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2의 고향이고 싶습니다”

외국인 100 만 명 시대, 양극화된 외국인 마을

최근 우리나라는 국제결혼의 급증과 외국인 대거유입으로 이른바 '다문화 시대'를 살고 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07년 1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안산의 '국경없는 마을'이나 서래마을, 가리봉 옌벤거리 등 전국에 걸쳐 50여 개 이상의 외국인 집단거주지역이 형성돼 있다.

하지만 이들 외국인들은 자국의 경제적 상황과 맞물려 거주지마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라가고 있다.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 거주지 실태와 그들의 소망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외국인 100만명 시대

한국에 거주하는 스리랑카인 라크말(27·회사원) 씨는 “올 한해 타국에서 한해를 보냈지만 새해는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동료들과 함께 고궁을 찾을 계획”이라며 말했다.

2년째 한국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 출신 소냐(22·어학연수생)는 “역동적인 한국인의 모습이 좋았으며 이번 새해에는 한국을 잘 알 수 있는 고궁을 찾아 다양한 한국 음식을 접할 수 있어 큰 기대가 된다” 라고 말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주변에 외국인들의 모습이 낯설지기가 않다. 길거리에서 이웃동네에서, 그리고 가까운 동네구멍가게 이르기까지 외국인들은 이제 우리와 동떨어져 사는 사람이 아닌 함께 생활하는 하나의 생활공동체다.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0명당 1명꼴로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최근 10년 동안 외국인의 거주인구 증가율이 한국인의 인구 증가율을 훨씬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에 외국인들이 언제부터 거주하기 시작했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다. 유추하건데 아마도 중국 사신들이 왕래하던 시절과, 그 후 기독교가 전파되던 19세기부터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그 숫자가 크지는 않았고 심지어 중구 명동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화교들의 마을도 그 명맥을 겨우 유지하는 등 외국인이 다수 거주하거나 외국인 마을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것이 얼마 전까지 서울시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2005년 통계청이 4월 조사결과, 외국인 거주자는 주민등록상의 인구의 1.1% 인 53만 6천여명이라 말했으며, 시. 군. 구 별로 평균 외국인 수도 2천 293명이 되는 등, 전국 234개의 시. 군. 구 모두 외국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거주 외국인을 국적별로 보면, 중국이 46.1%, 24만 7천 440명으로 가장 많았고, 동남아시아 23.0%, 남부아시아 6.3%, 미국 4.8%, 대만 4.0%, 일본 3.6% 순으로 나타났다.

거주지는 외국인들의 30%이상이 서울시에 살고 있으며, 그 외 안산시, 화성시, 시흥시, 수원시, 성남시 등 8곳에 거주 외국인 거주자가 1만명 이나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통계상의 수치일 뿐 실제로 수치상에 안 잡인 외국인들을 고려하면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과 서울은 급격히 "세계화" 되어가는 다문화적인 도시로 변한것이 현실이다.

서울의 외국인 거주자, 외국인 노동자, 외국인 관광객과 함께 늘어나녀 생겨난 것이 이른바 ‘외국인 마을’들이다. 하지만 이들 외국인 마을역시 그들의 경제적 차이만큼 생활모습이 판이하게 다르다.

풍요를 상징하는 서초동 서래마을

서울 서초구 방배본동과 반포동 일대에 가면 사람들 사이에서 이름이 오르내리는 마을이 있다. 바로 ‘프랑스 서래마을’이다.

이곳은 현재 서울프랑스학교가 있으며, 주한프랑스대사관 직원, 상사 주재원 등 600명 정도의 프랑스인이 거주한다. 한국에 거주하는 전체 프랑스인 1,500여 명 중 40%에 해당한다.

이곳은 프랑스 파리 시내에서 예술가들이 모이는 장소로 알려진 몽마르뜨 언덕의 이름을 딴 몽마르뜨길, 프랑스 분위기 물씬 풍기는 레스토랑과 카페, 프랑스인 파티쉐가 프랑스에서 공수해온 재료로 빵을 만들어 낸다는 제과점, 프랑스인이 설계했다는 빨간 지붕의 다세대 주택 단지 등이 잘 조성된 곳이기도 하다.

