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복지관_대덕구장애인종합복지관

청소년 학교폭력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이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다. 컴퓨터, 인터넷, 티브이 등 각종 미디어에 노출되기 쉬운 아동 청소년들은 언어나 행동 등을 통해 폭력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중독이다. 담배, 인터넷, 성적인 문제, 음주 등에 대한 중독이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몇 년 전부터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역민들의 정신건강 증진에 힘써온 복지관이 있다. 지역 속으로 들어가 장애를 예방하는데 힘써 온 대전대덕구장애인종합복지관이다.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아이러브미’
복지관에서는 지난 2010년 7월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으로 ‘아이러브미’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저소득층 아동의 정신 건강 증진을 목표로 장애예방을 위한 상담 및 검사, 미술치료와 인터넷 중독 예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대덕구에는 30개의 지역아동센터가 있으며 현재 복지관과 연계하여 미술치료 받고 있는 곳은 10곳, 인터넷 중독 예방프로그램을 받고 있는 곳은 9곳이다.
미술치료는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들의 정신건강 검사 후 개별(15명, 주1회)과 그룹(5명 씩 5그룹, 주 1회)으로 나누어 심리치료사 두 명이 각각 나누어 수업을 진행한다. 
인터넷 중독 예방프로그램은 각 센터 별로 아동 연령에 따라 2개 그룹으로 나누어 10명씩 6회 동안 진행된다. 인터넷 중독의 심각성을 알리고, 자제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데 중점을 두고 교육을 펼치고 있다.
조혜진 사회재활팀 팀장은 “장애인 복지관은 그 동안 장애인들의 심리, 정서 쪽을 지원해 오고 있었다”고 하며 이어 “학교 폭력, 인터넷 중독 등 아동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문제들이 사회적으로 대두되면서 장애인 복지관에서 하는 일의 범위를 넓혀 지역민들에게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지역사회를 위한 일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복지관 주위로 산업공단이 형성되어 있고, 영구임대 아파트가 밀집되어 있어 맞벌이 가정, 저소득층 거주 비율이 높은 편이다. 조 팀장의 말에 따르면 아동의 정서에 대한 관심이 낮고, 문제가 발생해도 발견하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것이다.
“보통 병원은 정말 심한 애들이 간다고 생각해서 소아정신과를 찾는 것이 힘듭니다. 복지관에서는 상담을 통해 검사를 시행하고 정도가 심한 아동의 경우에는 정신보건센터로 의뢰하기도 합니다.”
복지관에서는 상담을 통해 장애아동 판정을 받은 가정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결연후원까지 하고 있다. 대덕구정신보건센터와 협약을 맺고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고, 심리치료와 정신보건 관련 교수 2명을 자문위원으로 두고 있다. 

장애인 일자리 ‘취업의지·업체 적합성’ 중요
복지관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한국장애인개발원과 대전시의 국비보조를 받아 ‘특수교육-복지연계형’ 장애인복지 일자리사업과 ‘일반형’ 장애인복지 일자리사업으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특수교육-복지연계형 일자리사업은 장애인복지일자리사업과 특수교육, 중증장애인직업재활의 연계를 통해 취업의 사각지대에 있는 장애학생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공급한다.
일반형 장애인복지 일자리사업은 일반 노동시장 취업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에게 유형별 일자리를 발굴하고 보급하여 직업생활 및 사회참여 경험을 제공한다.
직무분석을 통해 일반 고등학교의 특수학급에 재학 중인 장애인 학생 24명, 성인장애인 35명이 선발되었고, 58명이 병원과 도서관 등 공공기관 23곳에 고용됐다. 이들은 병원의 린넨 보조 도우미, 도서관 사서보조 등의 업무를 했으며, 복지관에서는 안정적으로 고용 유지할 수 있도록 사업체 사후관리를 했다. 기간이 만료된 학생들 중 16명이 일반 산업체에 취업되었다.

김현주 직업지원팀 팀장은 “한 자폐성 장애인이 생산 공장에 취직했다가 잘 안 되어 패스트푸드점에 취직한 적이 있다. 업체마다 자기와 맞는 곳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폐성 장애인은 취업이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취업해서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폐성 장애인인 환규(가명·26세) 씨는 부모조차 취업이 안 될 거라 생각했는데 대학가 근처 한 패스트푸드 업체에 취직되어 지금까지 3개월 넘게 안정적으로 일을 해 오고 있다. 서비스직은 적절한 고객응대가 필수적인데 환규 씨는 덩치가 크고 말을 귀엽게 해서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다. 무엇보다 편견 없이 장애인을 대한 인근 대학생들의 배려도 한몫했다.
“장애 유형을 떠나 자신이 가진 강점이 업체와 얼마나 맞느냐 그리고 학생이 얼마나 목적의식을 가지고 사회활동을 하고 싶어 하느냐에 따라 고용유지가 달려 있습니다.”
올해 3월부터 시작된 장애청소년 직업재활 지원사업은 장애청소년에게 체계적인 직업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12월까지 운영된다. 복지관은 특수학교, 학생과 부모, 훈련 사업체 및 보건복지부 산하 직업재활기관 간 연계사업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앞으로 복지관에서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대전시전환교육지원센터와의 네트워크 강화, 다양한 업체 개발에 힘 쓸 예정이다. 더불어 업체별로 장애인 인식개선도 함께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사회문화나눔 ‘행복대덕ing','특별한초대’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한 ‘행복대덕ing'는 문화예술과 나들이 여행 등을 자주 접할 수 없는 장애인들의 욕구가 반영된 프로그램이다. 대덕구 12개 동 별로 재가 장애인을 초청하여 2월~11월까지 매달 셋째 주 목요일에 공연을 실시하고 있으며 연 4회 나들이 행사가 진행된다. 지역사회문화나눔행사인 ‘특별한초대’는 2월~11월 매달 넷째 주 금요일에 실시되고 있다.
김주홍 지역복지팀 팀장은 “클래식, 트롯 가요 공연 등 매월 다르지만 특히 ‘마술공연’할 때 관객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용자 참여가 높은 공연은 ‘노래자랑’이었다. 김 팀장은 지난 2008년 휠체어장애인 십여 명을 대상으로 설악산 1박2일 나들이 갈 때가 특히 기억에 남았다고 덧붙였다. 자원봉사자를 동반하지 않으면 여행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장애인들의 기쁨은 더욱 남달랐다. 그는 “장애인 분들이 한 번도 설악산에 가본 적이 없다고 하면서 좋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리 사회 속에서 장애인은 늘 있어왔다.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또는 선천적인 장애로. 하지만, 사회가 발달할수록 신체적 장애 외에도 정신건강과 관련한 장애 또한 늘어나고 있고 그에 대한 예방과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배종학 사무국장은 “조금만 신경 써도 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복지관에서는 장애인이 우선돼야 하지만 장애를 사전예방 한다는 차원에서 지역민들에게 다가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덕구장애인종합복지관은 보이지 않은 정신 장애를 막고 자신들이 가진 상담노하우를 살려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글/ 박선미 기자·사진자료/ 대전대덕구장애인종합복지관

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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