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복지사83 _ 정은주 서초구자원봉사센터 기획홍보팀 과장

사람들 마음속엔 저마다의 빛깔이 있다. 정은주 서초구자원봉사센터 기획홍보팀 과장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생활하면서 다양한 삶의 무늬를 보았다. 각자가 빚어내는 아름다운 무늬의 빛을 스스로에게 투영시켰고 또 다른 무늬를 만들어냈다. 그는 사람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따사로운 빛을 받으며 매순간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정 과장은 “사회복지란 실천적 학문이라는 생각에 다양한 영역에서 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석사 졸업 후 실무 분야에서 경험을 쌓고자 노인의료 관련 분야에서 일했고, 알코올문제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경력을 쌓았다.
자원봉사 분야를 새롭게 연구하고 모델을 제시하여 선도적 역할을 하고 싶은 비전을 가지고 있던 그는 자원봉사센터로 자리를 옮겨 7년째 일하고 있다. 서초구자원봉사센터에는 작년 10월부터 근무해오고 있다. 

자원봉사로 변화된 사람들 보며 가능성 실감
“자원봉사는 생활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지역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다룹니다. 삶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영역이지요. 굉장한 가능성이 있어요.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됩니다.”
서초구자원봉사센터는 대다수 봉사자들의 다양한 욕구 해결을 위해 자원봉사 리더 양성 프로젝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자원봉사 리더는 자원봉사 관리자 역할을 하는 봉사자로 자원봉사에 대한 홍보, 외부 네트워크 사업에서 활동하고 있다. 리더들은 현재 260여명이 활동하고 있고 자원봉사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정 과장은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달라진 사람들을 많이 접했다. 그 중 한 자원봉사 리더는 병든 시아버지를 간호하다 돌아가신 후 우울증에 시달렸던 적이 있었다. 센터에서 상담 후 자신이 할 수 있는 역량을 살려 팀의 리더 역할을 맡았다. 열심히 자원봉사를 하면서 성격이 밝아지고 베풀 수 있는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또 다른 봉사자는 주부 여성대학에서 풍선아트를 배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다가 센터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여러 곳에서 봉사활동에 매진하다 나중에는 경력이 쌓여 사업가로 자가발전을 이룬 케이스도 있었다.

탄탄한 행정실무를 기반으로 가치실현 펼쳐
자원봉사센터는 행정안전부 산하로 시군구마다 있다. 지자체별로 직영, 민간, 위탁, 법인화된 곳도 있다. 서초구자원봉사센터는 위탁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자원봉사센터 간 지역 차가 크고 직원보수 책정도 각기 다르다. 이 때문에 관리자가 인사와 예산에 대한 행정 지식을 알고 있지 않으면 직원복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또한 민간 전문가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려면 행정이 기반이 돼야했다. 정 과장은 누군가 지도해 줄 사람 없이 스스로 움직였다. 행정실무에 열심히 임했던 것은 민간 전문가로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과정의 하나로 받아들였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원봉사의 효과성을 검증하고 이를 데이터화하여 전국적으로 공유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고 정책에 기여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청소년 학교 폭력 예방에 대한 자원봉사의 효과성을 예로 들면, 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게 유도한다. 그 후 이 문제가 얼마나 해결됐는지 조사 연구하고 측정하여 객관적인 데이터로 검증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람들에게 자원봉사의 중요성을 알리고 설득하는 것이다.
정 과장은 “자원봉사가 어려운 사람 도와주는 활동 뿐 아니라 사회문제를 예방하는 치료적 매개체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즐기는 그는 일을 하면서 성격도 바뀌었다. 내성적인 성격은 쾌활하고 유머러스하게 변해갔다. 일에 대한 재미와 가치는 학부 전공 교수님과 연구소 박사님들에게서 얻었다. 정 과장은 “좋은 분들을 시기마다 적절하게 만났고, 그 분들과 소통하면서 정리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무언가 결정하고 행동할 때 ‘의미’에 집중했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했다. 오늘 하루가 나에게 전부라고 생각하면서. 그의 좌우명처럼 ‘단 하루인 것처럼’.  
 글·사진/박선미 기자

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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