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불평등으로 빈곤아동이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학업이나 꿈을 포기하는 아동이 늘어나고 있어 우리의 미래에 빨간등이 켜지고 있다. 특히 요보호아동과 저소득층 아동 등 미래를 확실히 담보하기 어려운 이들에게는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더욱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앞날에 대한희망이 없는 우리의 아이들은 이 나라에서 소외감을 더욱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민관의 노력이 절실한 이때다. 이런 가운데 ‘디딤씨앗통장’이 아이들의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 우리 언니는 크면서 좋지 않은 집안 환경 때문에 영애원이라는 한 시설에 들어왔습니다. 철없는 우리에 비해 언니는 이곳에 들어 온 것을 부정이라도 하듯 힘들고 우울해 했어요. 중학생이 된 언니는 말도 잘 안 들으며 생활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언니는 디딤씨앗통장을 보게 됐어요. 언니는 통장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어요. 이렇게 많은 후원자님들의 사랑에 감동한 언니는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부터 언니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가고 싶었던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됐고 생활하고 있는 원에서도 밝은 모습으로 모든 사람들과 한 가족처럼 지내고 있습니다.(여고 1학년 김한솔)

# 내가 이곳 평화원에 처음 온 것은 중학교 시절입니다. 처음엔 정말 싫었습니다. 그러나 이젠 오히려 감사합니다. 5남매 중 장남인 저에게 가장 두려움과 어깨의 무거움은 금전적인 문제였는데 디딤씨앗통장을 만나고 나서부터 희망이 생겼습니다. 아직은 적은 돈이지만 내가 저축하면 똑같은 금액으로 국가에서 돈을 넣어주는데 이 돈이 모인다면 어마어마한 큰 금액이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구세주처럼 다가온 것입니다. 만약에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준비된 나의 미래는 없었을 것입니다.(고등학교 3학년 염민호)

# 저는 현재 소년의 집에서 ‘오보에’라는 악기를 배우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디딤씨앗통장에 꾸준히 저축하면 얼마의 금액이 모일지는 모르겠지만 이후에 악기를 마련하는데 보태고자 합니다. 저에게는 이렇게 구체적인 목표가 있으니 저축의 즐거움이 더욱 큰 것 같습니다. 현재 주머니 속에 넣어둔 1만원보다 디딤씨앗통장에 저축된 5000원의 가치가 금액의 차이를 떠나 훨씬 더 큰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저와 같은 청소년들이 하루빨리 깨닫기를 바랍니다. 같은 씨앗을 지니고 있더라도 키우는 이의 마음과 정성에 의해 결실이 다르듯 그 중요성을 알고 잘 가꾸어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중학교 3학년 조민식)

