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복지관 _ 대청종합사회복지관

강남구는 대표적인 부의 지역으로 인식되어 있다. 하지만 강남구 전 지역에 고소득층이 분포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극심한 빈부의 차가 발생하는 곳. 부유층과 저소득층이 공존하는 곳이 바로 강남이다. 대청종합사회복지관이 위치해 있는 강남구 일원1동은 영구 임대 아파트가 밀집된 곳으로 국민기초수급가정 713세대, 한부모가정 108세대, 새터민 160세대 등 저소득층이 많다.

가난의 세습을 막고 아이의 꿈을 키워주다
작년 6월 25일부터 28일까지 대청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저소득층 아이 열 명을 대상으로 ‘아동 꿈 키움 해외체험단’을 구성해 중국 북경에 다녀왔다. 체험단은 일원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일일찻집을 열어 모금을 마련했다. 이밖에 대청교회 등 지역사회단체, 밀알복지재단의 후원이 모여 추진되었다. 북경, 만리장성, 자금성, 천안문광장 등 중국 문화유산을 탐방하고 돌아왔다.
가정환경으로 인해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가 없던 아동들에게 해외탐방의 기회를 제공하고 넓은 세상에 대한 견문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올해는 필리핀, 캄보디아 쪽으로 체험단 2기를 기획 중이다.
신민선 대청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은 “다양한 것을 보고 체험하면서 아이들이 잘 성장하여 나중에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체험단을 기획하게 됐다. ‘넌 어렵지 않다. 넌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심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열 명의 아이들은 머릿속에만 있던 중국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며 돌아왔다. 정철진 군은 “책으로 봤던 만리장성을 실제로 보고 걸을 수 있어서 좋았고, 넓은 세상을 알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김은아 양은 “중국이 엄청 큰 나라라는 것을 알았고, 이다음에 북경 대학교에 입학하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장애아동의 사회성 발달 도모 ‘장애아동토요학교’
복지관에서는 매월 둘째, 넷째 주 주말에 장애아동들을 위해 문화체험과 여가를 지원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통합교육을 받는 장애아동들을 대상으로 1:1 자원봉사자를 매칭하여 박물관 견학, 공연관람, 요리 등 각종 체험 활동의 기회를 제공했다. 상·하반기로 나누어 진행된 1박 2일 캠프 활동을 통해 담당 사회복지사 및 멘토, 또래 간 관계를 증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올해는 장애아동이 혼자 시장에 가서 물건을 구매하기, 공공기관을 방문해 공공질서를 배우기 등 프로그램을 테마별로 나누어 사회성 향상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을 펼쳐나갈 방향이다. 비장애 아동과 장애 아동이 함께 체험활동 및 집단 활동할 수 있는 ‘또래관계증진 프로그램’의 체험 횟수를 늘리고, 비장애 아동들에게 사전교육을 통해 프로그램의 의미를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다. 
장성원 사회복지사(특화사업팀)는 “처음에는 프로그램 참여에 어려워했던 아동들이 회를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갖고 자신을 표현하는 등 사회적응발달이 향상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복지관에서는 장애형제로 인해 방임의 우려가 있는 비장애아동의 역량강화를 위한 ‘학교 밖에서 만나는 즐거운 토요학교’를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운영한다. 토요학교는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이며 교과서 유적지 탐방, 타악활동(난타), 부모님과 함께하는 주말 나들이 등으로 구성된다. 아동과 연계된 학교 교사, 유관 기관 담당자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사회 보호망을 구축하여 저소득 장애아동 가족에게 사회적, 정서적인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저소득층 위기 가정 지원
일원 1동 지역은 맞벌이 가정, 편부모·조손 가정이 많다. 저소득 가정일수록 생계가 우선이 되다보니 아이들이 방치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대청복지관에서는 저소득층 위기 가정을 정서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사업을 펼치고 있다. 
복지관은 작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교육복지특별지원사업 거점기관으로 선정되어 지역아동센터 두 곳, 복지관 두 곳(대청복지관 포함), 학교 세 곳과 연합하여 컨소시엄 사업을 펼쳤다.
대청복지관은 ‘부모교육’을 매 월 넷째 주 목요일 저녁 7시에서 두 시간 동안 학부모를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자녀와 대화하는 방법, 말하는 기술 등을 통해 가족 내 정서를 함양하고 구성원 간 소통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 올해는 작년 프로그램 진행 결과를 토대로 하여 엄마가 배우고 싶어 하는 강좌를 수강하는 모습을 아이가 사진을 찍어 부모 자녀 간 유대관계를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신 관장은 “부모의 변화 없이 가정이 유지 되지 않고, 아동 복지가 안 된다”고 하며 아이와 부모가 같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죽음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다 ‘웰다잉 프로그램’
대청종합복지관은 지난 2005년 노인특화복지관으로 선정되면서 노인특화사업에 주력해왔다.
신 관장은 “건강한 분 안 쓰러지게 하는 것이 복지”라고 하며 최대한 어르신들이 건강한 생활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복지관을 운영한다. 올해 복지관은 지역민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3층에 교육실을 증축할 계획이다.
복지관의 대표적인 노인특화사업인 ‘웰-다잉 프로그램’은 죽음에 대한 바른 탐색과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고 학습을 통해 죽음준비를 갖추어 삶의 만족을 높이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007년 강남구에서 최초로 시작했다.
집단프로그램은 일주일에 한 번 12회로 진행하며, ‘임종체험’은 하루 동안 간접적으로 죽음을 경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복지관 강당에서 수의를 입고 입관 체험을 할 수 있다. 죽기 전에 해야 할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죽음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갖고, 복지관에서는 대상자들에게 영정사진을 찍어주고 캠코더를 이용해 영상편지를 촬영한다. 10명 이상 단체로 임종체험을 신청할 경우 강사가 외부 출장 강의를 나가기도 한다.
정선호 사회복지사(특화사업팀)는 “가족에게 보내는 영상편지를 찍을 때 어르신들이 많이 우신다. 자녀걱정이 많으셔서 짠한 마음이 든다. 어둡고 우울한 교육이기보단 죽음에 대해 알려드리는 부분이 크다. 남은 삶을 준비하도록 심리적으로 도움을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고통의 정도가 심할수록, 타인에게 내 보이기 쉽지 않다. 내가 가진 어려움을 누군가가 먼저 알아봐주고 보호해준다면 이 보다 더한 복지는 없을 것이다.
대청 복지관은 고통에 처해있는 지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가난한 이들의 삶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지역사회와 활발히 소통하여 도움이 필요한 곳에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글/박선미 기자
 사진제공/대청종합사회복지관

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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