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사회에서 느끼는 벽 중 하나는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소외감이다. 희망방송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 되는 세상을 꿈꾼다.

희망으로 하나 되는 세상
2003년 3월 28일 개국한 희망방송은 비영리 사단법인 로이사랑 나눔회의 인터넷 방송팀이다. 장애인 라디오 방송인 ‘사랑의 소리 방송’에서 연출, 작가, 성우, 스태프 등으로 활동했던 사람들은 장애인들에게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시 모여 방송국을 설립했다. 
강송진 본부장에 따르면 방송국에 상주하는 직원은 4명이다. 나머지 사람들은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PD, 작가, 기획을 제외한 다른 분야는 봉사자들이 틈틈이 도와줍니다. 성우, MC, 제작 등 각 방송사에서 활약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제작에 어려움은 없어요. 대신 타 방송사와 다르게 제작할 때 연출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죠.”
강 본부장은 방송에서 장애인들을 통해 사람들의 감동을 끌어내려고 하는 것은 장애인식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희망방송은 장애인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는 매체가 되고자 한다. 장애인들이 밝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희망을 컨설팅 하려는 것.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거나 삶을 포기하려는 장애인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희망방송을 통해 정신적 재활을 이루도록 할 것입니다. 장애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방송이 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희망방송에서는 세 가지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첫째, 인터넷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해서 장애인식개선을 도모한다. 장애인들은 사회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제약을 받는다. 희망방송은 장애인들의 제약 중 정신적 재활에 포커스를 두고 방송을 제작한다. 둘째, 장애인 중창팀, 예술인 등과 함께 복지관, 교회, 병원, 소외된 지역 등을 찾아다니며 공연을 한다. 셋째, 생활이 어려운 장애인들을 정기적으로 후원한다.
“장애 예술인들을 지속적으로 후원하는 일을 네 번째 사업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중창단 희망새,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정명수 씨 등 장애인 예술인도 육성하고 있어요.”
지체장애인 안성빈 씨는 7년 동안 집에서 지내다가 장애인 스타 콘테스트로 중창팀에 합류했다. 현재는 사람들에게 노래로 꿈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 절망 속에서 생활하던 청각장애인 한민성 씨는 희망방송을 접하고 웹디자인 공부를 시작했다. 지금은 웹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장애인들의 재활 의지를 고취시키는 게 희망방송의 제작 방향입니다. 모든 프로그램은 장애인들이 주인공입니다. 비장애인들은 어려움을 극복한 장애인들을 보면서 그들을 새롭게 인식합니다.”
희망방송의 주요 프로그램은 6mm 다큐 ‘세상과 함께’, ‘나도 주인공’, ‘희망 뷰파인더’, ‘당신 아름다운 사람’ 등이다. 특히 장애인들의 꾸밈없는 일상을 다룬 다큐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다.
“네티즌들은 공중파 방송의 연출된 장애인들 모습에 속상했는데 희망방송은 장애인식개선을 고려한 방송을 제작해 고맙다고 합니다. 방송을 보고 새로운 삶을 사는 분들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희망방송을 통해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찾고 인생을 새롭게 설계한다. 강 본부장은 희망방송을 이용하는 네티즌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빠르게 업데이트 하고 정보도 더욱 보강할 계획이다.
“아직 희망방송을 알지 못하는 장애인들이 많습니다. 올해는 행사 등을 찾아가 방송을 적극적으로 알리려고 합니다. 장애인들 현장의 목소리가 방송에 방영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희망방송은 사이트를 찾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홈페이지 개편도 앞두고 있다.
“많은 사람들과 희망을 공유하는 사이트가 됐으면 합니다. 희망을 얻은 사람들이 또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흘려보내고, 이러한 희망 메시지가 계속해서 퍼져가는 방송이 되길 바랍니다.”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희망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라는 강 본부장. 그의 바람대로 희망방송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매체로 성장하길 기원한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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