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하고 군대 대신 선택하는 젊은 사회복무요원들을 위해 사회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황운성 서울사회복무교육센터 센터장을 만났다. 그는 현재의 젊음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대한 초점을 두어 젊은 사회복무요원들에게 지쳐가는 현실을 외면하고 사회복무교육을 통해 또 다른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꿈을 만들어 나가길 바라며 진심어린 소통을 함께 나누고 있다.

 

노숙인쉼터 소장에서 사회복무교육센터장으로
황 센터장은 서울사회복무교육센터에 있기 전 노숙인 문제에 먼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지난 1999년 노숙인다시서기센터를 처음 운영했다. 당시 소장으로 있으면서 노숙인 자활 관련 도움 활동을 7년 정도 했지만, 노력에 비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노숙인들을 위한 지원을 제대로 한다는 것과 독립할 수 있기까지의 도움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기 때문. 무엇보다 도움을 주고 있는 이들마저 현실의 어려움에서 함께 헤어나지 못해 같이 묻혀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그는 더 이상 지속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다른 전임자에게 인수하고, 2007년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에 입사하였다.
“노숙인 분들을 돕는 활동을 하면서 보람과 좌절을 함께 겪었습니다. 노숙인들이 노숙인들을 돕는 봉사공동체도 만들어 봤으나, 어려운 이들이 모여 또 어려운 이들을 돕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했고, 재정의 어려움도 따라 자연스럽게 해체되면서 사회복무요원교육 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면서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 입사 당시 황 센터장은 팀장으로 일하면서 사회복무제도에 대해 깊이 알아갔다. 특히 젊은 남성들이 군복무 대신 사회복무요원을 택해 교육받는 모습을 보면서 각각의 사정과 옛날에 비해 요즘 젊은이들이 취업 및 진로걱정으로 인한 좌절로 의기소침해져 있는 모습을 보고 그는 점점 안타까워하기 시작했다.
황 센터장은 이러한 젊은 사회복무요원들과 살가운 정을 나누며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고, 이것이 곧 교육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센터장을 맡기 시작하면서 그는 단순히 이론 중심 교육의 틀을 깨고, 보다 실질적인 체험과 실습 위주의 교육을 통해 사회복무요원들의 진취적인 복지마인드를 키울 수 있도록 뜨거운 정열을 쏟고 있다.
“상담을 통해 교육생들이 복지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교육을 통해 진정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봤을 때, 보람 있다고 느낍니다. 이렇게 사회복무제도를 통해 사람을 제공하는 복지가 확대된다면 어느 정도 사각지대도 해소되고, 젊은 남성들의 시간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눔을 실천하는 직무교육 실시하다
황 센터장은 사회복무제도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사회복무제도에 대해 설명을 했다.
“사회복무요원은 2008년 예외 없는 병역이행 체계를 정립하여 사회활동이 가능한 사람은 병역의무를 이행하되 현역 복무를 하지 않은 사람은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최우선 복무하게 하는 제도로서 ‘사회복무’가 도입된 봉사요원입니다. 이 제도가 도입된 이유는 병역의무의 형평성을 제고하고 대체복무의 재정비가 필요했기 때문이죠. 사실 본질적인 이유는 대국민 사회서비스 수요 증가에 국가 차원에서 대응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사회복무요원’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전파된 것은 제도가 성립이 된 후 복지시설 등 우리 사회의 곳곳에서 일하는 모습을 쉽게 보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통계에 의하면 사회복무가 당초 계획보다 더디 가고 있음을 목격하게 된다. 전체 공익근무요원 대비 사회복무요원의 비율이 2008년 47%에서 2009년 59%로 증가하는가 싶더니 2010년 40%, 2011년 42%로 떨어져 제도 도입 원년보다 훨씬 축소되었다. 또한 전체 복지시설에 사회복무요원이 복무 중인데, 평균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가 복무 중이라는 것이다.
병무청은 지난 6월 29일 공익근무요원 명칭을 ‘사회복무요원’으로 바꾸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공익을 위해 근무한다’는 막연한 이름 대신 사회에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사회복무요원의 특수성이 잘 나타나 있게 한 것이다.
“공익근무요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좋지 않습니다. 병역기피자라는 흔한 오해부터 근무태만이 만연한 집단으로 비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업무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이유로 현역복무를 마친 남성들의 무시도 심한 편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젊은 사회복무요원들은 그저 허드렛일만 하는 현실에서 꿈을 망각하고 시간 떼우기식으로 생각하는 경향으로 기울이게 됩니다.”
황 센터장은 이러한 사회복무요원들의 현실을 안타까워하여 복무의욕과 자존감 및 사명감을 키워 행정관서, 사회복지시설, 보건의료시설 등에서 제대로 서비스 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구체적으로 일반 행정 공익근무요원을 줄여 나가고 장애인 수발 등 사회적으로 필요하나 공급이 어려운 사회서비스분야에 사회복무요원을 최우선 투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황 센터장은 이러한 사회복무요원들의 현실에서 벗어나  좀 더 복지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2주간의 직무교육기간 중에 2일간을 현장실습의 일환으로 직접 복지현장에 나가 나눔 문화를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병역이행 대신 선택하는 사회복무요원에 대하여  진실로 이 일에 대해 공감하고, 더불어 꿈도 꿀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일꾼을 만들고자 합니다.”
황 센터장은 사회서비스에서 필요한 교육을 이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젊은 남성들이 사회복무요원의 일을 끝난 후의 삶도 생각해 그들이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향후 새로운 꿈과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소통과 나눔을 함께 하고 있다.
“실질적인 교육을 통해 사람들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복지현장에서 직접 어려운 사람들을 만나 그들을 보살피고, 어렵고 궂은일도 도맡게 하여 새로운 보람을 얻게 하고 있습니다.”

사회복무요원 봉사단체 ‘하비’
황 센터장은 사회복무요원들이 교육을 통해 사회서비스를 이행하는 일 보다 더 값진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내다 ‘사회봉사단 하비’를 지난 2월 결성하게 됐다.
‘하비’는 젊은 사회복무요원들에게 노인, 장애인, 아동 등에게 직접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사회복무요원들의 자긍심 고취와 동기를 부여하여 큰 교육효과를 거두고 있다.
하비는 매월 1회 지정된 과천장애인복지관을 비롯 다양한 장애인복지관을 방문해 성인 지적 발달장애인 및 자폐장애인들을 상대로 평소 일상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놀이 및 청소 및 대화, 나들이 등 헌신적인 도움을 주며 친화적인 봉사를 펼친다.
“앞으로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장애인, 노인, 아동 등에게 작은 도움의 손길을 함께 나눌 것이며, 보다 많은 사회복무요원들이 함께 나눔 문화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황 센터장은 이러한 사회복무요원들의 헌신적인 도움이 장애인들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물 할 수 있는 것이며 사회복지 현장의 파수꾼으로서 가장 낮은 곳에서 묵묵히 자신들의 소임을 다하는 사회복무요원들이 확대 배치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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