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복지관 _ 하안종합사회복지관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이 위치해 있는 하안3동은 광명시 18개동 중 수급자 비중이 시 전체의 31%를 차지하고 있다. (2012.1.1 기준) 장애인의 비중이 높고 북한이탈주민 3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등 지역적인 특색을 가진다. 복지관은 지역사회의 변화를 목표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지역사회의 자원을 활용하여 운영해 나가고 있다.

지역공동체 관심 환기 ‘우리공원이 달라졌어요’
복지관에서는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을 받아 시민단체와 연계하여 영구임대아파트 건강한마을만들기 사업 ‘우리공원이 달라졌어요’를 진행했다. 평소 지역문제에 대해 갖고 있던 사안들을 모아 더 나은 공동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기회가 되었고, 지역 주민들은 열린 자세를 가지고 사업에 참여했다.
하안주공13단지아파트 내에 있는 병아리공원의 고착화된 음주, 도박, 쓰레기투척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복지관에서는 관리사무소, 경로당, 통장 등의 유관기관과 협력했다.
주 3회 공원 청소를 실시했고, 지역의 문제를 알리고자 공원 환경개선 캠페인을 추진했다. 이후 광명YMCA 마을만들기 사례를 배우는 주민교육,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시민연대 예산지원 및 주민들로 구성된 자생단체 ‘아름다운 우리 마을을 사랑하는 모임’(이하 아사모) 기획 회의를 가졌다.
주민공청회를 통해 병아리공원 내 환경개선 계획을 수립했으며 공사에 착수했다. 공원 내 육각정자, 아치벽 개보수 공사 후 올해 1월 병아리공원 개장식을 가졌다. 아이들이 공원에 오기 시작하고, 서로 모르던 주민들도 운동을 함께 하면서 이웃이 되었다.
배명수 지역복지팀 팀장은 “주민조직을 구성하고 역할을 부여하면서 그동안 몰랐던 구성원의 기능을 찾아주는 것이 복지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복지관에서는 주변 환경의 변화 외에도 주민들에게 지역에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활동을 계속해 나갔다. 지난해 9월 주민 자조모임 아사모를 조직했다.
아사모 회원들은 주 5회 공원에서 오후 4시부터 두 시간 가량 탁구대, 배드민턴, 줄넘기 등의 운동기구와 도서를 대여해주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아사모 회원들은 우리동네 명랑운동회를 준비하며 진행요원을 자처했고 구성원 간 결속력을 높이는 계기를 제공했다. 올해 3월과 5월에는 공원에서 지역 내 예술단체와 연계하여 문화공연을 가졌다.
형용호(1311동 거주)아사모 회장은 “전에는 공원에서 술과 도박 싸움 등으로 안 좋은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변했다. 그 사람들도 어두운 곳에 있지 말고 다 같이 공원에서 어울려 놀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사모 뒤에 복지관이 있어 든든하다. 앞으로 주민들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게끔 우리의 힘을 키워야겠다”고 덧붙였다.
주민이 지역에 관심을 갖고 주체적으로 움직임이 일어나자 사람들의 관심이 공원으로 집약되었다. 운동기구를 기증하거나 기구를 수리하는 주민도 생겨났다.
복지관에서는 이러한 공원의 긍정적인 변화에 안주하지 않고 음주, 도박으로 치료가 필요한 주민들을 모집하여 7월부터 3개월 간 전문치료기관을 연계하고 재활치료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문화사랑방 운영으로 문화공원의 기능을 확대하고, 주민지도자들의 역량을 강화해 자생적으로 단체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해 나갈 예정이다.
배명수 팀장은 “주민들이 공원의 변화된 모습을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에, 앞으로 자신감을 갖고 주민들이 활동해 나갈 거라고 생각한다. 느리게 가더라도 주민 중심으로 자생적으로 이끌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 정착 지원
하안3동은 북한이탈주민이 경기도에서 7번째로 많다.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기존의 북한이탈주민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을 위해 복지관에서는 초기정착 지원활동과 지역적응 교육을 통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고 지역적응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복지관에서는 북한이탈주민 종합지원프로그램과 북한이탈주민 지원재단 정착도우미 사업을 시작했다.
진초록 사회복지사는 “북한이탈주민은 한국에 오는 것이 외국에 이민가는 것과 같다. 복지관에서는 지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경제적 도움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탈주민은 입국 후 6개월간 수급혜택을 받는데, 복지관에서는 북한이탈주민이 수급자 선정전 필요한 긴급생활비와 의료비를 제공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에서 하는 정착도우미 사업을 통해 행정업무(관리소, 주민센터 업무), 지역안내, 집 청소 등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정착도우미는 총 11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사업은 6개월 동안 지속된다.
복지관에서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의식 성향을 파악해 자원봉사단 광명하나향우회를 중심으로 북한이탈주민 인식개선 캠페인을 펼쳐나가고 있다. 지난 5월 주민들을 대상으로 절편, 순대두부밥 100인 분 음식 나누기를 진행했고 향우회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진초록 사회복지사는 “인식개선 캠페인을 통해 주민들에게 북한이탈주민들이 봉사활동을 잘 하고 주민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분들이라는 것을 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북한이탈주민 인식개선 캠페인은 연 2회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지난달부터 북한이탈주민 취업지원 프로그램으로 신청지원자를 대상으로 평생문화센터에서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재봉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방과후공부방인 하안디딤돌센터에서는 8세~24세 북한이탈주민 아동청소년을 상대로 학습지도, 특기적성교육과 부모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진 사회복지사는 “입국한지 얼마 안 된 북한이탈주민은 통일을 가까운 문제라고 생각한다. 통일이 되면 자신들이 주춧돌이 되는 것이라 여긴다. 우린 같은 민족이라는 동질감을 갖고 있다.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편견과 인식이 바뀌길 바란다”는 소망을 비쳤다.
정병오 하안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은 “통일의 모델인 북한이탈주민을 잘 정착시켜 13단지 안에 작은 통일을 이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개인주의와 무관심으로 공동체 문화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관심을 갖고 공동체의 공간에 대한 소중함을 가지고 ‘나’를 넘어 ‘우리’를 생각할 때 아름다운 지역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정 관장은 “주민들이 쉽게 다가설 수 있고, 주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여건을 만들고 나아가 지역사회운동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해나갈 계획”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글/박선미 기자
사진자료/하안종합사회복지관

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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