특히 이곳의 웬만한 상점 안의 메뉴는 불어와 영어로 정리돼 있다. 심지어 공인중개사 사무실의 출입문까지 물론 불어를 구사할 수 있는 공인중개사 사무실이다.

또 떼제베(TGV), 까르푸, 르노삼성 등 프랑스 기업이 한국에 속속 들어서면서 더욱 활기를 띠는 곳이기도 하다.

프랑스학교 맞은편 골목에 들어앉아 있는 청룡어린이 놀이터는 여느 동네 놀이터와 다를 바 없지만 프랑스인들에게는 가족 공원이기도 하다. 따뜻한 날에는 간편한 복장으로 휴식을 취하는 프랑스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곳이며 얼마 전에는 ‘불우이웃 돕기 성금 마련을 위한 전통장터’가 서기도 했다.

두 아이와 함께 남편을 따라와 1년 반을 한국에서 보낸 마그다 가르시아(43)씨는 “처음에는 양국모임에 가면 말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한국 사람들, 프랑스 사람들이 웃는 얼굴만 하고 있다가 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정이 쌓였으며 새해에는 더 많은 한국사람과 친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프랑스인 대부분이 길어야 3~4년 뒤면 이곳을 떠날 상사 주재원, 외교관 가족들이기 때문에 한국어에 손을 댔다가도 대부분이 중도에 포기한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갈한 풍경, 일본에 온듯

서울 중심에 자리 잡은 또 다른 외국인 마을 있다. 바로 동부이촌동의 일본인 마을이다.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 맞은편으로 보이는 한가람 아파트와 그 너머에 있는 한강맨션, 코오롱 아파트, 강촌 아파트 등지에 5,000여 명의 일본인들이 살고 있다.

이촌동에 일본인들이 거주하기 시작한 지는 꽤 오래된 일이다. 1965년 한일국교 정상화 이후 하나둘씩 모여들던 것이 1994년 남산 외인아파트가 철거되면서 일본인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인 마을은 프랑스 마을과 달리 아파트 단지를 끼고 있는 탓에 왜색문화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일본식 전통 주점인 이자카야가 두어 군데, 일본 식품점, 모노마트 한 군데, 일본어와 한자로 된 간판의 공인중개사 사무실 등 몇 군데를 빼면 일본 분위기를 느끼기 힘들다.

하지만 봄ㆍ가을 등 날씨가 좋은 날이면 얘기가 달라진다는 게 이 곳 주민들의 이야기다.

이곳 우동전문점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아파트 단지 내는 물론이고 인근 거리는 일본인으로 북적된다. 한국에서는 이제 더 이상 보기 힘들어진 풍경, 자전거 앞뒤에 아이들을 태우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십중팔구 일본인으로 보면 된다. 이런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일본 도쿄의 한 외곽에 나와 있는 듯 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일본산 식료품 가게, 모노마트에서 일하고 있는 이마무라(여ㆍ38)씨는 “13년 전에 한국으로 시집간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단순히 ‘한국으로 시집가나 보다’했던 친구들이 요즘은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부러워하고 있다”며 “요즘 한국, 일본 커플의 수는 10년 전에 비해 10배 이상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에 거주하는 츠자키 코이치(50) 씨 가족은 “양국 간에 민감한 일이 터지면 약간의 긴장감이 도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인 부인과 함께 일본을 드나들면서 느끼는 점은 한국의 일본 사람도, 일본의 한국 사람도 어딜 가든 자기 고향처럼 편안하다”고 말을 했다

그는 “새해에는 한일 양국이 보다 친숙한 관계가 유지되길 희망 한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한남동 독일인 학교 주변엔 독일인 주거지, 이탈리아문화원 주변엔 이탈리안 주거지등 고급 빌라와 정원을 갖춘 단독주택가가 많고 경제 사정이 좋은 선진국 출신 외국인들이 한남동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이들처럼 풍족한 삶을 영유하는 것은 아니다.

옹색한 외국인노동자 정착촌

자국의 경제사정이 좋은 외국인들은 반포나 동부 이촌동, 한남동 등 이른바 부촌에 둥지를 튼 반면 중앙아시아나 동남아시아, 중국옌볜족, 아프리카 출신들은 서울 외곽이나 도심의 고층빌딩 뒤편에 옹색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나마 마을이나 타운을 형성하지 못하고 건물을 중심으로 모이거나 일시적으로 시장을 형성하면서 주거지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지하철 4호선 동대문운동장역 12번 출구에서 나와 첫 번째 골목에서 꺾어 50ｍ 정도 들어가면 삼겹살이나 돼지갈비 등의 간판과 함께 낯선 몽골어가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한다.

