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꿈과 희망, 고민 등을 담은 이야기가 날개를 달고 영화제를 수놓는다. 시네마 천국을 향한 힘찬 날갯짓,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가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했다.

청소년들의 영상 축제 개막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동안 세계 청소년들의 꿈과 열정, 자유로움을 표현하는 ‘제12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가 세종문화회관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롯데극장 피카디리 등 종로 일대에서 개최됐다.

이번 영화제는 ‘시네마 천국’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미래의 영상문화주역이 될 청소년들의 관심을 이끌고, 내가 아닌 타인 그리고 우리가 아닌 다른 세계와의 소통의 폭을 넓히는 기회의 장으로 마련됐다.

개막식 행사에서 김종현 집행위원장은 “‘시네마 천국’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많은 이들이 이번 영화제에서 영화를 통해 천국을 만끽하길 바란다”면서 “소통과 만남의 장이 될 이번 영화제는 청소년 미디어 계발의 장이 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윽고 김영종, 정유성 공동 조직위원장과 홍보대사인 김범, 손은서가 “아시아 최고의 시네마 천국, 청소년들의 영상 축제!”라고 입을 맞추며 개막을 선언했다.

곧이어 경쟁부분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마리안느 레드패스(베를린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 집행위원장)와 개막작 ‘하늘이 내려준 선물’의 여주인공 케네디 쥬르댕 브롬리가 무대에 올랐다.

마리안느 레드패스는 “훌륭한 극장과 개막식에 참여해서 기쁘다”며 감사를 전했고 ‘하늘이 내려준 선물’의 여주인공 케네디는 그의 어머니를 통해 “영화 촬영이라는 경험 자체가 인생을 바꾸는 큰 경험”이라고 전했다.

케네디는 원발성 왜소증이라는 선천성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부모의 헌신적인 보살핌 아래 건강하게 자랐다. 그리고 이러한 장애를 극복하고 영화 ‘하늘이 내려준 선물’에서 여자아이를 닮은 새의 연기를 선보임으로써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배우가 되었다. 관객들은 영화가 끝난 직후에도 케네디 주변에 모여 사진을 찍거나 환호를 보내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는 사회를 맡은 박성웅-손은서를 비롯해 박하선, 진보라, 고호경, 임성민, 박준규, 이상인, 이주노 등 연예인 40여 명이 대거 참석하여 행사 열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세계적 청소년 축제로

제12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종로 롯데 극장에서 전 세계 각국의 성장영화를 상영했다.

또한 세계 13개국의 청소년들이 영화를 직접 제작해 보며 다른 문화와 가치관을 교류하는 소중한 경험을 얻는 국제청소년영화캠프,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이 세계 유수의 미디어교육 사례 발표를 통해 국내 영상미디어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대안을 마련해 보는 국제미디어영상포럼 등이 함께 진행됐다.

지난 14일 진행된 폐막식에서는 대상 2개 작품 등 모두 12개 수상작의 향방이 가려졌다.

국내 및 해외 청소년 경쟁 부문에서 21개 작품, 일반 부문 19개 작품이 경합을 펼쳤다. 청소년 경쟁부문인 ‘발칙한 시선 1부’의 대상은 필리핀 미카엘 레드 감독의 ‘장애물’이, 일반 경쟁부문인 ‘발칙한 시선 2부’의 대상인 SIYFF 비전상은 프랑스 얀 샤이아 감독의 ‘무릎의 상처’가 차지했다.

마리안느 레드패스 심사위원장은 “‘장애물’은 장르적 독창성을 가지면서, 흥미와 긴장을 잃지 않게 하는 등 관객을 몰입시키는 힘이 뛰어났다. ‘무릎의 상처’는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에 따라 소년의 고통스러운 여정과 사이가 벌어진 부자 간 화해의 첫걸음을 내딛는 과정을 풍부한 감수성으로 표현해냈다”고 평했다.

한편, 이번 영화제에는 개막작인 ‘하늘이 내려준 선물’을 비롯해 경쟁부문에 오른 40편의 작품과 비경쟁 부문작 94편 등 총 39개국에서 출품된 134편의 영화가 관객들과 만났다. 총 65개국에서 971편이 출품하여, 지난해에 비해 작품의 편수는 비슷하지만 국가 수는 증가했다.

이로써 십년이 넘게 꾸준한 행보를 해온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가 세계성장영화의 중심으로 세계 속에 우뚝 서고 있음을 확인하게 됐다.

배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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