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해체가 늘어나던 1990년대 노인들을 위한 휴식처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3만 명의 ‘복지마을진흥회’ 노인들이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모아 노인휴양소와 실비양로원을 건립했다.

‘함께 더불어 따뜻한 복지마을을 만들어가자’는 운영방침 아래 현재 복지마을은 노인휴양소(노인여가시설), 양로원(노인주거복지시설), 요양원 우주봉의 집(노인의료복지시설), 성주노인복지센터(노인재가복지시설), 성주지역자활센터(지역자활센터)를 산하시설로 두고 있다.

다양한 노인복지시설 주요 서비스 이용 가능

복지마을은 한 부지에 각기 다른 특성의 노인시설들(양로원, 요양원, 주간보호센터)이 조화를 이루어서 시설 입소 노인뿐 아니라 그 가족들에게도 큰 만족을 주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예를 들어 복지마을 양로원 입소 노인은 요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고, 요양원 위문공연에 참여할 수 있다.

부부가 같이 양로원에 입소하여 생활하다 한 배우자가 건강 상태가 악화되어 퇴소할 경우, 양로원 바로 옆에 있는 요양원으로 옮겨 지낼 수 있다. 결과적으로 복지마을 내에서 부부가 함께 노후를 보내게 되는 것이다.

김영신 원장은 가족의 기능이 회복될 수 있도록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노인복지기관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복지마을은 이를 위해 요양원 근처에 휴양소를 두어 언제든 가족이 와서 노인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복지마을은 올해 녹색자금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지원을 받아 요양시설 주변으로 산책로인 ‘우주봉녹색복지숲’을 조성했다. 산책 공간과 휴식 공간이 형성되어 노인 뿐 아니라 지역 주민의 만족도가 높다.

노인 시설 세부 사업으로 ▲일상지원사업 ▲의료지원사업 ▲지역사회연계사업 ▲기능회복사업 ▲기능보강사업 ▲후원자개발사업 ▲연구개발사업을 진행함으로써 복지마을은 노인을 중심에 둔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노인이 주체가 된 프로그램 구성

복지마을은 노인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며 할 수 있고, 그의 삶이 행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설이 될 수 있도록 힘쓴다.

보통의 시설에서는 강의를 듣기 어려운데 복지마을에서는 매달 한 시간 씩 노인들을 대상으로 교육(노인대학)을 실시한다. 강의의 종류는 철학, 문화, 건강 관련 등 다양하다. 노인들이 일방적으로 사회복지사의 지시와 도움을 받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을 완성해 나가는 주체로서 당당하게 참여한다. 회식이나 여행 등의 사안에 대해서도 노인들이 회의를 거쳐 진행해 나간다.

복지마을에서 추구하는 사회복지는 ‘너도 행복하고, 나도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김 원장은 “사회복지직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라며 “상대방이 있어 내 자신이 귀하다는 사회복지의 철학이 있어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했다. 행복을 위한 작은 실천의 하나로 복지마을 사람들은 하루의 일과를 마감할 때 서로에게 건네는 인사 멘트가 있다.

ㆍ어르신! 저희와 함께 있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ㆍ직원 여러분! 저와 함께 일해 주어서 감사합니다.

ㆍ어르신! 저희가 부족해서 죄송합니다.

ㆍ어르신과 어르신 가족 여러분! 복 많이 받으세요.

ㆍ직원 여러분과 가족 분들! 복 많이 받으세요.

노인의 행복=후손의 행복

노인이 행복한 삶을 누려야 그를 바라보는 후손이 자신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그려나갈 수 있다.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좋을 만큼 노인복지는 중요하다. 고령화 사회가 되어가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노인성질환, 특히 치매 환자가 늘어가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중 45만 명(8.6%)이 치매노인으로 조사되었다.(보건복지부, 통계청 자료) 2012년 52만 명(9.1%), 2020년 75만 명(9.7%), 2030년에는 114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치매 노인의 총 진료비는 2002년 470억 원, 2007년 247만 8000원으로 상승폭이 가파르다.

치매는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진행을 지연시키거나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질환 있지만 지금의 현실은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 김 원장은 “치매를 의료부분으로써가 아니라 전문성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되고 시도되어야 하며, 제도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애인은 그룹홈 형태로 소규모화 되어있다. 김 원장은 “사회복지가 대규모화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데 유독 노인 쪽으로만 대규모화 된다”고 지적했다. 복지마을은 앞으로 소규모 형태로 노인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김영신 원장은 또한 “태어나는 생명만 귀한 것이 아니라, 꺼져가는 생명도 귀하다”면서 평생 자식을 위해 나라를 위해 헌신해 온 노인이 존중받는 세상이 되기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