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복지관 _ 중화경로복지관

가정 같은 친근함으로 지역민과 함께하다

개관한지 5년째에 접어들고 하루 200여 명의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중화경로복지관은 어르신들의 활기찬 삶을 위해 전문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랑구 중화동에 위치했으며 3층짜리 아담한 건물을 자랑하는 중화경로복지관. 나눔의 마음을 모아 소외된 어르신들에게 따뜻함과 기쁨을 드리고 노후를 맞이한 어르신들에게는 건강한 인생을 선물해 드리겠다는 중화경로복지관을 찾았다.

노인 비율이 높은 편인 중화동에 위치한 중화경로복지관은 이용객들이 대부분 인근 주민들이고 복지관 바로 옆에 위치한 학교에도 손자, 손녀들이 다니고 있어 시설 내 분위기가 가정 같은 친근함을 주고 있다.
중화경로복지관은 내부에 경로당을 넣어 어르신들이 이용하실 수 있도록 세팅했으며 경로당을 이용하지 않는 어르신들은 복지관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지역 밀착형 복지관인 덕분에 프로그램을 이용하다가도 집에 다녀오는 어르신들이 있고 항상 부담 없이 오갈 수 있는 등 접근성 측면에서 편의가 뛰어난 곳이다. 
김형기 중화경로복지관 관장은 “중화경로복지관이 이러한 접근성에 대한 추구를 원조로 시작했다”며 “어르신들이 다녀가기가 매우 편리한 시스템”이라 소개했다.
그는 “소규모 복지관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논의하며 왜 소규모 복지관이 긍정적으로 발전 되어야 하는지 조사하고 고민한다”고 밝혔다.