광희동의 ‘몽골 타워’로 불리는 10층짜리 ‘뉴 금호타운’ 건물은 호프집인 1층을 제외하면 온통 몽골인 세상이다.

2층부터 10층까지 40여 개 사무실 중 서너 곳을 빼고는 대부분 몽골인이 운영하는 무역상, 환전소, 여행사, 잡화점, 음식점, 미용실이다. 한국 사람들이 경영하는 나머지 사무실도 몽골 시장을 겨냥한 업체들이다.

2층 레스토랑에 운영하는 주인은 “이들이 바라는 것은 딴것 없다. 새해에도 안정적으로 돈을 벌수 있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레스토랑의 주인은 “한국의 외환 위기가 이후 한국산 의류가 싸다는 소문을 듣고 보따리 단위로 옷을 사기 위해 입국한 몽골인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이곳에 식당과 환전소 등이 생겼다”며 “몽골에선 여전히 한국을 ‘솔롱고스(무지개)’로 부를 정도로 선망의 대상이어서 해마다 한국에 들어오는 사람이 늘고, 또 그 때문에 이 건물을 포함해 집합 장소도 계속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반증하듯 레스토랑 안에는 연인이나 친구로 보이는 몽골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TV에서 방영하는 몽골드라마를 보거나 취업 정보 등을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선 동대문상가가 위치한 대로변의 화려함이나 생동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게다가 일자리를 잡지 못한 이들이 모이는 평일 오후시간대라 그런지 이색적이라기보다 어두운 분위기였다. 고향의 가족에게 전화하는 목소리만이 반가움에 들떠 있었다.

지하철 1호선 동대문·동묘역 부근, 종로구 창신동엔 네팔인 거리가 있다. 2000년 문을 연 네팔 음식점 ‘나마스떼’를 중심으로 이후 ‘히말라얀’ ‘뿌자’ ‘에베레스트’ 등 네팔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잡화점 등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모임 장소가 되었다. 명절이면 본국에서 유명 가수·탤런트·코미디언들이 찾아와 공연을 하기도 한다.

또 혜화동 대학로는 일요일이면 ‘작은 마닐라’로 변신한다. 혜화동 성당이 중심이고, 필리핀인 신부가 주재하는 미사를 보고 장터를 연다. 타갈로그어로 대화하며 고향의 과일과 채소·햄·담배·생선 등을 사고판다. 최대 2000명까지 모여드는 이 장터엔 필리핀 여행을 다녀온 내국인도 상당수 기웃거린다.

하지만 노점상이 많다 보니 가끔 해당 구청의 단속반원과 마찰을 빚기도 한다. ‘탕콩’ ‘오크라’ ‘암팔라야’ 등 필리핀 특유의 야채를 팔고 있는 페드샤씨(29)는 “고국의 향수를 달래고자 모이는 것인데 이마저도 힘들게 되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기도 했다.

한편 이들 외국인 거주지들은 마을의 특색에 따라 이색적인 관광지로 주목받는가 하면, 우범지역으로 감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가리봉 옌볜 마을과 같이 주변 한국인들과 ‘어울림’ 없이 동 떨어진 마을은 더욱 그렇다.

그들이 사는 세상

다닥다닥 붙은 허름한 상점들이 흡사 80년대 시장거리를 연상시킨다. 거리를 따라 비좁게 늘어선 간체자 간판들이 낯설다.

흔히 ‘가리봉 옌벤 시장’으로 불리는 이곳엔 약 6천명의 중국동포들이 살고 있다. 지역주민의 약 30%가 중국동포로, 안산시 ‘국경 없는 마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중국인 거주지역이다.