지난해 시행한 디딤씨앗통장 공모전에서 후원자에게 대한 감사의 내용을 담은 수상작들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요보호아동 등 저소득층 아동이 사회진출 시 학자금이나 취업ㆍ창업ㆍ주거마련 비용 등이 없어 결국 가난이 대물림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류영수 디딤씨앗지원사업단 단장은 “빈곤 가정의 아동은 교육의 기회가 줄어들어 가난의 대물림 가능성이 크다”며 “이들이 사회로 나아갈 때 겪을 수 있는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내고, 보다 나은 자립 여건을 마련해 주기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이 꼭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빈곤 대물림 막는 희망과 꿈 실현 디딤돌
정부에서는 지난 2007년 4월부터 빈곤의 대물림을 막고자 이들 아동에게 어려서부터 자립자금을 마련해 주어 실질적인 자립기반을 조성해 나갈 수 있도록 제도를 추진 중이다.
바로 아동발달지원계좌(CDA) 지원 사업이 그것이다.
당시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저소득층 아동의 ‘가난의 대물림’을 막고자 금융계좌를 통한 자산형성 지원으로 자립에 이를 수 있도록 아동발달지원계좌 운영 및 후원활성화가 매우 필요하다”면서 정부에서도 적극 지원할 것이니 기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도 부탁했다.
CDA 지원사업은 부모가 보호ㆍ양육하지 못해 국가(지자체)에서 보호ㆍ양육하고 있는 시설아동(장애아동 포함), 소년소녀가정아동, 가정위탁아동, 공동생활가정아동 등 요보호아동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특히 정부에서는 대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2008년 공모전을 통해 ‘디딤씨앗통장’ 브랜드로 명칭도 변경했다.
디딤씨앗통장이란 저소득층 아동의 사회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 중인 아동발달지원계좌사업(CDA, Children Development Accounts)을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브랜드로서 ‘아동의 희망과 꿈을 실현하는데 디딤돌이 되는 종자돈(Seed Money)’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동발달지원계좌사업은 시설보호·가정위탁·소년소녀가정·공동생활가정·장애인생활시설 등 사회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아동들이 후원자 등의 도움으로 저축을 하면 정부가 매월 3만원 한도에서 같은 금액만큼을 저축해 주는 저소득아동 자산형성지원사업이다.
저축된 자금은 만 18세 이후에 학자금·기술자격 및 직업훈련비 등 자립에 필요한 용도로 사용된다.
사업 성격상 정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어려운 처지에 놓인 아동을 후원하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수적이다.
2011년부터는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가정의 만 12세까지로 대상이 확대됐다.
올해부터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디딤씨앗지원사업단에서 디딤씨앗지원사업을 복지부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차흥봉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은 “아동에 대한 투자는 아동의 잠재력을 높이고 아동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함으로써 국가 경쟁력을 제고 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사업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아동이 용기를 가지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 회장은 “21세기 초 선진복지국가 문턱에 들어선 이 시점에서 디딤씨앗지원사업이 발전해 미래의 인적자산인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함께 만들어 가는 초석이 되고 아울러 지역사회 나눔문화 확산의 큰 본보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바랐다.
또 “후원자님들의 인간사랑 정신과 소중한 나눔 마음이 꽃을 피워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더 큰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소중한 후원이 아이들의 꿈 두 배로 키워주다
CDA는 2007년 4월부터 저축을 시작해 8개월 만인 같은해 11월에 총 저축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당시 산악인 엄홍길은 “거듭된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용기 있게 도전을 거듭해 세계최초로 8000m가 넘는 히말라야의 16개 산을 차례로 정복할 수 있었다”며 “여러분도 어떤 어려움에도 좌절하지 말고,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면 큰 꿈을 이룰 수 있다”라고 말했다.
문창성 신한은행 부행장은 앞으로도 꿈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아동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후 2011년 2월에는 디딤씨앗통장이 출범한지 4년도 채 안된 상황에서 디딤씨앗통장 적립액이 700억원 달성했다.
2011년 3월 현재까지 시설 등에서 독립해 사회에 진출한 아동은 2847명이며, 이들은 1인당 평균 121만원의 적립금을 수령해 전세자금 등 주거비, 대학등록금, 취업훈련비용 등 자립을 위한 초기비용으로 사용했다.
아동과 1:1 결연을 통해 후원하는 개인은 5400여명이고, 기업 후원자는 100여개소이다.
이중 최대 후원기관은 신한은행으로, 전체 임직원의 76%에 달하는 8150명이 연간 1만 4000여명의 아동에게 지난 4년간 총 26억원을 후원했다.
한편 올해 후원금은 4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3월말 현재 5억2529만540원의 후원금이 모아져 13.1%를 기록 중이다.
류영수 디딤씨앗지원사업단장은 “올해에 아동 결연 정기후원 및 기업 미션에 맞는 맞춤형 디딤씨앗통장 후원에 적극 노력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단장은 이를 위해 아동자립멘토링으로 인성교육, 모니터링, 만기아동 사례관리 등을 신규사업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디딤씨앗통장은 휴대폰으로도 후원이 가능하다.
복지부는 지난 1월 1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전화결제산업협회와 휴대폰을 통한 후원시스템 구축과 후원금 송금 시 발생하는 결제수수료는 디딤씨앗통장 후원금으로 다시 기부하는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에 따라 디딤씨앗통장 홈페이지(www.adongcda.or.kr)에서는 모빌리언스의 휴대폰 결제 플랫폼을 활용해 후원금을 결제할 수 있다.
후원금 기부를 원하는 사람은 결제창에 휴대폰 번호와 금액을 입력한 후 문자 승인 과정만 거치면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
특히 공인인증서가 필요한 신용카드, 현금 이체 방식에 비해 비교적 간편한 휴대폰결제를 사용함으로써 휴대폰 결제를 중심으로 온라인 소액기부 문화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통신사인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그리고 결제대행사업사인 모빌리언스는 후원금 결제 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 전액을 후원단체에 다시 기부해 후원금 규모 확대에 기여할 방침이다.
전만복 복지부 저출산고령사회정책실장은 “보편적 전자상거래 수단으로 자리잡은 휴대폰 결제를 통해 디딤씨앗통장 후원이 가능해짐으로써 젊은층을 비롯한 국민들이 후원의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오상진·허각 “저희도 아이들 희망에 투자해요”
정부에서는 대국민적 관심을 끌기 위해 MBC 오상진 아나운서와 가수 허각을 잇따라 홍보대사로 위촉하기도 했다.
오상진 아나운서는 “디딤씨앗통장은 저축액을 늘리는데 그치지 않고 자립의지와 자신감을 키워주며 희망을 실현해 가는 ‘희망주머니’”라며 “디딤씨앗통장에 대한 후원은 기부를 넘어 아이들에게 꿈의 통로를 열어주는 기회의 제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업의 후원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오 아나운서는 “개인의 후원도 좋지만 기업이 나서서 후원을 해 주시면 그만큼 규모도 크고 전폭적이며 지속적으로 지원이 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히려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들이 나중에 본인의 능력으로 기업에 취직을 해서 경제적인 자립을 하고, 그로인해 또 사회에 이바지를 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해 주시면 참 좋을 것 같다. 그냥도 투자하는데 아이들의 미래라고 하면 너무 의미 있고 좋은 일이다”고 강조했다.
오상진 아나운서는 아이들에게는 “옆에서 지켜봐주고, 사랑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꼭 알았으면 좋겠고, 스스로를 너무 운이 없다고 자책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허각은 “앞으로 국민들에게 디딤씨앗통장을 널리 알리고 많은 사람들이 디딤씨앗통장 후원자가 될 수 있도록 홍보대사로서 활동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류영수 디딤씨앗지원사업단 단장은 전국의 소외아동에게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새로운 꿈과 희망을 키우세요. 그리고 목표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세요. 실패도 경험해 보세요. 좌절도 경험해 보세요. 결국 목표달성을 위한 실패와 좌절의 경험은 아동 여러분들에게 그 당시는 힘들고 지치는 삶일지라도 앞으로 더 넓은 바다로 항해하는 삶에 있어서 크나큰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글/김인수 기자 
 사진/디딤씨앗지원사업단

