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웃들에게 행복한 꿈을 꾸게 해주는 아름다운 예술인들이 있다. 직접 이웃들을 찾아가 노래를 불러주고,
춤도 추고, 함께 어울리며 다채로운 무대 활약을 하는 모임, 바로 참·예·울 봉사단체가 그 주인공들.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소소한 관심에서부터 시작된 그들은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웃음을 전달하고, 힘을 북돋아 주고 있다.

한 마음 한 가족 예술인
참예울봉사단은 참 예술인들의 울타리는 뜻으로 2009년 1월 11일 KBS방송국 전문 MC인 박해상(51) 씨 중심으로 결성했다.
“참예울은 경제적 여유가 없어 문화적인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직접 가까이 다가가 재미있는 공연을 보여주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따뜻한 자리를 만들자는 취지로 모이게 됐습니다. 그리고 저희에게 도움을 받는 사람들, 몰래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계시는데 바로 그분들이 저희 팀의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몰래 도와주시는 그들 덕분에 우리가 있는 것이죠.”
불우한 이웃들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모인 이들은 ‘찾아가는 공연 예술, 무료공연’이라는 목적 아래 노래, 무용, 국악 등 다양한 장르로 노인, 어린이, 청소년 등 세대를 불문하고 만난다. 이밖에 각 종 문화단체 및 복지관 등을 방문해 공연도 하고 있다.
박 단장과 함께 뜻을 이루는 참예술봉사단체의 회원은 전국적으로 총 32명의 예능인들이다. 그들은 매월 우리 사회의 각계각층을 찾아 문화행사를 펼치는데 아낌없이 참여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해서 공연장으로 오지 못하는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어르신들과 장애인 등 휠체어로 생활하시는 분들이죠. 저희는 그런 분들을 위해 특히 신경을 써서 공연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참예울은 예술인들이 모인 문화공연단체이지만, 봉사를 먼저 목적으로 결성되었기 때문에 봉사를 위한 공연에 주력하고 있다. 방문하는 곳에 있는 관람대상에 따라 프로그램도 맞춤별 구성을 진행하고 있으며 단원들의 결속력인 ‘자기희생’하나로 똘똘 뭉쳐 함께 생활하고 있다.

진정한 나눔 무한대 행복마켓팀
“다들 바쁜 시간에 모여 이렇듯 봉사공연을 하게 된 이유는 사람은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였습니다. 우리들이 가진 재능으로 가까운 이웃들에게 기쁨을 선사하자는 뜻이죠.”
창단 당시부터 박 단장과 함께한 가수 서영철(51)씨는 참예울을 하면서 늘 보석을 한 보따리 안고 날아다니는 양탄자가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랑을 베푸는 것이 곧 ‘관심’이라 설명하며 “저희가 하는 일이  ‘행복마켓’이라 생각합니다. 작은 관심 하나로 사랑을 주는 일이니까요. 아무리 피곤해도 공연을 마치고 나면 마음이 뿌듯합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서 씨는 매일 남은 푼돈을 돼지저금통에 저금하는 일이 일상화 되어있다. 저금통에 돈이 모아지면 곧 공연 때마다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한다.
“작은 것 하나라도 놓지 않고 모이면 큰 힘을 발휘 합니다. 그것이 바로 참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참예울봉사단의 꽃으로 불리우는 가수 황애란(50) 씨도 그 나눔의 기쁨에 동조한다. 그녀는 본래 트로트가수로 앨범을 내다 자신이 받은 사랑을 똑같이 이웃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봉사공연에 가담하게 되었다.
“공연을 하다가 가장 어려운 점은 어르신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지 못한다는 점이에요. 왜냐하면 어르신들이 대부분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에 앉아계시니까 조심하게 다가갈 수 밖에 없더라구요. 또 생각보다 공연 하는 시간이 짧다보니까 함께 웃고 오래 대화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고아원에 방문했을 때 였어요. 공연을 마친 후, 모든 아이들이 일제히 달려와 저에게 ‘엄마’라고 부르며 가지 못하게 말렸습니다. 그때 정말 마음이 아팠고, 더 많은 나눔을 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안타까웠죠.”
한 사람 한 사람 공연을 관람해주는 그들에게 많은 사랑을 더 나누지 못해 안타깝다는 그녀는 자신의 노래를 부르며 가수로써 성공하기 보다는 어려운 이웃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삶을 택했다.
그녀는 “봉사공연을 2년째 다니면서 행복하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됩니다. 이웃들과 사랑을 나누는 일이야 말로 진정한 삶이라고 느끼는 요즘입니다.”라며 봉사공연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막내 단원인 마술사 담당 김성옥(26) 씨도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봉사로 사람들과 따뜻한 소통을 나누는 일을 택한 예술인이다. 평소 특수한 마술을 사람들에게 보이며 무대에 오른 일을 하다 뭔가 마음에 남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박 단장의 뜻과 함께 한 그는 지금 하는 일이 너무 행복하고 좋다고 말했다.
“다만 어려운 점이 있다면, 어린이 또는 어르신 앞에서 공연할 때 마술을 보여줌으로써 놀라면 어떻하나, 아이들이 따라 해서 다치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이 앞서 많은 공연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이에요. 이 때문에 항상 공연 있기 전, 떨려서 한숨도 못잡니다.”
그는 본래 유람선 매직쇼의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반인 무대와는 다르게 봉사공연에서는 가급적 덜 자극적인 마술쇼를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 제약이 따라 늘 고민이라는 것이다.
박 단장은 반면에 주변의 시선들이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보통 보수 받으면서 공연을 꾸려나길 마련인데, 저희는 단원들의 소소한 회비와 식비에서 남은 것, 푼돈 등을 모아서 저축한 다음, 그 돈으로 공연을 운영하고 있거든요. 그렇다보니 주변에서는 이해 안 간다는 식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심지어는 다른 예술단체들이 정작 자신들이 설 자리가 없다고 비난할 때가 있죠.”
하지만 그는 끝까지 다른 어느 누구의 도움 필요 없이(물적으로) 오로지 단원들의 힘으로 ‘참예울’을 이끌어 갈 생각이라고 소신있게 말했다.

