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이 주어지는 것이라면 행복은 발견하는 자의 것이다. 또한 행복의 발견은 찾고자 하는 뚜렷한 의지와 긍정적인 희망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에 이들은 어르신들이 행복한 노후를 발견할 수 있도록 앞장 서 튼튼한 의지와 희망의 날개를 달아주고자 한다. 강동노인종합복지관(관장 김성태)을 찾았다.

경쟁력을 높이다
강동노인종합복지관은 서울시로부터 사회복지법인 명성복지재단에서 수탁 운영하는 노인복지전문센터로서 지난 2003년 개관 이후 7년차 지역사회 어르신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복지관의 노인복지사업은 운영법인인 명성복지재단의 사랑/섬김/봉사의 정신을 바탕으로 건강한 어르신, 공경 받는 어르신, 신바람 나는 어르신, 행복한 어르신을 슬로건으로 노후생활이 행복해지는데 역점을 둔 것이었다.
“우리 복지관은 소외적·정적이던 어르신들에 대한 개념을 역동적이고 주도적인 노인개념으로 바꾸는 데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어르신들은 더욱 건강하게, 또한 어르신들에게 무엇을 해주기보다는 무엇을 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릴까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강동노인종합복지관의 김성태 관장의 소개처럼 복지관은 이에 맞춤한 경쟁력을 갖추고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개관 6주년을 맞이하면서 서울시로부터 기능보강비를 지원받아 복지관 내부 시설 환경을 새롭게 개선한 것도 이와 같은 취지이다.
“강동노인종합복지관에 취임해 복지관을 밝고 깨끗한 환경으로 개선하는데 신경을 썼습니다. 한 층을 더 증축해 옥상공원을 조성하고, 휴식과 탁구 등의 여가 지원 시설을 갖추었고요.”
그밖에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복도와 프로그램실 내벽을 도색 또는 도배하고, 각 사무실의 파티션 교체 및 직원 업무 공간을 어르신 중심으로 재배열하였다. 또한 1층 로비를 비롯해 각 층별에는 복지관의 미션과 비젼 게시판을, 사업안내문과 층별 안내도, 안내데스크 이미지 벽, 안내·정보제공 게시판 등을 통해 어르신들이 복지관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하고 쾌적하며 따뜻한 분위기속에 불편함 없이 즐기실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하지만 경쟁력을 높이는 데 가장 우선이 된 것은 강동노인종합복지관 내부의 직원들과 관장의 마인드였다.
“직원들이 스스로 열정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습니다. 사례를 받는 만큼 일한다기 보다는 일하는 것 자체가 행복한 사명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늘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베스트 원이 아니라 온리 원,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라하는 방법입니다.”
그리하여 김 관장 역시 자신만의 역할을 스스로 찾아, 외부의 적극적인 프로포즈를 통해 더 많은 창의적 자원과 후원자 개발에 힘쓸 계획이다.
한편 이와 같은 복지관의 노력이 바탕이 되어 강동노인종합복지관은 지난해 보건복지가족부에서 노인돌보미(기본) 서비스사업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으며, 지역어르신이 안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울형 데이케어센터 인증, 지역사회 저소득 홀몸어르신들을 위해 2억여 원의 결연후원금을 유치하여 생활안정을 도모함과 함께 겨울철 난방비 지원을 위한 ‘제1회 홀몸어르신 따뜻한 겨울나기 바자회를 개최했다.

