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도서 열람관이 아닌 찾아가는 문화복지서비스를 실천하는 도서관이 되고자 합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 소재의 동작도서관 이숙희 관장은 지역주민들이 보다 책과 가까이 질 수 있는 삶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책 읽기 나눔 복지서비스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작도서관의 새로운 면모를 알리고 역량 있는 도서관을 만들고자 앞장서고 있다.

도서관의 관습을 깨고 차별화된 장점을 살리다
이숙희(55) 관장은 동작도서관이 노량진에 있다는 지역 특성상 고시촌이 자리 잡고 있다는 특수성에 따라서 도서관의 이용자가 공무원, 재수생 등 수험생을 고려한 특이한 공간을 마련했다.
바로 도서관 종합자료실 내에 진로·취업을 주제로 한 특화자료를 비치해 수험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 이 자료들은 취업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수험서들로, 시험 기본서와 문제집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수험생 개인이 자격증을 따거나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책을 구입할 경우 사회적 소모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을 고려해 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는 게 이 관장의 설명이다. 수험서의 성격상 금세 사용가치가 떨어지는 면이 있지만 다른 도서관에서 하지 않는 활동으로 인해 도서관들 사이에서는 의미 있는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고시촌 인근에 있는 도서관이라는 특성을 살려 2009년부터 진로·취업 자료를 수집해 수험생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새로 나온 자료를 먼저 대출하기 위한 경쟁이 심하지만 다른 도서관에서 접하지 못하는 자료를 본 수험생들이 고마움을 전해오기도 합니다”
사실상 취업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책이 분류되지 않는 기존 다른 도서관과는 달리 이 관장은 동작도서관을 이용하는 수험생들의 편의를 위해 두서없이 다양한 종류의 수험서를 구비해 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도서관만의 관습이 아닌 변화를 쫓기 위해 이용자 중심으로 정보 소외 계층을 없애자는 취지에서다.
“차별화된 자료로 도서관 영향력을 극대화하여 보다 많은 시민들이 제 발로 도서관을 찾아 이용할 수 있도록 계기를 제공 했습니다”
이러한 공로로 1991년 5월 개관한 이래 동작도서관이 서울교육청 산하 도서관 중 규모는 가장 작지만 이용자수는 전체 21곳 중 5위권을 기록하는 도서관으로 급성장할 수 있었다. 또한 1998년에는 문화관광부 봉사영역 우수기관 표창을 수상하였으며, 2007년과 2009년 각각 독서운동 우수도서관에 선정되었고, 2011년에는 제43회 한국도서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여성 진로·취업 열린 상담 서비스 시행
이밖에도 이 관장은 찾아가는 여성 취업 지원 서비스를 지난해 5월과 9월 시행해 많은 여성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서비스는 ‘동작여성새로일하기센터’와 협력하여 동작도서관 맞이방(로비)에서 여성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취업 및 직업훈련교육 상담을 진행했다.
이는 경력 단절 여성의 일자리 지원 및 경제활동 참여 도모, 직업상담, 직업진로 지도, 직업의식 고취, 취업연계, 직장 적응 지원, 일·가장 양립 복지서비스 등을 실시함으로써 여성 일자리 창출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함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취업을 위한 이미지 메이킹 화술 전략 강좌도 지난해 5월 8일과 15일 2시간동안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저소득층계층에 있는 여성들이 보다 취업에 대한 고민과 문이 열릴 수 있도록 고려한 프로그램을 실시한 것입니다. 이미지메이킹 강의는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화술 및 인간관계 성공전략, 인간유머경영강의를 통해 자신감을 가지고 인간관계 개선을 통해 자신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시행 했습니다”

지역 주민과 소통하는 찾아가는 책 읽기
이 관장은 동작도서관에 오기 전 영등포 학습지원센터에서 3년 정도 근무하다 2011년 7월 1일 발령받아 현재까지 관장직을 맡으며 내실 있는 도서관 운영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 관장은 항상 책과 가까워지는 삶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프로그램을 지향하며 고민해 왔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도서관 내 시청각실에서 책을 읽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지만 그럴 기회가 별로 없었던 사람, 막연히 소설가나 문학평론가의 꿈을 키우는 대학생들, 그리고 소설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행복한 책읽기’ 강의를 진행하여 좋은 호응을 얻었다.
또한 2008년부터 시행한 ‘찾아가는 행복독서코치’프로그램을 꾸준히 지향하여 동작도서관의 중심 프로젝트로 성장시켰다.
찾아가는 행복독서코치는 곳곳에서 재개발이 진행되는 동작구 관내 소외계층 어린이들에 대한 독서활동지원이 그 시발점이 됐다.
관내에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등 독서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가 많다는 점을 눈여겨본 동작도서관 사서들이 어린이가 도서관을 찾을 사정이 못되면 찾아간다는 ‘발상의 전환’에서 탄생했다.
“이 프로그램은 전적으로 자원봉사자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습니다. 독서코치 봉사를 신청한 주민들은 8일간의 소양교육을 받은 후 1주일에 한 번 독서코치지원 희망 어린이의 가정을 방문해 독서활동을 하게 됩니다.”
현재는 지역 복지관에서 어린이들을 만나 지도하고 있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독서코치는 195명이 배출됐으며 867회의 방문독서지도를 통해 1369명의 어린이가 혜택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0년 서울평생학습축제에서 평생학습 우수프로그램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나눔과 사랑이 있는 도서관 지향하다
이 관장은 앞으로 도서관이 찾아가는 열람 서비스를 시행해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찾는 열린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나눔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동작도서관의 직원과 이 관장은 매 주 둘째, 넷째 휴무일에 회의를 진행하여 복지와 가까이 할 수 있는 도서관 프로그램을 설계해 왔다.
방학 때에는 지역 학교 추천을 받아 4일 동안 독서교실을 통해 24명의 학생이 독서왕 수료를 마칠 수 있도록 했으며, 어린이집, 초등학교를 방문해 1일 독서교실도 진행했다.
또한 지역 특성상 새터민 주민들도 방문한다는 점을 고려해 다양한 정보가 있는 책을 구비해 열람할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매년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때 마다 엄마와 함께 과자 만들기, 미니트리만들기 등 특별한 행사도 도서관에서 진행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제는 시대도 변한 만큼 도서관도 변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도서관은 문화적으로 앞서가는 열람도서관이 되기 위해 매년, 매달 마다 일정에 맞게 지역주민과 함께 나누는 다양한 이벤트성 행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관장의 도서관 운영 목표는 ‘찾아가는 열람봉사를 하자’이다. 이 관장은 “이렇게 지역민들과 나누는 사랑을 실천하는 복지 도서관으로 성장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힘 덕분”이라는 감사의 메시지와 함께 열람 이용자 수가 많아지는 도서관을 위해 리모델링을 계획해 내년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관장은 리모델링사업이 끝나면 다문화 가정과 소외계층을 위한 가정을 위한 책과 함께 하는 교육을 꾸준히 진행할 것이며, 지역주민들의 평생교육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바람을 비쳤다.

  
                                                                            자료도움/동작도서관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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