감동이 있는 무대
“저희 단원 중 빠질 수 없는 분이 있습니다. 바로 국악인 김경빈 씨입니다. 우리나라 전통춤을 추시는 분이며 무병장수 ‘학춤’을 추는 분으로 유명하신데, 저의 부탁으로 노인복지관에 자주 방문하여 ‘학춤’을 추시죠. 놀라운 것은 춤을 보시는 어르신들이에요. 휠체어 앉은 노인분들이 학춤을 보는 순간, 모두 일제히 일어나실려고 했습니다. 정말 기적의 순간으로 보였죠.”
이처럼 참예울봉사단 무대는 매 순간 감동의 무대를 이끌어 내기로 유명하다. 처음 결성된 시기 이후부터 충남 아산, 천안일대에서 활동을 해오다 몇 개의 단체들이 합심해 문화공연 봉사단체를 이루어 감동을 보여드리게 된 것. 또한 서울근교의 장애인 어린이, 지방 양로원 노인들을 대상으로 노래, 춤, 마술,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공연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영등포장애인복지관에서 가수 서영철의 화개장터 등 흥겨운 노래마당, 국악인 선금산(태순) 선생의 부채춤과 신민요 새타령, 마술사 안드레강의 마술공연, 포크가수 김포크의 포크송, 가수 황애란(블란서) ‘블란서 영화처럼’ 등 예술인들의 열정정인 무대를 보여줘 매체에 눈에 띄어 소개되기도 했다.
이날 참석한 장애인 및 지역주민 모두가 함께 ‘사랑으로’를 부르는 등 뜻 깊은 시간을 가져 많은 사람들에게 훈훈한 감동과 함께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 날 한 노인은  “휠체어에 의지하는 몸이라 이런 공연은 꿈도 못 꾸는데 가끔 이렇게 좋은 시간을 마련해 주어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으로 참예울은 단원들의 한 마음 한 뜻 아래 보다 질 좋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박 단장은 “우리가 갖고 있는 끼로 많은 분들이 문화를 즐기고 웃을 수 있다면 어디든지 달려나가겠다. 다양하고 지속적인 문화공연을 마련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상생의 복지사회를 구현하고자 최선을 다 하겠다”라며 앞으로 각오를 밝혔다.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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