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복지관 _ 시립영등포장애인복지관

영등포구의 영등포동과 문래동 일대는 쪽방촌이 형성되어 있고, 영등포 역사 뒤편으로 많은 수의 노숙인이 상주하고 있어 지역 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곳이다. 지난 2007년 시립영등포장애인복지관은 지역 내 사회통합, 장애인의 전인재활을 위한 전문적 복지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개관했다.

그동안 복지관은 유소년층(학령기 장애아동)과 노년층 위주로 운영해 왔다. 앞으로는 성인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남국 사무국장은 “장애아동을 위한 집중 치료와 사회재활 프로그램을 주로 해왔는데 성인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해 나가기 위해 복지관 뿐 아니라 서비스를 넓혀 지역사회에서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구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애아동들의 전인적 발달 도모 ‘장애아동 유소년 축구교실’
노승덕 특수체육교사(사회재활팀)는 어느 날 아파트 단지 앞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신나게 뛰며 축구 하는 아이들을 보며 ‘왜 우리 아이들은 안 될까, 이런 축구 프로그램이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 교사의 이러한 생각은 마침내 현실로 이루어졌다.
시립영등포장애인복지관은 한화그룹에서 운영하는 장애아동사회지원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09년부터 3년 간 장애아동유소년 축구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기존의 장애인복지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장애아동들의 프로그램이 재활과 치료에 국한되어 있던 것을 탈피해 시립영등포장애인복지관은 스포츠 활동을 매개로하여 장애아동들의 전인적인 발달을 목표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보통의 유소년 축구 프로그램을 변형하여 아이들의 특성과 눈높이에 맞게 프로그램을 구성했고, 지역사회체육단체들의 협조, 장애아동 어머니들의 수업 참관, 활동보조인의 도움으로 1대1 수업에 가까울 정도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갔다. 이러한 사업 진행을 바탕으로 2010년, 2011년 서울시장애인체육회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그 동안에 축적된 노하우와 지역단체와의 꾸준한 지원과 교류를 바탕으로 복지관 정기 프로그램으로 새롭게 시작한다. 청소년축구교실로 대상 인원을 확대시켜나갈 예정이다.
노 교사는 “스포츠 활동이 장애학생의 전인적인 발달을 도모하고, 장애인 복지의 궁극적 목적인 ‘사회통합’을 이루는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지속시켜 나가면서 아이들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삶의 의욕을 고취시켜준다는 것에서 스포츠 활동은 아이들의 삶에 신선한 변화를 가져왔다.
“학교 교육 현장이 완전 통합교육 형태로 나아가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장애아동들이 소외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한 장애아동이 체육 시간에 축구를 할 때 다른 아이들처럼 드리블을 해서 반 친구들에게 박수를 받았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어요. 그 친구가 프로그램을 통해 상당히 자신감 얻었습니다.”
복지관에서는 앞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가면서 두각을 드러내는 학생들을 발굴해 지역사회체육단체에 연계해 나가는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다.

장애인 소득 창출의 창구 ‘보리공방’
복지관 지하 1층에 위치한 보리공방은 장애인 생산품을 개발 및 판매하여 장애인의 소득 창출을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개발원 2011년 신규사업특별지원으로 선정되어 작년 5~12월까지 재봉틀, 다리미 등의 장비와 강사비를 지원받았다.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기초과정 1기를 배출했고, 9월부터 12월까지 기초과정 2기와 심화과정 1기를 배출했다. 지난해 8월에는 그 동안 공방에서 만든 작품들을 모아 여름 패밀리 룩(여성 민소매 원피스, 유아 호박바지 등)과 사각쿠션, 청바지 리폼 가방 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했고, 경매도 같이 진행했다.
이춘성 기획팀장은 “성인 장애인들의 가장 큰 욕구가 취업과 창업 부분이다. 사업을 진행해 오면서 그분들의 욕구를 만족시켰다는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 작년까지는 기술 습득에 대한 훈련 과정이었다. 올해와 내년까지 중앙자활센터 등의 기관을 통해 장애인을 위한 창업지원기금을 받아 복지관에서 창업까지 연계하고 사회적응 훈련, 사후관리까지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에도 복지관에서는 외부 지원 사업을 통해 보리 공방을 운영해나갈 예정이다.

재가장애인의 몸과 마음을 깨끗이 ‘이동목욕사업’
시립영등포장애인복지관은 지난 2011년부터 장애인활동보조사업 시행기관으로 선정되어 신체적·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만 6세 이상~65세 미만의 1급 장애인·만65세 이상 장애인 중 장기요양 등급외 판정으로 장기요양 수급자에서 제외된 1급 장애인)에게 활동보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 복지관에서는 추가적으로 이동목욕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쪽방촌이 형성되어 있는 영등포동 문래동 일대 내 복지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0년 영등포구청의 지원을 받아 이동목욕차량을 구비하고 전담 사회복지사와 대학생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를 투입하여 이동목욕사업을 진행해 왔다.
복지 사각지대에 살고 있으며 이동목욕서비스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중증장애인 및 요·보호가정 중 이동목욕 희망자를 대상으로 월~금요일까지 가정 내 목욕시설을 이용한 목욕서비스와 이동목욕차량을 이용한 목욕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이동목욕서비스를 받고 있는 인원은 12~16 명 정도. 강철(지역복지팀) 사회복지사는 “작년 3월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시작했다. 요즘에는 집 안에 목욕시설이 되어 있기 때문에 차량보다도 인력적인 부분에 대해 어르신들의 욕구가 있어서 집으로 찾아가 목욕을 해드리고 있다. 한 번씩 재가 방문할 때마다 누군가 찾아온다는 것에 어르신들이 많이 좋아하신다. 말벗도 해 드리면서 그 분들 생활에 활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관에서 행해지는 서비스는 사람과 사람 간 이루어지기 때문에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일수록 사회복지사 한 사람, 자원봉사자 한 사람의 의미는 그 어떤 사람들보다도 크게 다가온다.
김남국 사무국장은 “인간이 인간을 대할 때 사랑과 존중이 기본이다.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복지관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장애인이 행복해서, 세상이 조금 더 행복하기를. 소외보다는 소통이 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구심점에 영등포장애인복지관이 있기를 소망해본다.  글/박선미 기자 사진/시립영등포장애인복지관

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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