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일하고 싶다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45%로 34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다.”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밝힌 통계다. 수치가 말해주듯이 우리나라 노인들이 일을 하려는 동기는 먹고살기 위한 ‘생계형’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미취업 노인은 전체 노인의 68%에 이른다. 노인 10명 중 7명은 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노인은 일 하고 싶다.

노인 일자리·예산 확대, 그러나

# 노인종합복지관을 통해 3년째 학교급식도우미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방 모 노인(80세)은 “아이들에게 배식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정을 함께 나누어 주고 있고, 규칙적인 생활로 인해 나 자신의 건강도 좋아지고 삶의 활기도 생겼다”며 “앞으로도 계속 아이들과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부산기장군 시니어클럽의 어르신택배 사업(ok6070아파트택배)은 아파트단지 내에서 가정으로 택배 물량을 배송하는 사업으로 총 27명의 건강한 어르신이 참여해 한 달 평균 50만원 정도의 수입을 얻고 있다. 주민 박 모 씨(여, 25)는 “이웃 어르신이 직접 택배를 갖다 주니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노인 일자리야말로 최고의 ‘복지’다.”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이같이 외치고 있다.
노인 일자리 사업은 2004년 170억 원에서 지난해 1672억 원으로 10배 가량 예산이 늘었다. 노인 일자리 수도 3만5000개에서 22만 개로 확대됐다.
하지만 고령층을 위한 일자리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미취업 노인은 전체 노인의 68%에 이른다. 노인 10명 중 7명은 일을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렇다보니 노인 빈곤율이 높을 수밖에 없고 일을 하고 싶은 이유도 생계형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최근 통게청 발표 2011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55~79세 인구의 58.5%가 향후 취업하기를 원했다. 취업의 주된 이유로 생활비에 보탬이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2010년)는 고령 임금근로자(55~79세)의 절반인 49.7%가 ‘생활비 등 당장 수입이 필요해서’ 일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용돈(21.5%), 건강유지(15.4%), 사회관계형성(3.7%) 등이 뒤를 이었다.
노인이 일을 하고자 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그러나 실제는 그렇지 않다. 선진국에 비교하면 확실히 드러난다.
시니어뉴비전에 따르면 선진국은 노인에 투입되는 복지 예산이 15~20% 수준인데 반해 우리는 1%에도 미치지 못하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내년 노인 일자리 수를 올해보다 21% 늘린다는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노인 빈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 뿐 아니라 연금제도 개선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자리 질 또한 낮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55~79세 고령 임금근로자의 28.1%가 단순 노무직이었고, 농업숙련(21.3%) 판매(11%) 순이었다.
특히 2005년보다 단순 노무직의 비율이 2.8%포인트나 증가해 갈수록 일자리 질 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양질의 노인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운 것은 기업들의 노인 기피 문제도 한몫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연공서열제로 인해 나이가 많은 직원들은 생산성에 관계없이 급여를 많이 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만연해 고령자 채용을 꺼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정년 단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 300인 이상 기업의 평균정년은 56.7세에 불과하다. 반면 유럽 대부분 국가의 정년은 65세이고, 일본도 최근 65세 정년을 법제화하기로 했다. 미국은 연령을 이유로 한 강제 퇴직을 금지하고 있다.

