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복지관 _ 양천어르신종합복지관

“도움 받는 입장에서 도움 주는 입장으로”

베이비붐 세대가 노년기에 진입하면서 고령인구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사회 현상 속에서 노인 복지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네트워크를 이용해 노년층의 행복한 삶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곳이 있다. ‘섬김과 나눔으로 행복한 어르신복지터전’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양천어르신종합복지관이다.

지난 1998년 개관 후 16년째를 맞이한 양천어르신종합복지관. 이 복지관의 하루 이용객은 1650여 명에 달한다.
민경영 양천어르신종합복지관 관장은 “우리 복지관은 노년층이 지역 사회와 교류·참여하는 것과 어르신들의 자립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러한 프로그램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의 반응도 매우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민 관장은 “무조건 도와주는 것 보다는 어르신들이 기존에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거나 새로운 능력을 개발시켜주는 것이 좋다”며 “노년층이 도움을 받는 입장에서 도움을 주는 입장으로 바뀌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사회 네트워트를 이용한 사업 구축
양천어르신복지관은 지난 4월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와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새로운 특화사업을 시작했다. 노년층의 사회적 지지체계 구축을 위한 가족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사회 내 가족봉사단을 구축해 자살 위험군에 속하는 독거노인과 1 대 1 결연가족을 맺어주는 것으로 노년층의 사회적 지지체계 강화가 목적이다. 발탁된 가족봉사단은 기초교육과 발마사지 교육을 받고 어르신을 정기적으로 방문한다. 현재는 독거노인 12명과 가족봉사단 12가정이 결연되어 교류한다.
가족만들기 프로그램이 독거노인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가족봉사단의 경우, 봉사활동을 통한 가족 간의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 또한 아동 및 청소년에게 자아존중감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기대된다.
“실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연계된 가정에서 어르신에게 발마사지를 진행했는데, 다음 방문 때 어르신께서 답례의 뜻으로 토마토를 준비하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가족만들기가 어르신에게는 작은 기쁨이, 가족봉사단에게는 보람과 자기 성취감을 얻는 계기가 된 것이다.
복지관 측은 결연된 어르신과 가족봉사단에게 연 1회 문화체험서비스와 송년의 날도 진행할 예정이다.
민경영 관장은 “가족만들기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이 지역 사회와 소통할 수 있도록 지향한다”며 “이와 반대로 어르신들의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양천어르신종합복지관에는 15개의 노년자원봉사활동단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지역 사회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민 관장은 “노년층의 사회 활동 참여를 높여 자존감을 심어주도록 노력 중”이라며 “어르신들이 잘 할 수 있는 일이나 새로운 기술 개발을 도와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연계한다”고 했다.
복지관의 연계로 아동 대상의 이야기 교실이나 장구 수업 등을 지도하는 어르신도 생겼다.
민 관장은 “사회적 활동을 통한 노년층의 자존감을 높여 성공적 노화를 돕겠다”라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 연계 프로그램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년기 정서적 문제 해결 방안도 모색
양천종합복지관에서 지역 사회 네트워크를 통한 자립만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지속적으로 재기되고 있는 빈곤, 고독, 우울, 자살 등의 노년층 문제를 해결할 방안도 시도한다.
민경영 관장은 “최근 노년기 빈곤, 고독 등의 문제점과 더불어 심리, 정서 문제가 정신적인 문제로 확대되는 경우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노인 자살 예방, 독거노인 돌봄 서비스, 상담 등의 프로그램도 꾸준히 운영 중”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운영을 시작한 ‘우리동네 희망울타리 사업’은 독거노인 자살예방 프로그램이다. 우울감이 높은 저소득 독거노인 30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이 프로그램은 자살 위험군에 속한 노인들에게 지속적인 정서적 지지체계 구축을 통해 자살 요인을 감소시킨다. 이 사업은 게이트키퍼 양성을 통해 노인자살위험군에 대한 조기발견과 보인자살 보호 체계망 구축을 기대한다. 30여 명의 자원봉사단이 주 3회 전화 안부와 월 2회 방문 서비스를 실시한다. 또한 홍보 캠페인을 함께 진행한다. 캠페인을 통해 지역 사회의 관심과 노인 자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것을 유도한다.
이 외에도 양천어르신종합복지관에서는 노년층의 정서·심리 문제 해결을 위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4년째 운영 중인 죽음준비 프로그램은 집단 상담, 강연, 체험 등의 다양한 형태로 진행한다. 독거노인돌봄서비스는 현재 800여 세대에서 시행중이며, 돌보미가 정기적으로 전화 및 방문을 하며 어르신의 안전을 확인한다. 이중 200여대의 안심폰을 이용해 어르신들의 생활 상태를 점검하는 서비스도 실시중이다.

노년층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은빛천사들의 학교’
양천어르신종합복지관은 평생교육사업으로 ‘은빛천사들의 학교’를 운영 중이다.
김애별 사회복지사는 “어르신들이 복지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운영 중”이라며 “은빛천사들의 학교는 일 년을 1학기, 2학기로 나누어 보다 체계적으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빛천사들의 학교는 서예를 비롯해서 영어, 일본어, 중국어 외국어 강습, 인터넷 및 문서작성 등의 컴퓨터 기초반, 생활 체육 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구성됐다.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생활 체육 프로그램이다. 생활체육프로그램은 댄스, 가요 교실, 요가 등이 있다.
김 사회복지사는 “다채롭게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어르신들의 반응도 좋다”며 “프로그램들을 통해 복지관의 슬로건처럼 어르신들의 삶이 질적으로 행복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급속하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노년층 문제에 대해 사회적 차원에서의 해결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양천어르신복지관은 노년층의 안전과 심리적 문제 해결에서 그치지 않고, 보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궁극적인 노년층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다. 복지관 측의 바람처럼 ‘사회적 약자로서 도움을 받는 입장’에서 ‘사회와 함께 하며 도움을 주는 입장’이 되는 어르신들이 더욱 늘어나길 기대해본다.
 글/정지영 기자
 사진/양천어르신종합복지관

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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