아름다운 실버 세상
강동노인종합복지관은 아름다운 실버 세상을 꿈꾼다. 어르신들이 스스로 성장하고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것. 실버플래너 사업과 전통문화지도사 양성 및 파견 사업의 의의도 여기에 있다.
먼저 실버플래너 사업은 노후설계를 위한 노인 강사 양성사업으로 2008년 9월부터 지역사회에 강사로 파견되어 요양보호사 및 노인복지 유관기관에서 실버, 실버 준비 세대를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노인 건강과 효과적인 의사소통, 행복한 부부, 자원봉사, 아름다운 이별 등을 주제로 열띤 강의를 펼치고 있는 실버플래너는 지난해 4월부터 복지관에서 집단 프로그램의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식층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로 양성, 파견하는 실버플래너 사업은 전국 6개 기관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강동노인종합복지관이 서울에서 유일하게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실버플래너는 공동모금회에 지정기탁 받아 2007년부터 3년 동안 진행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기본적으로 교육과 인성, 활동 능력이 있는 고학력층에 해당하는 어르신들이 활동하기 때문에 ‘노인이 노인에게’ 모범이 된다는 장점이 있고요. 이를 통해 서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강동노인종합복지관의 김 관장이 의의를 밝힌 실버플래너 사업을 통해 15명의 강사가 양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진행된 전통문화지도사 양성 및 파견사업도 어르신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성장하도록 하는 역할을 이끌어냈다. 2008년 3개월 동안 전문교육을 통하여 실력을 갖춘 어르신 총 12명은 어린이집과 지역아동센터에 파견되어 아이들에게 국악놀이와 전래동화 수업을 지도한 것이다. 어르신들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하는데 고민했으며, 아이들은 할머니선생님이 들려주는 구수한 전래동화와 장구 및 소고를 이용한 국악놀이수업에 흥미진진하게 참여했다. 이러한 전통문화지도사는 2009년 1월부터 파견을 시작해 7월까지 활동했으며, 개인별로 1~4개 정도의 어린이집에 파견되어 아이들을 일주일에 한 번, 혹은 두 번 정도 만났다.
“아이들에게 늘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 위해 어르신들은 밤새워 교구도 만들고, 아이들이 집중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셨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은 제 2의 인생을 살아가게 하고, 가르침에 대한 보람을 느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입니다.”
강동노인종합복지관의 박수민 사회복지사가 말하는 것처럼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꾸준한 자기발전을 꾀하고, 날마다 한 단계씩 자기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려고 노력하는 실버의 모습이 강동노인종합복지관이 진정 제시하고자 하는 행복한 노후, 젊은 노년의 모습인 것이다.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
강동노인종합복지관은 더욱 행복한 지역공동체로서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하는 서비스 및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강동노인종합복지관은 재정자립도가 낮고, 강일지역에 임대아파트가 많이 들어서 있는 지역적 특성에 따라 저소득층에 대한 서비스를 활성화했다. 생활이 어려운 위기가정 홀몸 노인 730명을 선별해 25명의 홀몸노인 돌보미들이 매주 1회 어르신 가정을 방문하고 3회 화상전화를 통해 어르신들의 안전과 생활을 관리하고 있다.
“가스마저 다 끊겨버리고 반지하에 방임된 홀몸어르신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하러 간 적이 있습니다. 저소득층의 어르신들께서 ‘자식도 안 오는데 챙겨줘서 고맙다’는 말을 듣고, 이것이 시작이고 더욱 많은 것을 연계·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강동노인종합복지관의 김 관장은 이어서 조손가정, 환경지킴이봉사단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이는 강동노인종합복지관의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바탕이 된 특화사업이기 때문이다.
먼저 조손지방 사업은 지역에 소외된 손 자녀들에 대해 지원과 교육, 상담을 해주는 것으로  공동모금회로부터 지정 기탁되어 올해로 4년차 시행하고 있다. 아이들을 때리고 구박하시던 어르신들이 교육을 통해 인식을 새롭게 하고 행동을 개선하는가 하면, 어르신들을 기피하던 아이들은 딸기따기체험 행사와 같은 나들이활동을 통해서 다른 구성원들의 생활습관을 보며 변화하기도 했다.
“조손가정 13가정이 참여해 김장 김치 나누기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할머니와 손자녀가 함께 김장김치를 만들기 위해 파를 다듬고, 무를 깎아 김치 속 재료를 만들고 김장을 담그었는데요. 평소 김장 김치 담그기에 참여하지 않았거나, 마음은 있었지만 할머니의 만류로 참여하지 못했던 아이들이 이번 기회에 김장김치를 담그며 김치에 얽힌 추억도 이야기 하고, 할머니가 손자들에게 잘 담그는 법을 가르쳐주며 돈독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됐습니다. 또한 직접 담근 김치를 홀몸어르신 댁에 직접 방문하여 전달했습니다.”
강동노인종합복지관 박수민 사회복지사는 이렇게 말하며 무엇보다 서비스를 받는 사람이 줄 수 있는 존재로, 나눔을 실천한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동노인종합복지관은 지역 내 암사유적지 등의 활동 무대를 활용하고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참여시키는 환경지킴이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환경지킴이봉사단은 생태교육 등을 통해 지역사회 환경보존에 대한 관심과 노인자원봉사활동의 홍보를 통해 지역사회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환경지킴이봉사단 사업의 일환으로, 고덕수변생태복원지에서 환경지킴이 GSC봉사단과 함께하는 지역주민인식개선캠페인 ‘찔레나라로의 여행’을 진행한 바 있다. 이는 생태보전시민모임과 컨소시엄을 통해 지역사회 환경변화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캠페인으로서, 5월에 고덕수변생태복원지에 군락을 형성하는 ‘찔레나무’를 소재로 지역주민에게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알리고 이를 통해 지역 환경변화에 대한 관심과 노인자원봉사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자 진행된 캠페인이다.
캠페인은 고덕수변생태복원지를 방문한 지역주민 100여명을 대상으로 환경지킴이 GSC 봉사단 15명이 ‘찔레꽃 화분 만들기’, ‘찔레부채 만들기, 창포머리감기, 나무이름표 달아주기, 환경사랑 OX퀴즈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지역주민들은 “할머니와 함께 찔레 화분을 만들면서 자연스레 환경교육이 이루어져 아이들의 이해도 쉽고, 노인들이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게 보기 좋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매주 토요일 탁구 등의 여가지원프로그램이 자율적으로 진행되는데, 어르신들이 스스로 이용원칙을 규정하고, 필요물품과 코치를 섭외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자율적인 운영이 더 큰 에너지를 만들어 대외 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강동노인종합복지관 김 관장의 말처럼 어르신들을 좀 더 밝은 곳으로 불러내고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자 힘쓰는 노력이 있었기에 이곳에서 어르신들이 지금도 성장하는 주체가 되는 것이다.

김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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