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 복이 온다는 명백한 진리를 실천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행복한 사람들’ 봉사단. 웃음치료사들이 모여 외로운 노인들과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가 웃음요법을 통해 레크레이션 및 노래, 게임 등을 펼치며 훈훈한 정과 더불어 행복한 나눔을 함께 하고 있다.

웃음강의에서 봉사단으로
지난달 11일 오후 3시. 강동구 소재 평생학습센터 3층에서는 웃음강의가 펼쳐졌다. 가수 추가열의 ‘행복해’노래가 강단에 울려 퍼지고 있는 가운데 웃음강의를 펼치고 있는 이선우(45) 원장의 주선으로 힘찬 박수와 함께 율동이 시작됐다. 강의를 듣는 사람들은 노래가 끝남과 동시에 호탕한 웃음소리를 냈다.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보기만 해도 함께 웃게 되고, 하루 종일 기분 나빴던 일이 있었다면 금방 잊을 수 있게 만드는 특별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웃음치료 전문 강사인 행복문화원의 이 원장은 평생학습센터에서는 3년째 강의를 맡고 있다. 이 원장은 2007년 행복문화원을 개원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교육사업도 함께 하고 있다. 강의를 듣는 사람들과 행복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며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다. 이 때문에 그의 별명은 ‘행복 정원사’로 불리고 있다.
이 씨는  또 교육 후에도 자원봉사와의 연계를 통하여 자신의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는 몇몇의 협력웃음치료강사들과 함께 결성한 지난 2009년 1월 봉사단체 ‘행복한 사람들’이다.
이 씨는 “웃음치료사가 직업이다 보니 이것을 계기로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라며 “뜻이 맞는 사람들과 봉사단체를 이루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행복한 사람들은 바로 나만의 행복 정원을 만들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정원까지도 행복하게 만들어 가는 특별한 봉사 단체라 할 수 있다.

웃음을 통해 한 마음이 되다
이 씨가 결성한 봉사단체 행복한 사람들의 회원은 특별한 데가 있다. 모두 이 씨의 강의를 듣다가 웃음으로 인해 새로운 삶을 얻게 되어 함께 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행복한 사람들 봉사단체가 처음 결성된 시기부터 함께 하였다는 최원희(62) 씨도 그 중 한 명이다. 최 씨는 이 씨의 강의를 듣던 동네 주민이었다가 웃음으로 인해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좋아 웃음치료사가 되었다.
최 씨는 특유의 밝고 유쾌한 웃음으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달해 ‘리틀 전원주 아줌마’로 불리기도 한다.
최 씨는 “원장님과 봉사활동도 함께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얻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단원 김미정(57) 씨도 이 씨의 웃음강의의 매력에 빠져들어 흔쾌히 행복한 사람들에 참여하게 되었다.
김 씨는 “봉사는 시작한 지 6개월 밖에 안 되었지만, 홀로 계시는 어르신들을 만나면서 직접 웃음강의도 해보고 노래와 율동도 해보면서 마음이 행복해졌다”고 고백했다.
김 씨는 행복한 사람들 봉사 외에도 강동구 새마을부녀회에서도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다.
마찬가지로 이 씨의 웃음강의를 듣다가 새로운 삶을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봉사에 가담한 조현정(55) 씨도 행복한 사람들의 웃음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조 씨는 “직장 서울메트로에서 일하며 받았던 스트레스를 웃음강의를 통해 마음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며 “또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르신들이 더 좋아해주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아 웃음이야말로 행복을 전달하는 매개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단원 김학미(58) 씨는 이 씨의 권유로 함께 참여하게 되어 현재 행복한 사람들의 전반적인 봉사단의 활동 및 관리 등을 하는 총무 역할을 맡고 있다.
