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컷 만화 속에 사회복지를 담고, 현실을 이야기하는 이창신 복지만화가. 그의 두컷 만화는  따뜻한 이야기를 담아 독자를 감동시키기도 하고, 현실의 잘못된 실상을 꼬집어 내기도 해 통쾌함을 자아낸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하며 스토리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는 이창신 복지만화가를 만났봤다.

사회복지 만화로 세상을 그리다
 이창신 복지만화가는 사회복지 분야에서 일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적부터 자연스레 장애인과 지냈다. 또 중고등학생 때는 여가시간으로 1~2시간 정도 만화책을 볼 정도로 만화책 보기를 좋아했다. 대학 입학 후에는 만화책 읽기를 넘어서 대학교의 학과지, 학보사, 소식지 등을 직접 그리기도 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5년 간 일하다, 아들이 태어나면서 잠시 사회복지 현장을 떠나 휴식을 가졌습니다."
 그는 1년 6개월을 쉬면서도 만화를 그렸다.
 "고양 YMCA, 복지관 등에서 일했던 경험들이 만화의 소재가 되고 스토리가 됐어요. 이를 바탕으로 만화를 그렸죠."
 이창신 복지만화가는 다른 분야에 비해 만화가 과장과 비유, 풍자를 할 수 있는 특징에 매력을 느껴 두컷짜리 만화를 주로 그린다. 현재 월간 또는 격월간으로 만화 원고를 보내고 있다.
 "한달에 한 건 정도는 꾸준히 그리고 있어요. 이곳 홀트복지타운에서 일하면서도 업무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진행하고 있구요. 때론 소재가 떠오르지 않아 소재를 찾으려 다녀요. 평상시에는 뉴스와 기사를 활용하구요. 힘들때라면 마감때죠. (웃음)"
 그는 '복만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해 홀트복지타운에서 홍보와 후원 등의 업무를 담당하면서 사회현상에 대한 고민을 만화로 풀어간다. 사회복지만화를 그린지도 10년이 넘은 배태랑 답게 짧지만 만화 속에 다양한 현실의 대한 현상을 함축해 담고 있다.
 "제 만화로 일반 사람에게는 사회복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요. 동료들에게는 정보를 제공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립니다."
 지금도 이창신 복지만화가는 마음에 드는 만화책을 사서 읽는다. 얼마 전 집 지하에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복만이 만화놀이터'를 열고자, 주위의 도움으로 준비하고 있다.
 "집 지하 공간이 그대로 있는게 안타까워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만화놀이터를 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어요. 페이스북에서 제 글을 읽고, 아는 후배가 책장을 보내주었고, 다른 분들은 만화책과 지하를 단장해 주셨어요. 아직 오픈시기는 정하지 못했지만, 주말을 활용해 누구나가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는 동네복지를 위한 일, 살기좋은 동네를 만드는 것이 이런 작은 활동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더불어 '복만이 만화놀이터'를 준비하면서 주위의 도움으로 책임감이 강화됐다고.
 그의 복지만화를 본 사람들은 블로그에 댓글을 달아 피드백을 해준다. 그는 댓글의 격려에 힘입어 또 다른 복지만화를 그린다.

많은 사람들이 활용하는 복지만화가 되길
 이창신 복지만화가는 업무와 만화를 한꺼번에 하지 못한다고 말면서도, 만화 그리는 일이 즐겁단다. 그의 블로그를 보면 그가 그린 복지만화를 복지관 소식지에 싣고 싶다고 댓글을 쓰는 사람도 많다.
 "그림에 대한 저작권 문제도 있겠지만, 만화는 많은 사람이 읽어야 하고 필요에 따라 필요하신 분들이 사용해 주셔야 만화의 생명력이 유지되는 거예요. 이런 과정에서 피드백도 되고요. 제 만화를 사용하는데 있어 출처를 밝혀주신다면 많은 분들이 활용하셨으면 하죠."
 그는 복지만화를 통해 복지만화가 1호로 꾸준히 발돋음 하고 있다.
 "사회복지와 관련해서 만평을 그리시는 분들도 계세요. 저는 이쪽 방면에서 지속적으로 그리고 있고요. 그래서 복지만화가 1호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네이버에도 복지만화가로 검색하면 제 이름이 맨 위에 검색되거든요.(웃음)"
 그는 복지만화가라는 타이틀로 폭넓게 사회복지 관련자들과 관계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즐겁단다.
 "정말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탐구하고 발굴했으면 좋겠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현장에서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도 되고요. 저는 사회복지 현장에서 좋아하는 만화를 접목한 케이스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받는 상대방도 즐겁다고 말하는 그. 내가 내 일이 힘들면 상대방도 힘들고 어렵단다. 진정으로 자신의 일을 즐기고 행복해야 현장에서도 녹아난다고.
 "남들이 안하는 일을 하니까 더 재미있어요. 자신의 개성을 살릴 수도 있고요.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나누며 살지만 오히려 받는게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는 올해 그동안 연재한 만화를 묶어 책으로 발간하고자 한다. 책으로 발간해도 블로그의 내용은 그대로 개방해 공유할 예정이라고.
 "블로그의 복지만화를 'OPEN' 개념으로 여러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하고 있어요. 경쟁하는게 아니라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발산해 공유하는 거죠."
 훗날에는 어린이를 위한 명량만화도 그리고 싶다는 그. 만화라는 관계의 끈으로 자신과 지역사회, 더 넓게는 우리사회가 함께하고 이해 할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사회현상을 분석하고 그리는 이창신 복지만화가가 되길 바래본다.

사진/ 이창신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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