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복지관 _ 금천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나무가 되어 지원하는 곳이 있다. 금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복지 환경 증진을 위해 ‘평생가족, 평생복지, 행동하는 복지관’을 슬로건으로 하여 지난 2006년 개관했다. 장애인에게 상담, 의료 등의 재활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지역사회 자원연계를 통해 장애인과 그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은정 금천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은 “그동안 재활치료에 초점을 두어 개개인의 변화에 신경 써 왔다면 앞으로 가정환경이 건강해져 지역사회가 건강해질 수 있도록 운영해나가겠다”는 바람을 비쳤다. 앞으로 복지관에서는 재활치료 서비스를 기반으로 취업프로그램과 스포츠·문화여가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키고 재가 장애인에게는 물품지원서비스에 부가적으로 심리·정서 프로그램을 접목할 계획이다.

장애인의 꿈이 담긴 ‘커피나무’
커피나무는 지적·자폐성 장애인이 바리스타로 근무하는 커피전문점으로 바리스타 직무훈련을 통해 사회인으로 성장하고 지역사회 내에서 비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꿈을 실현하는 장이 되고 있다.
조봉용 직업지원팀장은 “‘나무’는 혼자 자랄 수 없고, 같이 숲을 이루어 자랄 수 있다. 장애인이 성장하여 ‘직업’을 가지고 통합에 기여하여 나중에 사회에 베풀어준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커피나무는 지난 2007년 금천장애인종합복지관 4층에 장애인 직종훈련카페 ‘커피나무(구-정가네)’를 오픈했고, 2009년 지적·자폐성 장애인 바리스타 양성 아카데미 ‘해피-Bean’을 시작했다. 해피-Bean 수강생들은 커피빈, 토고스 등의 커피전문점 7곳에서 취업이 되어 활동했다. 복지관에서는 한 기수 당 6명 씩 일 년에 세 차례 기수를 모집하며 현재까지 48명의 수강생을 배출했고 11명이 일반 사업체에 취업했다.
2011년에는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 대한민국 나눔 대축제에 참가해 커피나무 이동카페를 운영했다. 2012년에는 ‘커피나무’ 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점을 오픈했다. 조 팀장은 “서울시어린이병원에 재활치료아동들이 많다. 부모님들은 커피나무에서 일하는 수강생들을 보며 희망을 가지며, 일반 커피 매장과는 남다른 느낌을 갖는다”고 말했다.
커피나무는 금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운영하고 발생한 수익금은 장애인바리스타 급여와 장애인 일자리 창출 기금으로 사용되고 있다.
복지관에서 실습 중인 해피빈 7기 이하을(20·지적장애3급) 씨는 “다른 복지관에서 바리스타 수업을 2개월 간 받았는데 그때보다 금천장애인복지관에서 보다 자세히 배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공부 중인 이 씨는 “나중에 다른 커피전문점에서 일 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했다. 
해피빈프로그램 수강생 모집공고에 50여명(6명 정원)이 지원하는 등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올해 복지관에서는 커피나무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고 3호점을 오픈해 장애인들에게 고용의 기회를 높이고, 일반 커피전문점에 해피빈 수강생들이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경제적자립·사회성강화 향상 도모 ‘이지베이킹스쿨’
이지베이킹스쿨은 제과·제빵 분야에 꿈을 가진 성인 지적·자폐성 장애인이 베이킹 전문강사와 함께 베이커리 직무교육 및 훈련을 진행함으로써 경제적 자립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이다.
새로운 직무기술을 습득함으로써 훈련생의 자존감을 높이고 독립적인 삶을 지원하고 있다. 서비스 교육을 통해 교육생의 사회성 및 대인관계기술을 향상시켜 취업 후 업무적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 판매활동을 통해 장애인식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조 팀장은 “중증장애인 훈련생을 대상으로 복지관에서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을 고용할 목적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별도의 개인사업장으로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2년에 금천아동발달센터 내 이지베이킹스쿨 교육장이 마련되었다. ‘이지베이킹스쿨’의   훈련과정은 최소 6개월 정도이며 교육은 주2회 실시됐다. 훈련생들은 금천구 사회복지한마당 행사와 복지관 바자회 행사에 참여해 판매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특별시 남부교육지원청 지원사업으로 작년 한 해 동안 지원을 받았고, 올해도 신청할 예정이다. 
김문정 사회복지사는 “훈련생들의 경쟁의식이 비장애인 못지않다. 취업욕구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임·가공훈련을 받던 훈련생들은 이지베이킹스쿨에 참여하면 흥미를 느끼고 좋아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5명의 훈련생들은 훈련과정을 마친 후 장애어린이 그룹, 성인장애인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지베이킹스쿨 프로그램에 오전·오후 2시간 씩 보조강사로 활동했다. 프로그램 수업이 없는 목요일은 훈련생들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수업이 진행되었고, 수업을 통해 생산된 제품은 커피나무로 공급됐다.
장애인이 취업활동을 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직접 보여줌으로써 장애인식개선의 효과도 생겨났다. 조 팀장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이지베이킹스쿨 수업을 들으러 오면 보조강사가 장애인이어서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장애인을 접하는 기회를 갖게 되는 셈”이라고 부연했다.
조 팀장은 “이지베이킹스쿨을 통해 다수 장애인을 고용할 수 있어 노동집약적산업에 효과적이다. 올해 중점적으로 지원해 나갈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들에게 기회는 열려있다. 학교 다니며 하고 싶은 일들을 잘 생각하고 직업에 대한 꿈을 미리 준비하면 미래설계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글/박선미 기자 
 사진/이가영 기자·금천장애인종합복지관

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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