김 씨는 “6개월에 만 원씩 회원비를 걷어 방문봉사기관에 갈 때마다 어르신들을 위한 소정의 떡, 음료수 등의 간식거리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행복은 연습하면 커지고, 배우면 행복해진다는 특유의 진리를 마음에 담고 함께 더불어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천사 웃음치료사들의 나눔 활동
행복한 사람들의 현재 단원 수는 총 40명. 하지만 각자 직장을 다니면서 봉사를 하기 때문에 봉사를 하는 시기에는 8~13명 정도 모여 어르신들과 함께 하고 있다.
이 씨는 “매달 셋째 주 금요일이 봉사하는 날”이라며 “이날엔 회원들에게 문자를 보내기는 하지만, 각자의 사정이 있다는 전제하에 강제이기보다는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날은 방문하지 못하는 회원들도 손 수 간식거리 등을 제공하기도 하고,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있다.
행복한 사람들은 그동안 노인요양원, 치매병원, 독거노인가정방문 등으로 웃음 봉사를 펼쳐왔다. 주로 어려운 노인들을 찾아 웃음을 전하는 활동을 하는 이유가 따로 있다고.
이 씨는 “아무래도 홀로 계시는 노인들은 웃음과 관계되는 재미있는 레크레이션을 보여주면 더 빨리 반응하시고, 즐거워하시는 면이 있다”며 “특히 우리들을 친 자식처럼 따뜻이 대해준다는 점에서 정이 필요한 분들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행복한 사람들은 특히 자주 가게 되는 방문기관이 있다. 바로 노원구 소재 ‘수락양로원’.
이곳은 꾸준히 몇 년째 방문하는 곳으로 행복한 사람들의 회원과 각별한 친분이 쌓여있다. 최 씨는 “이 곳의 어르신들은 항상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가는 날이면, ‘왜 이제 오냐, 기다렸다’고 말한다”며 “그 분들을 보면서 ‘더 잘해드려야 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 씨는 그래서 수락양로원을 방문할 때마다 특유의 밝은 성격으로 재미있는 분장을 하고 나선다고. 어떤 날은 각시탈, 또 어떤 날은 거지분장 등을 하며 나타나 어르신들에게 재미있는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최 씨는 “이 때문에 집에서 딸들이 엄마 그러고 다니는 거 싫다며 못하게 말린 적도 있다”며 “그러나 지금은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전적으로 밀어주고 있다고”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이 씨는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어르신들이 저희를 보며 행복을 느끼는 표정을 볼 때”라며 “거동을 못하는 어르신이 침대 채로 이동해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웃음꽃 피는 세상 만들기
‘웃음이란 도전이다’라는 소명을 가진 이선우 씨, ‘웃음이란 진정한 행복이다’라는 소명을 가진 김미정 씨, ‘웃음이란 보약이다’라는 소명을 가진 김학미 씨, ‘웃음이란 마약이다’라는 소명을 가지고 있는 최원희 씨, ‘웃음이란 자신을 한 단계 성숙시키는 것’이라는 소명을 가지고 있는 조현정 씨 등 웃음에 대한 각자 자신들만의 소신을 지키며 앞으로도 계속 봉사활동을 할 것이라고 입 모아 말했다.
행복한 사람들 단원들은 앞으로 천천히 장애인 및 다양한 시설기관에도 방문하여 독거노인 외에도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가 웃음꽃을 전달할 계획도 밝혔다.
단원들은 “웃음으로 인해 나의 삶에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었고, 동료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더 큰 사랑과 배움을 얻어가게 되어 웃음이야 말로 세상의 치료약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며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을 살아가는 좋은 날이 올 수 있도록 웃음바이러스를 퍼트릴 것”이라고 말했다.
행복한 사람들은 겉치레 웃음이 아닌 진정한 나눔 웃음으로 사람과 사람이 나누는 따뜻한 사회를 이루고자 노력해오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오늘도 내일도 호탕한 웃음소리와 함께 해피바이러스를 통한 행복경영을 일구어 나가 힘든 이들에게는 희망을, 또 다른 이들에게는 함께하는 소중함을 알리며 웃음이 가득한 행복바다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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