가리봉동에 중국동포들이 모여든 이유는 간단하다. 싼 방값 때문이다. 일명 ‘쪽방’이라 불리는 이곳 집값은 보증금 100만원에 월 8~16만원 안팎. 한 명만 누워도 방은 꽉 찬다. 그래도 마음만은 편하다. 여기서만큼은 더는 ‘이방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10평 남짓한 쪽방에 산다는 중국동포 유미화(가명)씨는 “다른 곳에 가면 으레 이방인 취급을 받지만 가리봉동에선 우릴 같은 지역주민으로 본다”라 했다. 유씨는 “요즘은 가리봉동 월세에 살다가 돈이 모이면 신림동이나 신대방동의 다세대주택으로 옮겨가는 추세라며 새해엔 그곳으로 이사를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가로봉에 위치한 중국동포타운센터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노동자자들은 한국 제도나 법률은 너무 낯설 수밖에 없다. 이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줘야 하는데, 정부의 교육이나 지원은 극히 미약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특히 중국동포들은 한국에서 말 못할 설움을 많이 겪는다. 주로 임금체불, 사기, 산재피해, 여성인 경우 가정폭력과 성폭력 등이다. 꿈에 그리던 고국에 돌아와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 동포들이 많다”며 새해는 이런 시련이 사라지길 희망했다.

한편 안산 ‘국경 없는 마을’이라는 별칭이 붙은 원곡동은 낯선 외국어로 된 간판이 즐비한 외국인마을의 대명사다.
마을 한가운데 있는 안산 이주민센터는 원곡동에 사는 외국인들의 사랑방이다. 일요일에는 6개국어로 된 예배를 보고, 이주자들에게 각종 상담도 해주고 있다.

최근까지 이곳에서 일했던 허연 목사는 “그래도 대부분 귀화하는 결혼 이주자들에게는 정책적인 배려와 지원이 풍부해 형편이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차피 돌아가는 사람들’이라는 단기 순환 노동력으로 인식되는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한국 사회의 포용력은 대단히 부족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16년 전 한국에 들어온 샤킬(방글라데시·43)씨는 “이주 초기에는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옆자리에 아무도 앉지 않을 정도였는데, 지금은 외국인에 대한 차별 어린 시선은 많이 나아졌다”면서도 “이주노동자에게 욕설을 하거나 저임금에 과중한 업무를 시키는 노동환경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현대판 노예제라고 불렸던 산업연수생 제도가 폐지되고 4년째 고용허가제가 시행 중이지만, 직장이동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아 굴욕적인 처우를 받으면서도 일을 계속 하는 사례도 있다”고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함께 사는 사회가 필요

현재 한국 사회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이방인으로 통하고 있다. 특히 우리주변에서 힘들고 험한 일은 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는 우리 사회 중심으로 들어오는 벽이 더 두껍다.

현재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유입은 그들의 정착의 과정에서 주택문제나 그들 자녀들의 교육문제 건강문제 등 적지 않은 문제들을 야기 시키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처음에는 노동자의 자격으로 단신으로 들어오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기혼자의 경우에는 본국의 가족들을 초청하기도 하고 미혼남녀의 경우에는 이국에서 만난 본국 내지는 이국의 이성과 결혼함으로써 가족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아직 우리 사회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가족 문제가 심각한 사회 현상으로 발전하진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외국인 노동자들끼리의 결혼과 한국인 이성과의 결혼으로 인해 가족형성이 늘어난다면 머지않아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 시킬지도 모른다.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외국인노동자는 불법체류자 신분가 다르지 않다"며 “기본적 복지인 건강보험 혜택 또는 고용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외국인 노동자는 국가가 제도적으로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틀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며, 그 다음은 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외국인 노동자 동포의 어려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뿌리 깊은 민족의식이 이들을 밀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인권단체 관계자도 “외국인 노동자 대한 사회적 안전망에 앞서 중요한 것은 그들에게 엄격한 법적용보다 법을 준수할 수 있는 계도와 유예기간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단순하게 노동인력 수급을 위한 존재로만 판단해서는 안정적인 복지를 구현하는 다문화사회로의 진입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해 국정원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들의 주거상황·취업형태·수입·복지수요 등에 대한 전국적인 실태조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도 외국인 정책을 총괄하고 조정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출범한 국무총리 산하 ‘외국인 정책위원회’를 활성화해 외국인 관리 정책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외국인들의 거주환경 개선과 지위 향상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는 데 주력을 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정직 기자

트윗하기

이정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