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복지관 _ 금천노인종합복지관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540만 명을 넘었다. 노인 계층의 다양한 복지서비스 공급 및 각종 노인문제에 대한 대처가 요구된다. 금천노인종합복지관은 지역사회 노인들에게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복리후생 서비스를 제공하여 삶의 질을 높이고, 각종 노인문제를 예방하고 치료 및 집단 활동을 실시해 안정된 노후를 보내는데 기여하고 있다.

구자훈 금천노인종합복지관 관장은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독거노인, 노인 부부들이 많다. 예전에는 노인 돌봄을 가족들이 해결했지만, 핵가족이 된 지금 가족이 노인을 돌볼 수 있는 상황을 벗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좋은 것은 어르신들을 자주 찾아뵙는 것이다. 정서서비스를 강화하고 자원봉사자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복지관에서는 2002년 건강한 노인이 도움이 필요한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를 도입했고, 노인봉사단을 조직했다. 노노케어는 대상자와 같은 세대가 봉사자로 구성되었기에 이야기가 잘 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
구 관장은 “앞으로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복지관을 더 찾을 것이다. 경제력이 있고 고학력인 노인들을 복지관에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하는 고민이 있다. 복지관에서는 이러한 노인들의 활동 여건을 조성함과 동시에 노노케어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3세대 통합을 위해 복지관에서는 국립어린이집과 복지관 주변의 초등학교를 연계하여 방문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활동적인 노인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사회적 지도자의 모습을 인식시켜주고 노인들에게는 삶의 활력소를 제공하고 있다. 

낙상의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내다 ‘노라조’
65세 이상 노인의 30%가 실내에서 낙상을 경험한다. 노인은 유연성이 떨어져 쉽게 낙상하고 골밀도가 낮아 골절될 가능성이 높고, 회복이 더디거나 치료 후 보행 장애를 겪기도 한다.
낙상은 의도치 않게 넘어지는 것으로 노인은 다른 계층보다 2배~4배 정도 낙상을 자주 경험하게 된다. 낙상으로 인해 고관절 골절, 연부조직손상(혈종·탈구·뇌출혈), 독립적 생활의 제한, 넘어질 것을 염려해 활동이 위축되어 생기는 심리적 불안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노년기에 낙상예방 관리는 중요하다.
복지관에서는 노라조(NO落JOY)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내 홀몸노인의 낙상 예방 행위 능력 및 신체 기능을 향상시켜 노인낙상사고를 예방하고 대처능력을 높이기 위한 맞춤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노라조 프로그램은 사전·사후 검사(신체기능 및 골밀도 측정), 탄력밴드를 활용한 팔·다리·어깨 운동 등의 신체 근력운동(7회), 낙상예방교육으로 진행된다. 노인돌보미들로 구성된 코디네이터들이 주 1회 방문하여 넘어지기 쉬운 물건들을 정리하여 낙상환경 요소들을 점검한다. 
올해 3월부터 두 달 씩 총 3회에 걸쳐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140여명의 홀몸노인 및 낙상위험군 노인이 노라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참여자의 98%이상 프로그램 만족도가 높았다. 진주희 사회복지사는 “어르신들이 낙상 관련 지식을 얻고, 운동을 배워가는 것 자체에 흥미를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홀몸노인들이 집에서만 지내다가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복지관을 이용하면서 사회참여를 높이고 일상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었다. 참가자들은 서로 웃으며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운동법을 배우며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진 사회복지사는 “프로그램을 끝내면 아쉬워하는 참가자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경로당에서 진행 중인 홀몸노인 생활교육 진행 시 노인낙상예방교육을 필수 교육으로 구성하여 예방 교육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지역 내 일반 노인 및 주민들에게 참여를 유도하고 노인낙상예방교육의 필요성을 부각시켜 사고를 방지해 나갈 방향이다.

시민들에게 노인인권을 알리다 ‘노인인권아카데미’
복지관에서는 노인인권지킴이 양성을 통해 노인의 인권자각능력을 강화하고 지역 내 노인인권 옴부즈맨 활동으로 노인인권의 의식함양을 도모하고 있다.
노인인권아카데미는 노인인권지킴이 모니터링 및 직무교육과 노인인권 캠페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주 1회 온/오프라인을 통해 자유롭게 인권 관련 사건이나 최신 노인학대 유형을 모니터링해 내용과 소감을 작성하여 월별 마지막 주 경로당, 타 기관 노인인권 파견교육과 직무교육 진행 시 발표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캠페인은 금천구청역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홍보물을 배부하며 노인인권에 대해 알리는 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3월 노인인권지킴이 10명이 모집되어 13회 노인인권아카데미 전문교육과 32회 노인인권캠페인을 실시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 주최한 ‘세계노인학대인식의날’ 걷기대회 및 세미나에 참석하여 최신 노인학대 유형과 자료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6월 19일에는 금천구청 디딤돌 선포식과 관련하여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했고, 20일에는 올해 처음으로 두산경로당 회원 30여명을 대상으로 노인인권 파견교육을 실시했다. 향후 월별로 경로당이나 유관기관에 파견교육을 해나갈 예정이다. 
노인이 직접 노인인권 활동을 진행함으로써 노인인권이 필요한 지역 주민들에게 원활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고 홍보 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
앞으로 복지관에서는 노인인권 설명과 간단한 연극이나 악극을 통해 시각적 효과를 높여 파견교육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강승완 사회복지사는 “인권지킴이 분들이 전에는 자신의 몸만 생각하셨다가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노인학대에 관심을 갖고 길에 쓰러져 있는 사람이 있으면 경찰서에 연락하는 등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학대 문제가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 될 수 있고 너무 자식에게 의존하지 말라는 말을 주변에 전파한다”고 덧붙였다.
구 관장은 “노인의 모습이 경제적으로 어렵고 허약한 것이 아니라 지도자로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금천노인종합복지관은 지역공동체 속에서 사람의 따스한 온기가 살아있는 대가족의 모습을 구현해나가고 있다.

글/박선미 기자
사진/금천노인종합복지관

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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