<미니인터뷰>

류영수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디딤씨앗지원사업단 단장
 아동 후원은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소중한 투자

“아동은 미래의 성장 동력이며,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소중한 국가 인적자산입니다. 따라서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에서 언제나 앞에 있어야 함이 마땅합니다.” 류영수 디딤씨앗지원사업단장은 아동복지는 우리나라 사회복지의 기초와 기반임에도 분명하지만 실질적인 정책에서는 그렇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류 단장은 “우리나라 아동복지의 가장 큰 문제점은 투표권이 없다는 이유로 아동복지가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에서 언제나 뒷전임을 지난 과거의 선거전에서 보았으며, 올해도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정으로 아동이 미래의 성장 동력이며, 국가경쟁력의 소중한 인적자산이라면, 투표권과 무관하게 정부의 정책순위에서 앞전에 있어야 함이 마땅하다고 충언했다. 류 단장은 “그래야 우리나라의 미래를 좀 더 밝게 조명해 볼 수 있으며, 선진복지국가임을 확인하는 척도는 아동복지에 대한 투자와 비례한다”고 강조했다. 류영수 단장은 빈곤아동을 예방하고 사회·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디딤씨앗사업단의 총 지휘자다. 류 단장은 빈곤아동에게는 희망을, 국민들에게는 미래의 성장 동력에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실패와 좌절 경험은 더 넓은 바다로 항해하는 나침반” 충언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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