지 모집한 산타들과 지역별로 조를 나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연말이면 여러 가지 개인적인 이유로 바빠지는 청년들이 이벤트를 구성하는 주최라는 사실이 더욱 놀랍다.

 유 사무처장은 “크리스마스는 보통 애인이나 친구들과 함께 흥청망청하는 술자리로 보내거나 매년 방송에서 나오는 ‘나 홀로 집에’를 보며 TV앞에서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는 게 대부분이에요. 하지만 이렇게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조금만 타인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우리의 분주함이 그저 희생이라고 생각되진 않아요.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라 오히려 본인에게 더 뿌듯한 시간이죠”라고 전했다.

 따뜻한 마음들이 모아지는 자리지만 힘든 일도 적지 않다. 산타들의 참가비와 후원금으로 재정을 마련하는 데 이웃들에게 마음을 나누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때문에 지역상가도 돌고, 지인들에게 끈질긴 부탁도 하며 후원확보에 심혈을 기울인다. 작년에는 사업가로부터 재고물품인 모자와 목도리를 후원받았는데 재정확보를 위해 추운 겨울 운영진 모두 밖으로 나가 며칠 동안 노점을 해 수익금으로 소외이웃을 위한 선물을 사기도 했다.

 자신들의 시간을 쪼개어 하는 이벤트라 시간이나 재정적인 면에서 힘든 점이 있지만, 꼭 자신이 산타여야 한다는 사명감이 들 만큼 가슴 뭉클해지는 사연도 적지 않다.

 “부모님은 모두 계시지 않고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7살짜리 꼬마아이를 만났어요. 아이에게 소원을 물었더니 ‘할머니가 편찮으시지만 않으면 좋겠어요’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하더라고요. 그 말에 함께 간 모든 산타의 눈시울이 붉어졌어요. 그 나이 또래 어린이들이 꿈꾸는 소원과는 너무 많이 달라서요. 그래서 참가자들은 설날에도 떡국을 들고 꼭 다시 찾아가자고 약속했죠. 그 해에는 산타가 해를 넘겨 떡국 배달까지 했었지요.”

 한 번 산타가 되면 쉽사리 그만두지 못한다. 누가 강제로 잡아서도 아니고 그저 산타의 매력에 중독되기 때문이다. 또한 인터넷에 클럽이 개설되어 친구들끼리 알음알음 퍼져나간다(1004youth.cyworld.com). 이곳에서 산타를 신청하면 자신이 원하는 지역게시판에 글을 남기거나 지역별 클럽에 방문한다. 산타가 되기 위한 필수과정은 산타학교에 출석하는 것이다. 산타학교에서는 작전 진행을 위한 지역책임자의 안내에 따라 준비한다. 산타학교에서의 과정은 아이들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일이다. 환상적인 탬버린 솜씨나 멋진 눈 스프레이 등 화려한 이벤트거리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유 사무처장은 “소외된 이웃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큰 선물도, 경제적 지원도 아닌 따뜻한 마음과 관심이에요. 산타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처음에는 그저 내 시간을 할애하는 봉사활동이란 생각만 했어요. 하지만 몇 해 동안 그들과 함께하면서 제 자신이 행복해지더라고요. 모든 산타들도 같은 생각이에요. 이번 사랑의 몰래 산타에도 더 많은 청년들이 참여하길 희망하죠”라고 말했다.

 누가 시키지도, 강요하지도 않았다. 그들 스스로 바쁜 연말에 시간과 경비를 쪼개어 산타를 자처했다. 물리적인 시간은 바쁘고 분주하지만 그늘 진 곳의 이웃들과 함께하는 산타들의 마음은 한없이 여유롭기만 하다. 그들의 넉넉한 웃음에서 올해도 역시 어둠 속 희망의 한 줄기 빛은 반짝이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우리 곁에 있어줘서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연말이라 더욱 분주한 이웃들이 많다. 연말 기분 잔뜩 내는 우리 곁에서 묵묵히 구색을 맞춰주는 사람들. 이들이 있기에 우리의 마지막은 더욱 풍성하고 들뜬다.

 2008년의 달력이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매년 ‘가는 해 오는 해’로 특별함을 찾는 것이 우리네 일상이다. 올 연말에는 당연한 듯 무심코 지나쳐버린 그들의 땀방울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그리고 인사를 건네 보자. ‘그대가 있어서 감사하다’고.

 올해도 역시 12월에 유독 분주한 그들이 흘린 땀의 결실은 우리의 연말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글/여정민 기자 사진제공/본누벨·사랑의 몰래 산타

여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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