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월드비전 신임회장이 가장 중요한 업무로 잡은 것은 월드비전이 결식아동에게 배달하는 사랑의 도시락을 만드는 일이다. 이에 따라 그는 공식 취임도 하기 전인 1월 18일 월드비전 서울북지부 꿈빛마을에서 오뎅을 볶고 콩나물을 다듬으며 결식아동 150명에게 전달할 사랑의 도시락을 만들었다. 양 신임회장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NGO도 효율성과 경영적 마인드, 글로벌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기업 CEO 출신으로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대목이다.

제8대 회장으로서 활동 계획은
급하게 서두르지 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월드비전의 핵심 가치 중에 하나가 ‘사람을 소중히 여긴다’입니다. 이를 잘 고려해서 다양한 사람들, 직원들, 결연아동, 후원자들 모두를 배려하면서 하려고 합니다.
세상이 다원화 되고 있고 급변하고 있잖아요. 그 환경에 월드비전도 잘 대응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투명성과 전문성은 예전처럼 계속 추구할 것입니다. 우리가 앞장서서 추구해 나갈 것입니다.
또 하나 덧붙이자면, 제가 기업에서 와서 조심스럽긴 하지만 경영학적으로는 ‘효율성’으로 일하려고 합니다. 청지기 역할이라고 봅니다.
첫 행보로 사랑의 도시락 봉사활동을 했는데
꿈나무인 우리의 어린이들이 배곯지 않고 희망을 나래를 펼치게 하는 것입니다. 이에 취임식 전에 가장 중요한 업무로 월드비전 서울북지부 꿈빛마을을 방문해 결식아동 150명에게 배달할 사랑의 도시락을 만든 것도 그 이유입니다.
월드비전은 국내 최대 국제개발NGO로 전세계 40만 명이 넘는 해외아동뿐만 아니라 1만 명이 넘는 국내아동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랑의 도시락 나눔의 집’ 사업도 그 중 하나로 결식아동들이 인스턴트 음식섭취를 줄이고 건강한 음식을 섭취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전국 11개 지역에서 매일 2355개의 도시락을 각 가정에 배달하고 있습니다.

CJ 제일제당 부사장에서 월드비전으로 오게 된 계기는
하나는, 월드비전 NGO 단체에서 저를 필요로 했고 저 역시 월드비전을 필요로 했습니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NGO도 효율성과 경영적 마인드, 글로벌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그런 시스템이 필요했죠. 선임 회장님은 의사이자 사회복지 교수이자 목사였습니다. 그 동안 그분으로 인해 훌륭하게 성장해온 월드비전에 제 경영학적인 장점을 결합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인과 함께 남은 생애에 대해 계획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랑을 베풀고, 남을 돕는 일을 하자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월드비전에서 회장을 뽑는다고 하더군요. 섬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본인이 월드비전 회장으로서의 강점을 꼽자면
첫 번째가 경영에 대한 마인드. 효율성과 효과성이고 두 번째가 글로벌 마인드입니다. 저는 대기업에서 실제로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저희 월드비전은 100개 이상의 나라와 일합니다. 그런 시선이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문화에 대한 경험이 많고 불편함이 없습니다. 생각이나 언어도 그렇구요. 저는 해외에 나가면 한국식당이 아니라 지역 식당을 갑니다. 이런 점을 잘 살려서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스텝들, 후원 아동들에게 다가갈 것입니다.

  월드비전과 인연은 언제부터 였는가
실은 우리 아들이 오래 르완다 소년 후원자였습니다. 그러다가 대학에 진행하면서 제게 7~8년 전 안겨준 것이 그 소년의 1대 1 결연이었습니다. 르완다 소년 사진도 받고  있습니다. 아들이 먼저 후원했던 것을 합치면 한 10년 정도 됩니다.
 
