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간 사회복지 길을 걸어온 최길수 관장. 최 관장은 지역 내 문제는 지역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 지역 내 협력단체와 협약을 통해 사회복지서비스의 중복예방과 상호책임감 향상을 도모했다. 서로가 Win-Win하는 관계 속에 사회복지관을 주축으로 지역 내 갈등과 분쟁을 예방하고 해결하는 적합한 주체자 역할을 목표로 한다.

 "지역을 아끼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하나라도 더 나눠주고 싶습니다."
 최길수 구리시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은 구리시에 자긍심을 가지고 늘 지역사회에 대해 생각한다. 오랜 기간 사회복지 현장에서 지낸 경험은 지역사회 네트워크 연계 속에서의 관계를 중요시했다.
 "구리를 전국에서 가장 좁은 지역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지역의 이해관계가 다를 때, 문제점들이 지역에 쉽게 확산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원을 엮을 때 조금만 움직이면 수월하게 엮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 관장은 지역의 이런 특성들을 활용해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한다.
 "노후가 5년 전과는 다릅니다. 어르신들의 상황에 맞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일반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활동적인 스포츠댄스를 좋아합니다. 저소득 어르신들의 경우 우울증예방, 자살예방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
 복지관은 방문하는 이용객들뿐만 아니라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동이 불편한 이용객들에게 도시락 배달이나 찾아가 상담하는 이용객만 하루 300여명 정도다.

지역밀착 복지에 힘쓰다
 구리시종합사회복지관은 저소득층 아동들을 위해 늦은 밤까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저소득층 아동이든 일반 아동이든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자라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저소득층 아동의 경우, 가정의 역할이 열악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동들도 있습니다. 복지관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6시나 6시30분에 끝난 뒤에도 집에 방치되어 2차적 문제가 발생될 수 있습니다."
 최 관장은 초·중·고등학교 청소년들을 위해 밤 10시까지 복지관 당직자가 남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한다.
 또 지역의 범죄예방위원들과 함께 보호관찰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지역 내 보호관찰소 및 법무부범죄예방위원구리시지구협의회와 연계해 보호관찰 청소년을 대상으로 바람직한 정체성 확립 및 진로선택을 돕습니다. 이런 관계를 통해 건전한 청소년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복지관과 가정,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통한 '희망지기'는 보호관찰 청소년들의 부정적 사고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성과를 보였다.
 복지관은 다문화가정에 한글교육 위주였던 프로그램을 탈피해 그들이 한국사회에 좀 더 쉽게 흡수되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실시했다.
 "다문화가족 프로그램들 중 한글교육을 중복으로 지원하는 곳도 있습니다. 우리는 '지구촌요리솜씨마당' 등을 통해 한국문화를 습득해야 하는 피교육자로서의 의무 대신, 자신의 고국문화를 한국인에게 이해시키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최 관장은 다문화가정 여성들을 7~8개월 정도 교육 한 후, 지역 어린이집 및 유치원 아동들에게 다문화 여성의 자국문화를 알려 자아 정체감을 향상시켰다.

네트워크 정리가 잘 돼야
 구리시종합사회복지관은 남부 사례관리팀으로도 활동한다. 노인자살예방센터 사례관리 등으로 무한돌봄사례관리사업을 전문화 할 목표를 갖고 있다.
 복지관은 기관들의 입장에 서서 서비스하는 복지가 아닌, 상대방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를 전체적으로 해결 될 수 있도록 힘쓴다.
 "사례를 가지고 우리 같은 전문기관이 앞장서서 함께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사회복지가 발전합니다. 다시 말해 네트워크에 대한 정리가 잘 되어야 합니다. 사회복지 관련 부서가 틀리다는 이유만으로 서로의 사회복지사업이 잘 연결되지 않는 점 등이 개선돼야 합니다."
 이런 문제점들을 지역에서는 사회복지관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 관장은 경기도에 경기복지재단도 만들었다.
 "경기복지재단의 대표이사는 스님이시고 국장님은 수녀님이십니다. 사회복지관과 관련된 일이라던가 경기도 단위에서 필요한 교육, 재단의 역할의 방향성 등을 같이 고민하고 해결하도록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재단에서는 사회복지 종사자들을 위해 역량강화를 하고, 지원을 통해 기관들이 현장에서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도록 연계했던 부분이 잘 됐었다고 최 관장은 말한다. 하지만 복지평가와 관련해서는 주관적인 요소를 되도록 배제하고 인증 제도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재원 확보를 위한 지역관계 형성
 "지역사회복지관은 공공의 사회보장 제도만으로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민간사회복지기관들이 사업을 펼치기 위해서는 활동에 필요한 재원을 충분히 확보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민간사회복지기관들이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어 부족한 보조금에 대한 보완적인 수단으로 후원자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합니다."
 복지관은 주변에 대학교나 기업들이 없는 점을 감안해 라이온스 로터리클럽, 교회, 일반 주부 자원봉사자들의 인적 자원을 활용한다.
 "자원봉사자와 후원자간에 새로운 인간관계 형성과 관리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또 매년 우수 봉사자와 후원자를 선정하는 과정을 통해 공로를 인정하고 지속적인 관계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복지관은 외부 민간재단에 프로포절 해서 지원 받는다. 최 관장은 프로포절을 통해 신규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 지역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는 계기가 된다고.

역할에 맞는 복지관이 되길
 "사회복지관의 존재, 홍보를 통해서 사회복지관의 역할을 알려야 합니다. 그리고 이 복지관들이 정책적으로 활용 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합니다."
 즉, 종합복지관과 단종복지관이 적절히 활용되고 있는지 고민하고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복지관이 복지관으로서 제 역할에 맞게 운영되길 바란다.
  이런 모습의 최 관장도 직원들에게는 늘 미안한 마음과 고마움을 가지고 있다.
 "언제나 책임감을 가지고 사회복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책임감이 직원들에게 전가 될까봐 조심합니다. 그것은 저의 역할이지 직원들에게 부담을 주어서는 안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회복지사로서 일하는 것이 즐겁다는 최 관장. 그러나 사회복지사들의 제도나 처우가 개선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모두가 행복한 복지세상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행동하는 그의 분주한 발걸음이 사회복지에 기여 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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