어르신들의 하루를 책임지는 케어 서비스
이전에 주간보호센터로 불리던 데이케어 프로그램은 서울시내 180곳 정도에서 이용되고 있는데 그 중 한 곳이 바로 중화경로복지관이다. 이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어르신들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돌봐 드리는 것으로 어르신 생활중심 및 수요자가 중심이 되는 시스템이다. 데이케어 프로그램은 3년마다 인증 절차를 거치는데 중화복지관의 경우 이번에 재 인증을 받는 등 중랑구 내에서도 모범적 시설로 알려져 있다.
데이케어는 사회보호법인장기요양법을 기초로 해 3등급에 해당하는 어르신들이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되는데 현재 중화복지관의 경우 수혜자 정원이 20명 정도이다.
동네 차원에서는 이런 프로그램이 들어오면 반대를 하기도 한다. 데이케어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곳이 서울시 내 250개 정도가 있어야 적정한데 주민들의 반대 등에 부딪혀 시설을 만들 곳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김 관장은 “우리 모두가 늙을 것을 기억하고 인식 개선을 해야 한다. 자녀 입장에서도 노인들이 밖으로 나가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런 프로그램 없이 노인들이 집에 가만히 있는 것이야 말로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고 그것의 해결을 위해서라도 동네 안에 이런 기관이 많이 들어와야 한다. 노인과 자녀 모두 그런 여가를 누리게 하기 위해 복지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99세까지 88하게
중화경로복지관은 어르신들이 지적,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상담, 평생교육, 복리후생 지원 등의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상담 사업의 경우 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의 심리·사회적 문제들을 파악하여 상담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어르신들의 다양한 욕구와 문제점을 파악하여 월 2명이상 초기 상담 및 집중 상담을 실시함으로 욕구를 해결하고 편안한 노후를 지원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노인들에게 나타나는 만성퇴행성 질환의 대부분을 예방 및 관리하기 위해 여가 활동을 지원하는 정서함양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취미여가동아리 활동과 나들이, 특별행사 등으로 이루어져 사회 변화로 인한 사회적·정서적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고 보람된 노후생활을 설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복리후생사업의 경우 고령화 및 부양수준 증가로 인해 겪는 어르신들의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준비됐다. 물질적 어려움을 가진 어르신들에게 이·미용을 무료로 제공하여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청결 및 건강상태를 유지하도록 했다.
더불어 여러 가지 사회교육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복지관 측에서 주로 하고자 하는 것은 어르신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들이다. 실제로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부분도 노래교실, 요가, 치매 개선 체조, 웃음 치료, 사물놀이 등 유쾌하고 즐거운 것들이다.
중화경로복지관에서 인기가 많은 수업은 ‘9988체조’로, 99세까지 88하게 살자는 것이 프로그램의 모토다. 단순히 오합지졸의 모양으로 춤을 추는 게 아니고 30~40명이 옷을 갖춰 입고 군무를 추는 것이기 때문에 어르신들은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팠던 부분이 안 아파지는 등의 현격한 신체적 개선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사소한 육체적 개선과 정신적 즐거움으로도 어르신들이 행복감을 맛 볼 수 있는 것이다.
김형기 관장은 어르신들에게 힘이 빠져 못 걸을 때까지 꼭 복지관에 나오라고 당부한다. 
김 관장은 “어르신들의 소소한 행복을 곁에서 보고 경험하고 있기에 중화복지관은 어떻게 하면 어르신들을 움직이게 할 것인가, 그 분들이 포기하지 않게 해줄 것인가를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소규모 복지관이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각 세대가 어울리는 따뜻한 세상을 꿈꾸다
중화경로복지관은 노인복지관이라고 해서 온전히 노인만을 위한 프로그램만 운영하지 않는다. 지역의 복지관 공간과 기술을 활용해서 노인 이외 이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베풀고 있다. 100중 80은 노인들에게, 20은 다른 대상자들을 위해 활용하자는 것이 원칙이 되었다.
그 일환으로 청소년 자원봉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바로 효 실천 청소년 자원봉사 아카데미로, 방학 때마다 1박2일로 학생들을 위한 자원봉사학교를 열고 있다. 약 60명 정도의 학생들은 봉사 실습과 리더십 배양 등의 교육을 받는다.
김 관장은 “요즘 중·고등학생들이 굉장히 소심하다. 밖으로 나가 활동할 때 목소리도 작고 위축 되어있다. 우리는 그 안의 힘들을 어떻게 끄집어 낼 것인가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복지관은 아카데미 프로그램 계획을 짤 때 자원봉사 캠페인 활동을 벌이는 것을 규칙으로 했고 아동·노인 학대와 장애인·비장애인에 대한 것 등, 사회적 편견에 관한 것으로 주제를 잡았다.
활동은 학생들이 피켓을 만들고 서명을 받게끔 하는 것인데 시간을 정해놓고 시민 200 명 정도를 만나게 한다. 학생들이 리본 등의 상품을 직접 만들어 좌판을 벌이고 작은 모금도 한다. 이런 활동은 모두 밖으로 나가서 하는 것들이고 직접 행동하는 일이기에 아이들에게 사회 경험을 하게 해준다. 아이들은 그런 활동을 한 번 하고 나면 크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그 짧은 시간에 자존감과 자기의 가치를 발견하고 노인들에 대한 거부감을 극복하며 효에 대한 정서적 함양을 한다.
복지관측은 아이들의 역량이 복지관보다 크다는 것을 믿고 이 같은 후원을 하며 그 기회를 통해 아이들은 하룻밤 사이에 ‘이런 일은 내가 해야 하는 것이구나’하고 깨닫는 것이다.
중화경로복지관은 앞으로 아카데미를 만들어 효지도사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을 꾸리고 있다. 양성된 효지도사들이 학교나 단체에 나가 교육도 하고 상담도 하게끔 하는 것이다. 그들을 구 예산으로 양성하는 것이니 공무원들이 그 사람들을 활용할 것이고 그로 인한 윈윈효과를 거둘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이 중랑구 어르신, 주민들과 함께하며 지역 내 사랑방의 역할을 하는 열린 복지관이 되겠다는 중화경로복지관. 늘 어르신들의 가까이에서 사랑과 행복을 전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복지관이 그들의 마음처럼 효 실천의 중심지가 되길 바란다.   
글/이가영 기자
사진/중화경로복지관

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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