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한국을 가르치는 열정의 실버 그룹 러빙월드. 러빙월드는 다문화가정들이 한국을 알기 쉽도록 놀이와 노래, 한글교실 등을 운영해 한국문화를 알린다. 실버 그룹 선생님들은 자신의 역량을 발산해 자존감을 얻고, 수업에 참여한 다문화가정은 점차적으로 한국 문화를 흡수해 소외감을 덜게 됐다. 다문화가정을 위해 매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수업을 이끄는 러빙월드를 만나봤다.

노인일자리사업의 긍정적 이미지 확산 기여
서울시립마포노인종합복지관(관장 성미선)은 노인들의 건강하고 안정된 노후생활을 돕기 위해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복지전문기관으로서, 2005년 마포구 노인복지기금사업으로 20명의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2008년에는 노인일자리사업 수행기관으로 많은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활력 넘치는 노년의 삶이 되도록 도왔다.
“복지관은 2008년 노인일자리사업 추진이래 현재까지 2135명의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했습니다. 또 소득보장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사업을 제공한 결과, 전국노인일자리사업 평가에서 2008년 우수상에 이어 2009년, 2010년 노인일자리사업 평가대회에서 2년 연속 전국대상을 수상했습니다. 2010년에는 노인일자리사업 기여도와 성과를 인정받아 기관과 담당자 모두 유공 표창도 수여했습니다.”
성미선 관장은 노인일자리사업이 노인의 소득보장 및 사회참여 이외에 세대연합과 함께 이웃사랑 실현의 목적을 가지고 노인일자리사업을 개발해 지난해까지 노인과 아동, 청소년, 장애인, 다문화가정을 포함한 세대 연합 일자리사업을 추진했다.
올해는 소외계층아동지원(다문화가정자녀·저소득층·한부모 가정아동)일자리사업을 기획 및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인일자리사업 수행 시 지역사회내 협력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노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노인일자리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확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해와 애정으로 시작되는 러빙월드
‘러빙월드’사업은 2010년 마포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협력해 다문화가정 이주여성의 한글교육을 1:1로 지원해주었다. 2011년에는 다문화가정자녀들을 위한 전통문화 및 전통놀이지원으로 확대 운영하게 되었는데, 초기에는 아동과 관계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노인들의 자발적인 연구와 노력을 토대로, 결혼이주여성과 자녀들에게 한국 전통에 대한 이해 및 놀이교육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알맞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러빙월드사업의 참여하시는 어르신들은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과 애정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다문화가정과의 교류를 통해 어르신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복지관에서는 어르신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과 자조모임을 지원했고, 사업담당자는 지속적인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피드백하고 프로그램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성미선 관장은 일하는 노인을 통해 다문화가정이 실질적인 지원을 받고 노인과 다문화가정이 상호 네트워크를 통해 유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복지관은 향후 러빙월드를 통해 자녀들에 대한 맞춤형 교육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다문화가정을 우리 내 품으로
“노인일자리사업 러빙월드는 다문화가정에 관심이 높은 만 60세 이상의 어르신 20명이 결혼이주 여성 및 아동을 대상으로 한국적응력향상을 위해 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지난해 러빙월드사업에 참여하신 어르신은 마포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내 한국어 교실에서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글교육을 지원했습니다”
성 관장은 올해 초부터 결혼이주여성의 욕구에 따라 노인의 재능과 사회적 경험을 반영한 전통놀이, 문화교육을 지원하게 됐다. 더불어 다문화가정 자녀까지 대상층이 넓어지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전통놀이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러빙월드사업은 한국에 적응이 어려운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놀이’라는 매체를 활용해 아이들의 정서와 사회성도 길러주고 있다.
“러빙월드사업은 교육형사업 중에서도 노인의 전문성을 다문화가정에 전수하고 기여하는 ‘지역기여형의 사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러빙월드에서 교육하시는 어르신은 자발적으로 참여해 가르치시고, 새로운 내용의 프로그램들을 기획해 배우는 이가 즐거워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자발적으로 사회에 기여해 일하는 노인’이라는 인식도 심어주고 있습니다.”
 러빙월드는 학습적 지원자의 역할 이외에 노인이 가지고 있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다문화가정의 스승이자 멘토가 되어 주고 있다. 러빙월드는 앞으로도 다문화가정이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하나가 될 수 있게끔 그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지원 할 예정이다.

<미니인터뷰>

“우리 것을 이해하고 즐길 때 뿌듯해요” -임채호

임채호(71)씨는 지난해 마포노인종합복지관이 노인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한글교육강사를 모집해, 그는 다문화가정의 여성에게 한글을 지도했다. 임 씨는 한글 고급반을 맡아 마포구다문화가족센터에서 수업을 진행했다.  “한글 수업을 받기 위해 맨 처음, 초·중·고급 테스트를 거쳐 반을 구분합니다. 한국에서 2∼3년 거주한 다문화가정 엄마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한글 고급반을 운영했죠. 복지관에서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원하는 수업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지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설문조사를 종합해 본 결과, 다문화가정의 여성들은 한국의 전통 문화에 대해 알고 싶어했다. 따라서 올해부터 한국전통 민요를 비롯한 전래동화, 전통놀이 수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전통놀이 수업을 진행 할 때 다문화가정의 엄마와 아동들이 내용을 따라하면서 이해하려고 참여 할 때 뿌듯하죠.” 그는 올 연말에 다시 다문화가정의 욕구조사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싶어하는지를 조사해 적절한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거부감 없이 한국 문화를 익힐 수 있기를 바랐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민요를 가르치고 싶어요” -최화식

최화식(64)씨는 마포노인종합복지관에서 노인일자리사업을 알게되어 현재 러빙월드 팀에 들어와 다문화가정 아동들을 교육한다. “우리 것을 알려주기 전에 아이들의 수줍음을 없애려고 노력합니다.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이 앞자리에 있으면, 선생님께 모르는 내용을 묻고 배워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 자꾸 질문하도록 유도해 아동들 스스로가 선생님과의 사이에서의 벽을 허물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다문화가정 아동들이 제가 가르쳐준 민요를 흥얼거릴 때, 우리 것을 배우려는 모습을 볼 때, ‘내 나라 사람이 되었구나’라고 느껴요. 그럴 땐 기쁜 마음에 더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그는 많은 다문화가정 아동들에게 민요를 전파하고 싶어했다. 미취학 아동이 좀 더 크면 다양한 민요를 가르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글/박지연

사진제공/러빙월드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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