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의 홍보 담당 선생님을 돕고 싶어 '홍보로 사회사업하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김종원 푸른복지사무소 연구원. 그는 홍보로 사회를 바꾸고, 이 사업을 통해 사회복지 가치가 공유되고 함께 하길 바랐다. 홍보 담당 선생님들과 사회복지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나침반이 되어주는 김종원 연구원을 만나봤다.

홍보와 사회복지가 만나다
 김종원 연구원은 고등학교 때 컴퓨터를 전공하려고 컴퓨터 관련 동아리에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컴퓨터 동아리 입회가 어려워져 수화 동아리에 들어가 농아인들과 관계하게 됐다.
 "수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농아인, 장애인 친구들과 즐겁게 지냈어요. 예를 들면, 어떤 형이랑 같이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 계단을 오르는데 그 형을 부축해 줬어요. 단지, 그 형을 돕기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제가 그 형과 같이 놀고 싶어서 부축해 주는 개념이었죠."
 김 연구원은 수화 동아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사회복지를 접하게 됐고, 2006년 2월 대학교를 졸업 한 뒤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서울시의 디딤돌사업 중 홍보업무를 맡아 일했다.
 "사회복지기관의 홍보업무를 많은 사회복지사들이 담당하고 있어요. 홍보물 안에 사회복지 가치를 담아 홍보매체를 만들어야 하는데,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 때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홍보로 사회사업하기'라는 운동을 하게 됐습니다."
 김 연구원은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복지관의 배려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면서, 사회복지기관의 홍보담당자를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복지관에서 사업계획서를 쓸 때, 어느 시기에 소식지며 팜플렛을 만들지 홍보활동 계획서를 작성해 놓아요. 그런데 사회복지사들은 미디어라는 것을 배운 적이 거의 없어 어려움에 맞닥뜨리죠."
 김종원 연구원에 따르면 사회복지사는 직접 상대를 만나거나 사회의 사람으로 관계해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복지사들에게 홍보업무를 맡기는데, 미디어매체가 사회를 바꾸는 것에 대한 교육경험은 거의  없다고.

홍보로 사회사업하기
 김 연구원은 '홍보로 사회사업하기' 운동에 있어 크게 두 가지에 중점을 둔다. 첫번째는 사회복지 홍보담당자가 일할 때 그 일 자체가 사회사업이길 바랐다.
 "복지관의 소식지나 팜플렛을 만들 때 사회복지사답게 만드셨으면 해요. 사회복지사로 당사자와 함께 하시니까요."
 사회복지사들에게 소식지 등의 제작이나 홍보에 대해 이야기하면 내가 알지 못하는 마케팅, PR 등을 배워야 할 것 같은 걱정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고 한다.
 "홈페이지, 소식지 등을 제작하는 홍보 교육들은 다양한 매체들에 대한 기술교육에 가까워요. 또 많은 교육들을 사회복지사가 감당하지 못해 부담감만 늘죠. 그래서 저는 '사회사업적 가치를 담으세요'라고 말씀드려요. "
 그는 홍보물에 정상화이론 같은 사회복지모델을 적용해 제작하는 것이야말로 사회사업을 했다고 생각했다.
 홍보로 사회사업하기의 두 번째 중점은 사회복지계 또는 사회복지기관들의 홍보자체가 변화되는 것이다.
 "자랑 중심의 홍보에서 지역주민과 당사자를 세우고 감사드리는 홍보로 변화돼야 합니다. 기관집중보다는 지역확산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김 연구원은 외부에서 일회성 강좌를 부탁 받거나 스스로 강좌를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고 교육한다. 지난해는 서울에서 12회, 아산에서 8회, 올해는 인천과 전주에서 교육을 진행했다. 두시간 교육 중 1시간 30분은 교육하고, 나머지 20분 그 이상의 시간에는 수강자의 경험발표 시간으로 이뤄졌다.
 "저는 지역기반 홍보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홍보라는 도구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지역사회의 가치를 전해 파급효과를 일으키고 싶습니다. 복지관 건물 내에서만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바꿔놓는 역할을 홍보로 하는 것이죠."
 그의 강좌를 들은 수강생들은 수업 내용을 실무와 접목해 발표시간을 통해서 생각의 변화를 전환한다.

비전정체성의 공유영역 찾기
 김종원 연구원은 이 외에도 '이미지로 사회사업하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2주에 한번씩 포토저널리즘 모임을 갖고, 사회복지 기관에서 만드는 다양한 홍보물에 쓰이는 이미지에 대해 논의한다.
 "사회복지 기관 홍보물에 쓰인 이미지가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또 그 이미지로 인해 사람들이 갖는 인식들이 어떤지 논의도 하고요. 저의 경우, 이미지를 사용할 때 모자이크를 처리하지 않습니다. 당사자의 인권을 위해 모자이크를 처리해야 한다면 그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김 연구원은 장애인 사진을 모자이크처리하고 글 내용을 어려운 여건 속에서 살아간다고 쓴다면, 모자이크 된 사진은 개인의 인권을 보장하지만, 장애인 전체에 대한 인식은 '모든 장애인은 힘들고 어렵게 산다'라는 스티그마가 강화될 수 있기 때문에 가치를 살리기 위해서 가명도 가급적 쓰지 않는 방향으로 매체를 만든다.
 그는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이들이 자신이 속한 사회복지관의 비전정체성의 목표와 자신의 비전정체성 목표의 공유영역을 열심히 찾길 바랐다.
 "사회복지 일이 나의 일이라고 스스로 생각 할 수 있도록, 나를 위해 사회복지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비전정체성 목표의 공유 영역 찾기를 끊임없이 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홍보라는 체계와 사회복지라는 공유영역을 찾아 활동하고 있고요."
 김종원 연구원은 자기가 생각하는 일을 반드시 실천하는 사람과 두 가지 영역에서 공유영역을 찾아 사회를 이끄는 사람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푸른 사회복지를 위해 사회사업 운동으로 바쁜 그의 발걸음은 오늘도 분주하다. 그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푸른 사회복지가 되길 기대해 본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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