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사회복지사90 _ 최미정 철산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살아가면서 어떠한 사람을 만나고 무엇을 느꼈는가에 따라 인생의 빛은 달라진다. 어린 시절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사람은 아무래도 자신을 낳아준 부모님일 것이다. 최미정 철산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방범대 활동, 소년소녀결연후원 등 지역을 위해 활발히 활동을 펼쳐온 모습을 자주 보아왔다. “아버지는 욕심이 없으셨어요. 위가 아니라 아래를 보라고 하셨죠. 나보다 더 한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셨어요.”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남을 돕는 것이 일상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최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당당하되, 신중함을 잃지 않기
최 사회복지사는 아버지로 인해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게 되었지만,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진로를 결정함에 있어 자신과 일이 맞는지, 시간을 갖고 싶었다. 외향적인 성격이었고 목소리가 큰 편이었던 최 사회복지사는 학창시절부터 남 앞에 서는 일이 많았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자신감만으로는 안 되겠더라고요. 저는 자신감과 자존감이 낮으면 업무가 되지 않아요. 신중해야겠다고, 고민을 더 많이 하자고 다짐했죠.”
철산복지관에 입사했을 때 소속된 팀의 사업이 아니어도 최 사회복지사의 손길이 필요하면 참여하고 협조를 하는 편이었다. 노인일자리사업, 무료경로식당사업, 지역사회보호 팀에서 일해 왔고, 현재는 후원자와 봉사자를 개발하고 관리하는 조직사업업무와 복지관 홍보사업을 맡고 있다.
“후원자, 봉사자들에게 활동을 요청할 때 대상자를 위해 요청하는 거니까 당당할 필요가 있어요. 그러려면 준비해 놓은 리스트가 있어야 합니다.”
조직사업을 진행하면서 후원자와 봉사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기관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있어야 하고 전체 복지관 사업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한다. 후원자들에게 신중함을 보여주고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어필해야 한다. 최 사회복지사는 기관도 ‘내 삶의 일부’라는 생각을 가지고 주인 된 마음으로 일을 해 왔다. 3년 차에 접어든 최 사회복지사는 ‘나만의 매뉴얼’을 후임자에게 넘길 수 있을 때까지 조직업무에 집중하려고 한다.

말 한마디도 소중하게 진심 담아  
그간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면서 느낀 점은 ‘사람을 대할 때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는 한 달에 100명 안팎의 봉사자들에게 주기적으로 통화나 문자를 남긴다. 사람을 많이 상대하는 만큼 실수를 범하기 쉽기에 최 사회복지사는 모든 일에 신중하게 조심을 기한다.
“경로식당 자원봉사자 어머니들이 매일 5~6명씩 한 달에 5팀에 참여해요. 점심 식사하러 가면 한 달에 한 번 뵙는 어머니들에게 더 큰 목소리로 이름 불러드리고 인사드리죠. 제가 그렇게 함으로써 기관의 이미지가 좋아져서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봉사자는 기관 출입이 잦기에 신경 쓰이는 부분이 후원자보다 많고, 후원자는 반대로 그 동안 지역사회를 위해 활동한 사안을 어떤 식으로 보여야하나 하는 고민이 생긴다.
“자기 자신에게 자신감이 있으려면 어떤 부분이든 알아야만 해요. (후배들이) 필요한 부분을 채워가며 일했으면 좋겠어요.”
종합사회복지관은 변화가 크고, 한 업무만 지속적으로 맡아할 수 없다. 팀 별 협조관계가 필요하고 로테이션은 있기 마련이다. 일 년에 한 번 치르는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어렵게 통과해 막상 현장 실무에 투입되면 이론과 다른 현실에 실망하는 후배들을 보면서 최 사회복지사는 스스로부터 전문가가 돼서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물려주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게 되었다.
“입사 후 처음 1~2년은 단순한 직업의식을 가지고 일할 수 있죠. 사명감을 가지고 5~6년 정도 근속하게 되는 건 2~3년 차에 갈리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시행착오를 겼었다면, 이젠 좀 더 멀리 나가 돌파구를 찾아가는 과정이에요”
대학원진학은 최 사회복지사에게 있어 일의 소진을 극복하고 초심을 상기시키며 쇄신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을 만나면서 사회문제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됐고, 내 의견은 어떠한가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사회복지포럼의 홍보파트모임과 광명시 복지관의 지역사회보호팀 실무자 모임 등을 하면서 네트워크를 차곡차곡 다지고 있다.
20살 이후 갖게 된 ‘늘 당당하지만, 신중함을 잃지말자’는 그녀의 신념을 지금도 잃지 않고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사명감을 가진 전문가가 되어있을 그녀의 밝은 미래가 기대된다.
 글/박선미 기자
 사진자료/최미정 사회복지사

박선미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