월드비전 이끌면서 가장 가치를 둘 부분은
다 중요합니다. 조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사람을 소중히 여기기’ 이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 여기에 기반을 해서 월드비전의 중심인 ‘세계 가난 구제에 대해 헌신’하는 겁니다. 모든 이들의 풍성한 삶을 위해 달리는 것 이것이 월드비전이 가장 중심으로 삼고 있는 내용입니다.
경영자 마인드로 봤을 때 월드비전이 보안해야 할 점이 있다면
제가 올해 1월부터 일을 했기에 아직은 파악이 안됐습니다. 현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훈련받을 시간을 좀 주십시오. 뭐가 장점이고 단점인지 파악해서 분석을 해서 더욱 훌륭한 월드비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지금은 훈련을 받는 중입니다.

대북사업 관련해서 계획이 있는지
네, 실은 지난해 12월 중순 북한에 다녀왔습니다. 저희들이 북한에서 한 일은 아주 특별합니다. 저희는 식량을 주기보다는 식량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려고 합니다. 북한 농학자들과 일하는데 씨감자 사업을 하고 있지요. 이를 통해 북한의 식량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저희는 북 내륙까지도 들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국민정서가 좋지 않아서 북한 사업을 적극적으로는 하고 있지 못하지만 사업은 계속 이어왔습니다. 우리는 11년 동안 꾸준히 해왔습니다. 일회성이 아닙니다. 저희와 함께 해주시는 남쪽 학자들도 정말 헌신을 해주고 있습니다. 저희는 북 지역 개발사업을 하려고 합니다. 즉, 새마을 운동처럼 의료, 교육, 식량 문제 등을 해결하고 지역을 발전시키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는 현재 북에서 한 마을 선정해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북에서 그런 개발 사업을 확산할 예정입니다. 현재 우리가 아프리카, 중동에서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월드비전 대부분 중점이 해외사업 아닌가
원래 월드비전 태동 기반이 국내사업입니다. 월드비전의 뿌리는 미국에서 도움을 받아서 한국 고아를 돕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국내사업이 해외사업보다 원조입니다. 16개 지부 복지관, 사랑의 도시락집, 이런 것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꿈을 찾아주는 드림스쿨 같은 프로그램도 하고 있습니다. 개인도 기업도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월드비전은 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 사업은 계속 될 것입니다.
저희는 또 세계시민학교 열어서 청소년들을 훈련시키고 그들이 꿈을 열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한 단계 차원을 열어서 세계시민으로 훈련시키도록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한국이 많이 성장했기에 최근에는 해외 사업 성장이 많이 됐긴 했습니다.
 
나눔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면
제게 나눔은 ‘잠시 맡겨진 것을 잘 사용하는 것’입니다. 재능, 재화 모든 것은 맡겨진 겁니다. 그렇기에 나눔은 당연한 겁니다. 그렇기에 늘 방법이 문제였는데 그 방법을 월드비전이 제공해주었습니다.

타 기관과 연합은
지금은 혼자만의 시대는 아닙니다. 그러나 저희는 리딩하는 기관으로 역할을 잘 해보려고 합니다. 저희 나름대로 60년 동안 쌓은 노하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체계를 마련해서 다른 기관과 서로 나누려는 계획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경을 더욱 넓히려고 합니다.
 
끝으로
제가 정읍 도시락집에 갔을 때 일입니다. 참 도시락이 맛있어 보였어요. 큰 갈치도 노릇하게 구워져 있는 도시락이었지요. 제가 한번 그 도시락 먹으려고 하는데 그 쪽에서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회장인데 안된다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이유를 들어보니까 ‘이건 아동을 위해 만든 거고 소중한 후원금으로 만들어 지는 거니까 다른 이에게 줄 수 없다’라는 겁니다.  

양호승 회장은
양호승 월드비전 신임회장은 서울대학교 농과대 학사, 美 MIT식품·생물공학 박사, 美 일리노이주립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미국 IBM 왓슨 중앙연구소 연구원, SK그룹 회장실 및 SK케미칼 기획관리실장, 세계적인 식품향료제조회사인 미국Sensient Technologies 마케팅 및 기술총괄 부사장을 거쳤다. 2007년부터 CJ제일제당 글로벌 신규사업개발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양호승 회장의 임기는 2012년 1월 1일부터 3년으로 하되 2회 연임할 수 있으며, 최장 9년까지 재임이 가능하다.

                                                         글/김인수 기자

                                                          사진/월드비전

문혜원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