노인일자리 참여 ‘만족감보다 물질적 혜택’
노인일자리에 참여하는 노인들은 심리적 만족감보다는 물질적인 혜택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인들이 희망하는 노인일자리사업의 급여는 50만원 이상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60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노인일자리 사업에 대한 희망급여는 50만~99만원 응답자가 49.8%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만원 미만 27.0%, 100만원 이상은 23.3%였다.
이소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실제 노인일자리사업의 급여가 20만원이 가장 많은 현실을 고려할 때 급여에 대한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하는 급여는 사업유형별로 공익형, 복지형, 사업형이 50만~99만원, 50만원 미만, 100만원 이상 순이었다.
반면 교육형은 100만원 이상이 43.8%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50만~99만원은 34.2%, 50만원 미만은 21.9%로 상대적으로 다른 유형에 비해 높은 급여를 원했다.
일자리참여 전 후의 빈곤율에서는 참여 전에는 빈곤율이 71.1%였던 것이 참여 후에는 56.4%로 가구 빈곤율이 14.7% 감소했다.
일자리사업 참여노인과 비참여노인의 건강상태를 비교한 결과에서는 지난 6~7개월 동안 사업에 참여한 노인의 경우 동년배에 비해 자신이 건강하다고 평가한 비율이 53.9%였으나, 비참여노인의 경우는 45.0%에 머물렀다.
일상적인 활동량에 대해서는 사업 참여노인의 51.9%가 동년배에 비해 활동량이 많다고 응답한 반면 비참여노인의 경우는 37.0%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 부연구위원은 “조사결과 일자리사업 참여노인이 삶의 만족도, 삶의 질 등 심리적 제 측면에서 비참여노인보다 건강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노인일자리사업이 심리적 효과 등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다수의 노인층은 경제적 욕구가 큰 상태다”며 “따라서 이에 보다 효과적으로 부합할 수 있도록 급여수준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 6월 ‘2011년 노인일자리사업 평가대회’에서 “노인일자리사업이 소득 보충의 기회가 되고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가 있는 만큼 보다 많은 노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55.2% “노인에게 일자리 양보 못해”
한편 일자리에 대해서는 청년층도 노인들에게 양보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청년층과의 일자리 문제에서 미묘한 갈등을 보이고 있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은 최근 25세 이하 전국 대학생 2204명을 대상으로 ‘공경심과 아르바이트’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만약 부모님 세대 어른에게 알바를 양보하라고 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학생 전체의 55.2%(1117명)는 알바를 양보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중 39%(790명)가 ‘다른 알바 알아보고 결정한다’고 응답해 양보하지 않을 수 있음을 내비쳤다.
다음으로 ‘고민은 되지만 양보하지 않겠다’(6.7%, 135명), ‘다른 알바를 추천해 드린다’(5.3%, 107명), ‘양보하는 대가로 사장님께 소정의 보상금을 요구한다’(3.1%, 63명),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1.1%, 22명) 순이었다.
성별로는 ‘양보한다’가 남학생 48.8%, 여학생 42.3%로 남학생이 6.5%포인트 높았다. 양보하지 않을 수 있음을 내비친 ‘다른 알바 알아보고 결정한다’는 여학생(42.6%)이 남학생(33.6%)보다 9%포인트 더 높았다.
반면 ‘무조건 양보한다’는 대학생은 전체의 19.1%(387명)에 불과했다.
다음으로 ‘기분은 별로 안 좋지만 양보한다’가 25.7%(520명)를 차지해 전체의 44.8%(907명)만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양보하겠다고 답했다.

글/김인수기자
사진/한국노인인력개발원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노인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노인인력개발원의 도움을 받아 현재 전국에서 노인인력개발원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참여노인들이 일자리사업에 참여하게 된 소감과 각오를 들었다.

