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_ 2012생명사랑밤길걷기대회

매년 9월 10일은 세계 자살 예방의 날로, 전 세계에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날이다. 전 국민이 모여 생명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고 자살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12생명사랑밤길 걷기대회가 지난달 7~8일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연령과 소속을 뛰어넘어 다양한 계층 참가
대회 첫날 오후 6시 무렵의 시청 광장에는 흰색 티(5km), 파란색 티(10km), 노란색 티(34km)로 나누어 입은 참가자들로 가득 찼다. ‘생명의 소중함’에 공감하는 가족과 친구, 회사, 종교 단체 소속의 다양한 사람들이 대회에 참여했다.
이날 대회에는 5km코스(서울광장-광화문-동십자각-종합청사-광화문광장-서울광장), 10km코스(서울광장-숭례문-남산북측순환로-국립극장-을지로5가-마전교-청계광장-서울광장), 34km코스(서울광장-숭례문-남산북측순환로-국립극장-한남나들목-잠수교남단-옥수나들목-살곶이공원-고산자교-마전교-청계천-서울광장)로 나누어 진행됐다. 주최 측에서는 대회 시작 전 코스별로 나누어 참가자들에게 세 가지 색의 티셔츠를 지급했다. 
이날 10km코스 걷기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염광고등학교 학생들은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파란색 티를 입고 대회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장훈(종교 및 윤리) 교사는 “2007년부터 학생들 몇몇이서 참가해 오다가 올해 처음 단체로 참가하게 됐다. 이번 주가 학교인성교육주간이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나누며, 자살 방지에 의미를 두기 위해 참가하게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115명의 학생들은 인솔교사 4명의 지도 아래 10km코스를 무사히 마치고 귀가했다.
서로의 모습을 핸드폰에 담고 있었던 전지윤(22) 씨와 권미선(22) 씨는 친구의 권유로 10km코스에 처음 참가하게 됐다. 전 씨는 “자살이 나와는 멀리 있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지인이 혼자 고민하다가 안타까운 결정을 내렸다. 평소 관심을 가졌더라면...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인이) 이러한 행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생각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씨는 “프로그램의 취지가 좋고 친구와 같이 걸으면서 참가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의미 있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 좋았다”며 참가 소감을 말했다.
시청광장 한 편에서 생명존중과 자살예방에 관한 세 가지 프로그램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생명사랑 지식관에서는 생명경시풍조가 만연한 현실과 자살예방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봄으로써 자살이 나와 내 가족의 일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생명사랑 체험관에서는 죽음 후를 경험해보고, 자신의 슬픔을 승화시켜 자신과 가족,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더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에 대해 되새길 수 있었다.
생명사랑 실천관에서는 생명사람지킴이로서 다짐을 서약하고, 다른 참여자들의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생명존중 전파하는 전 국민 인식개선 캠페인
2010년 한해 1만 5000여 명, 하루 평균 4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가 31명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1위였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일 년에 65세 이상 노인 10만 명당 82명이 자살해 일본(18명), 미국(15명) 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매년 증가하고, 생명의 소중함이 퇴색되어가고 있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생명사랑밤길걷기대회는 시작됐다.
지난 2004년 생명사랑 마라톤대회를 시작으로 2006년부터 ‘해질녘서 동틀 때까지-생명사랑밤길걷기대회’를 진행해왔다. 서울에서 3000여명이 참여하는 마라톤행사로 시작했던 이 대회는 2011년 전국 4개 도시(서울, 부산, 대구, 대전)에서 약 2만 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캠페인으로 발전했다.
걷기대회는 국민들에게 건전한 생명존중문화를 전파하고 함께 희망을 공유하는 전 국민 인식개선 캠페인이다. 참여자들은 자살예방에 대해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받고 다양한 참여활동을 함으로써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에서 생명사랑 지킴이로 활동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2012생명사랑밤길걷기대회는 대구와 부산(9/8~9), 광주(9/14~15), 전주(9/15~16), 수원(9/21~22) 등에서 펼쳐져 생명존중 정신을 전국에 알렸다. 
 
 글·사진/박선미 기자

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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