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복지관 _ 우리마포복지관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국민의 77%가 계층 간 갈등을 꼽았다는 조사가 나왔다. 서로 간 이해 없이 소통과 화합은 불가능하다. 한 사회를 구성하며 살아가는 공동체이기에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마포복지관은 장애인, 노인 계층의 특성을 반영하고 서로 공존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마포복지관의 주요시설로는 노인복지관, 시니어클럽, 노인데이케어센터, 보호작업장, 장애인주간이용센터, 치료센터, 구립우리마포어린이집 등이 있다. 어린이, 장애인, 노인 등 다양한 계층이 통합적으로 복지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여러 사회복지기관이 한 건물에 입주해 있어 상호 네트워크할 수 있고, 운영의 효율성이 높은 이점이 있다.
노인복지와 장애인복지가 제도적으로 나뉘어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프로그램들이 연계되고 통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노인과 장애인은 재활체육실(3층)과 햇살정원(식당·5층)을 같은 시간대에 이용 가능하고, 이밖에 강당, 음악·미술활동실, 정보화교실, 세미나실, 건강관리실, 이·미용실은 시간 차이를 두고 이용할 수 있어 공간효율성을 높였다.  
우리마포노인복지관을 찾는 이용자들은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숙지하고 있으며 장애인들을 배려한다. 복지관에서는 노인 신규회원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장애인에 대한 교육을 필수적으로 실시한다. 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동영상 제작을 계획 중이며, 통합사회를 목표로 계층 간 인식개선에 힘쓸 예정이다.

‘신노년문화’ 앞장서다…개관 두 달 후 회원 수 2천명 돌파
서경석 우리마포복지관 관장은 “복지관이 추구하는 방향은 ‘생산적 복지’다. 노인과 장애인이 사회에 참여하고 기여하는 활동을 통해 보람된 생활을 찾도록 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관은 지난해 12월 15일에 개관했다.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올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3월말 노인 회원 수는 2천명을 돌파했고, 타 노인복지관에 비해 이용자 연령대가 젊은 편이어서 60~70대 노인들이 주이용 층이다.
서 관장은 “프로그램 교육을 중심으로 ‘신노년문화’를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노인을 비단 보호받는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사회구성원으로 인정하고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방향으로 포커스를 두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취미, 여가, 건강, 정보화 교육 프로그램 등 50여 개 강좌가 개설되어 있으며 과목별로 3천원~1만원 사이의 수강료를 지불하면 원하는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다. 이용객들의 반응이 좋은 프로그램은 화·금요일에 진행되는 웰빙요가와 월·목요일에 실시되는 노래교실이다.  

어르신의 잠재능력 키우는 ‘시니어클럽’
복지관에서는 노인들의 잠재능력을 키우는 것을 중점을 두고 은퇴 후 노년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노인일자리 사업인 ‘시니어클럽’은 세 분야로 나뉘어 10여 개 사업이 운영되고 있으며 195명이 참여하고 있다. 사전 서류심사를 통해 노인의 특성에 따른 맞춤형 취업서비스를 지원한다. 고급인력이 전문성을 가지고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시장형으로는 수피아(실버카페)와 POP con(예쁜 손글씨), 시니어액터스가 있다. 참여 인원의 호응도가 높은 것은 수피아이고 시니어액터스는 방송, 영화에 보조 출연자로 참여하는 것으로 한 시니어클럽 회원은 모 포털사이트의 맵 광고에 모델로 출연하기도 했다.
교육형은 해피메이커, 실버큐레이터, 실버플래너가 있다. 해피메이커는 지역 내 심리·정서적 소외 노인들을 위한 상담 업무를 하는 일이고 실버큐레이터는 미술관, 박물관 관람자들에게 안내 및 도움을 주는 업무를 한다. 복지관 인근에 대학가가 자리해 있고 전시관이 분포해 있어 미술이나 디자인 쪽 분야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이나 수요가 높은 편.
실버플래너는 건강, 대인관계, 일자리 및 자원봉사, 노후설계, 죽음 등 5개 분야로 나누어 경로당 및 노인대학을 방문하여 강의를 맡아서 한다. 복지형은 우리보듬이와 노노케어로 나뉘는데, 우리보듬이는 복지관 3층의 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서 식사, 차량탑승, 목욕 등 장애인들의 전반적인 활동을 지원한다. 노노케어는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재가노인들을 위해 말벗, 식사, 가사 등을 돕는 일을 한다. 이밖에 예정사업으로 마포왕만두, 그린리폼사업, 시니어인턴쉽이 있다. 
김경수 노인복지사업 팀장은 “어르신들은 은퇴 이후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문화가 별로 없다. 사회에 나가 존재감을 찾고 새로운 관계를 맺는 과정을 통해 어르신들의 변화가 눈에 보인다”고 말했다.

장애인 수요자 중심 복지서비스 공급
복지관에서는 심리·정서적 도움이 필요한 장애·비장애 아동에게 전문적인 치료서비스를 제공하여 2차적 문제예방 및 건강한 발달을 지원하고 있다. 뇌병변, 지적, 자폐성 장애를 가진 만 18세 미만 장애아동을 상대로 언어·인지·심리치료와 특수체육이 운영되고 있다.
장애인들의 자활 의지를 고취시키고 있는 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는 지적·자폐성 장애인 18명이 임가공 생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팬시, 학용품 등을 포장하는 업무를 맡고 있으며 현재 4개 업체로부터 하청을 받고 있다.
작업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복지관에서 요가(주2회)·볼링(월1회)·비누공예(월1회) 프로그램, 문화탐방 토요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장애인 주간이용센터에서는 네일아트서비스, 동화구연, 미술·원예활동, 식습관교육, 야외행사, 체험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으며 뇌병변 및 지적장애인 10명이 이용하고 있다. 현재 시니어클럽(노인일자리사업)의 우리보듬이로 7명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장애인들에게 식사보조, 재활운동 보조, 산책하기 등을 지원한다. 

장애아, 비장애아 구분 없이 통합운영 어린이집
지난 3월 2일에 개원한 구립우리마포어린이집은 장애아동 전담이지만 통합식으로 운영된다. 정원은 40명(장애아동 60%, 비장애아동 40%)이며 표준보육과정(기본생활, 신체운동, 사회관계, 의사소통, 자연탐구, 예술경험)에 의해 수업이 구성되고, 장애아동들에게는 개별화 교육이 이뤄진다. 이밖에 가정연계프로그램, 지역사회연계프로그램, 현장학습, 안전교육 등이 통합식으로 교육이 이루어진다. 보육교사 외에도 특수교사, 음악·작업·언어치료사가 수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각각의 교사들은 서로 정보공유를 통해 아동들을 돌보고 있다.
공정숙 구립우리마포어린이집 원장은 “통합어린이집에서는 놀이로써 장애아 비장애아 구분 없이 같이 수업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장애아동들은 사회성증진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체험을 하며 발달의 불균형을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우리마포복지관은 사회통합의 필요성을 실현시키고 소통하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서 관장은 “사회 전체에 벽이 있다. 우리마포복지관이 그 벽을 허무는데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박선미 기자
사진제공/우리마포복지관 

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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