용기와 도전이 만들어낸 제2의 삶
배석주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음가짐이 건강한 사고력과 자신감을 키우는 원동력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배석주 어르신은 자기개발에도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으로 새로운 삶에 도전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나이에 개의치 말고 권위와 고정의 틀을 버리고 ‘용기와 도전’이란 말을 가슴에 품고 활발한 삶을 걸어보라고 조언했다.
“습관화된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자기혁신과 긍정적인 마인드로 타인의 이견을 받아들이는 유연하고 겸허한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자기개발에도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쉽게 결과를 내다보는 조급함은 도전의 의지를 꺾어 놓을 뿐 도움을 주지는 않습니다.”
배석주 어르신은 현재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부산광역시와 함께 추진하는 공동시범 사업인 사례관리(case management)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만 50세 이상 어르신 참여자를 대상으로 사례 상담을 통해 다양한 욕구를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지역자원을 조사, 발굴, 조직화해 동일한 정보를 통합해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연계 하는 원스톱 서비스 체계이다.
사례관리자 근무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 2007년부터 실시한 노후생애경력조언자(senior life career adviser) 입문과정을 시작으로 전문과정 및 임상실습까지 3년여에 걸쳐 교육을 받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여기서 노후생애설계, 경력개발, 여가활용, 재무관련 등. 기본과 전문분야의 상담기법을 익히며 상담가로서의 역량을 쌓아 갔다. 또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부울경지역본부에서 교육진행 자원봉사를 맡으며, 활기찬 노후를 맞이하고자 노력과 준비도 계속했다. 2009년도에 고용노동부에서 모집한 직업능력개발계좌제 상담원에 응시하여 채용돼 교육훈련 상담과 고령자취업지원 상담을 했다. 2010년에도 구직자취업지원 기간제 모집에 채용돼 구직 알선, 구직자 동행면접 등, 고용노동부 업무의 한 부분을 담당했다. 2011년에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100세누리 부울경지역 담당에도 참여하게 됐다.
배석주 어르신은 “지역사회의 자원봉사나 노인일자리 사업의 일을 소중히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임하다 보니 그것이 다른 연결고리로 맺어져 자신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은퇴라는 상황의 변화가 왔을 때 고정관념을 버리고, 변화를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배우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긍정적, 적극적 자세를 가진다면 변화(Change)는 기회(Chance)로 바뀔 것입니다.”
하영희 어르신은 흔히 말하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베이비부머인 하영희 어르신은 10여 년 전부터 노후의 삶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는 “공원에서 바둑이나 장기를 두며 하루를 보내는 어르신들을 보며 나이가 들어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나는 노후를 어떻게 보낼까?”에 대해서 항상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던 중에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노후생애경력조언자 양성과정을 보고 “바로 이거다”라는 확고한 생각에 3년여에 걸쳐 교육을 받았고 이는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일, 여가생활, 경제적 문제, 지역사회관계 등의 교육은 그동안 막연하게 생각됐던 노후에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게 해주었다.
자신이 원하고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상담봉사라는 것을 알았고 또한 직업상담사에 대한 공부도 열심히 한 결과 자격증까지 취득하게 됐다. 고용지원센터의 재취업프로그램에 참여해 프로그램의 진행과정을 경험해보고 컴퓨터 활용능력을 더 보충 했으며 자원봉사를 통해 경력을 쌓아 갔다.
그는 이제 부산지역의 시범사업인 노인사회참여 종합센터의 사례관리 일을 한지도 2개월이 지났다.
“이러한 노력이 계기가 돼 지금 이 자리에 사례관리자로 앉아 있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하영희 어르신은 은퇴한 노인들에게 그동안 터득한 경험을 가지고 앞으로 삶에 대해 재설계를 한다면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을 만들 수 있다고 충언했다.
“고령자들은 삶을 통해 터득한 지혜와 경험, 인생의 연륜이 있습니다. 그것은 젊은 세대가 노력해도 가지기 어려운 소중한 자원입니다. 이 자원을 바탕으로 자신의 능력, 흥미, 가치관을 재정립하고 어떻게 살 것인지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는 “은퇴란 지금까지 하던 일을 정리하고 물러나는 것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삶에 도전할 수 있는 출발점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은퇴의 변화를 기회로
하영희

베이비부머인 하영희 어르신은 10여 년 전부터 노후의 삶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는 “공원에서 바둑이나 장기를 두며 하루를 보내는 어르신들을 보며 나이가 들어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나는 노후를 어떻게 보낼까?”에 대해서 항상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던 중에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노후생애경력조언자 양성과정을 보고 “바로 이거다”라는 확고한 생각에 3년여에 걸쳐 교육을 받았고 이는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일, 여가생활, 경제적 문제, 지역사회관계 등의 교육은 그동안 막연하게 생각됐던 노후에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게 해주었다.
자신이 원하고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상담봉사라는 것을 알았고 또한 직업상담사에 대한 공부도 열심히 한 결과 자격증까지 취득하게 됐다. 고용지원센터의 재취업프로그램에 참여해 프로그램의 진행과정을 경험해보고 컴퓨터 활용능력을 더 보충 했으며 자원봉사를 통해 경력을 쌓아 갔다.
그는 이제 부산지역의 시범사업인 노인사회참여 종합센터의 사례관리 일을 한지도 2개월이 지났다.
“이러한 노력이 계기가 돼 지금 이 자리에 사례관리자로 앉아 있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하영희 어르신은 은퇴한 노인들에게 그동안 터득한 경험을 가지고 앞으로 삶에 대해 재설계를 한다면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을 만들 수 있다고 충언했다.
“고령자들은 삶을 통해 터득한 지혜와 경험, 인생의 연륜이 있습니다. 그것은 젊은 세대가 노력해도 가지기 어려운 소중한 자원입니다. 이 자원을 바탕으로 자신의 능력, 흥미, 가치관을 재정립하고 어떻게 살 것인지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는 “은퇴란 지금까지 하던 일을 정리하고 물러나는 것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삶에 도전할 수 있는 출발점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도담선생’ 통해 행복을 얻다
전병주

“이 일을 하기 전 ‘행복은 얻는 것이 아니고 찾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행복을 얻었습니다. 앞으로 2~3년간 행복을 더 얻고 싶은 소망입니다.”
배석주 어르신은 방배동 서래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급식도우미 ‘도담선생’으로 근무하고 있다.
2009년 3월 77세의 나이로 서초구 양재노인복지관을 찾았고,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노인일자리사업 ‘도담선생’으로 일한지도 벌써 4년이 됐다. 배석주 어르신은 배식하며 어린이들과 정담을 나누고, 편식하지 않고 맛있게 밥을 먹는 모습에서 일하는 즐거움과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도담’이란 아이들이 탈 없이 잘 자라는 말에서 따온 말로 도담선생 근무는 철저한 위생관념과 팀의 협동, 우의 그리고 진정으로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해요.”
도담선생은 취업하기 전 이틀 동안의 위생교육 및 교양교육 등 철저한 사전 교육을 거쳐야 하며, 근무기간 중에 발생하는 사항에 대해서도 2개월에 한번 직무 및 보수교육을 받는다. 처음에는 무학에서 대학졸업까지 교육의 차이, 단체생활을 처음 해보는 분 등 능력차이가 많아 때로는 적지 않은 마찰이 있었으나 현재 모두의 이해와 협조로 잘 지내고 있어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수시로 받는 교양교육, 단체생활에서 얻는 협동과 이해심은 가정생활은 물론 사회생활을 하는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이것이 바탕이 돼 서로 돕고 봉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니 참으로 보람 있고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어요.”
도담선생은 월 20만원의 급여를 받고, 일주일에 2~3일을 연 7개월 동안 근무한다. 현재 양재노인복지관 관할 도담선생 인원 중 국제기아대책 헌금 출연 약 15%, 자원 봉사 20%, 취미생활 동아리 등에 20% 이상의 인원이 참여하고 있다. 도담선생으로 근무하는 서래초등학교까지는 빠른 걸음으로 30분 정도 걸린다. 그는 “도보의 출퇴근 길은 혼자만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 정신건강에 좋고, 운동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시간이다”고 흐뭇해했다.
배석주 어르신은 특히 정부에서 실시하는 노인일자리사업에 대해서 노인이라는 용어의 순화와 급여 인상 등 전문기관에 맡겨 일관성 있는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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