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_ 홍인식 인천광역시사회복지사협회 회장

“사회복지사가 웃을 수 있고, 웃음이 있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때 우리사회가 진정한 복지국가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홍인식 인천광역시사회복지사협회 회장은 국가를 대신해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이 없으면 고품질의 복지서비스 제공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사회복지 종사자들의 희생만 강요하지 말고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 앞으로 희망을 가지고 사회복지분야에 종사할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사회복지계 인사가 정치에 입문해 열악한 사회복지종사자들의 권익향상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협회장을 맡으면서 지난 2년간을 소회한다면
인천사회복지회관에서 선거를 통해 회장에 당선된 지가 어제일 같은데 벌써 2년이 다 돼 가고 있습니다. 지난 2년을 되돌아보니 당선되며 품었던 열정이 새롭게 기억 됩니다. 지난 2년간 성과와 아쉬운 점도 남습니다. 먼저 성과로 인천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조례를 제정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들은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고통 받는 사회적 약자들을 국가를 대신해 돌보는 사회복지 현장의 전문가들입니다.
그러나 사회복지사들의 근무조건은 너무나도 열악한 상황입니다. 수혜자에게 양질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복지의 일선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의 근무환경과 처우개선은 개선돼야 합니다. 이에 협회에서는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공청회를 개최하고 사의회 문화복지위원들과 긴밀히 협조해 올해 2월 1일 조례를 제정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아직 처우개선을 위한 갈 길은 멀어서 7월 12일 조례제정에 따른 향후 추진 과제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처우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입니다.
군구지회도 설립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설립을 마쳐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인천협회 내에 10개의 군구지회가 설립돼 지역사회 사회복지사들이 네트워크해 지역사회 복지가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었습니다.
지난해에는 협회 차원에서 처음으로 제1회 사회복지사대회도 개최했습니다. 그동안 인천의 사회복지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할 수 있는 자리가 없었습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사회복지사대회를 열어 약 700명의 사회복지사들이 함께 모여 운동회를 통해 하나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회복지사대회를 통해 사회복지사로서 자긍심을 높이는 자리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올해에도 오는 9월 14일 제2회 대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아쉬운 점은
사회복지종사자들의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처우개선이 못된 점이 무엇보다 아쉬웠습니다. 조례가 개정됐지만 사실 처우개선을 위한 선언적 의미에 그쳤다는 것이 무척 아쉽게 생각합니다.

인천시협회를 이끌면서 가장 중점을 둔 가치는
화합과 소통입니다. 사실 사회복지사협회는 과거 단일 후보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선거를 통한 회장 당선은 제가 처음입니다. 저를 지지하신분도 계시지만 지지하지 않은 분들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저를 지지하지 않은 분들도 협회에 참여를 권유하고 협회의 운영에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회원단체에서 회원들과의 화합과 소통은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남은 1년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
역시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처우개선입니다. 최근 3년간 인천의 사회복지종사자들은 임금인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올해 1% 임금 인상이 있었으나 여기에 만족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중장기적인 계획이 수립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또한 사회복지종사자들의 권익향상을 위한 공청회 개최와 해외연수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처우개선 방안을 제시한다면
국민들의 복지욕구 증가에 따라 복지정책 및 제도가 무수히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회복지전담공무원들의 업무과다가 자살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인력의 충원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더불어 이에 걸맞는 사회복지전담공무원들의 처우개선 또한 개선돼야 합니다. 시청의 주요 사회복지관련 부서의 경우 팀장 중에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이 한명도 없는 곳도 여러군데 있는 실정입니다.
사회복지사업법 제14조에 의해 사회복지사업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사회복지전담공무원법을 제정했으나 정작 사회복지 전문가인 사회복지전담공무원들은 사회복지 현장에서 소외되고 있는 상항입니다.
따라서 인력확충과 더불어 복지전문가인 사회복지전담공무원들이 복지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합니다.
또한 인천시 사회복지 현장의 종사자들을 위한 처우개선을 위해서는 인천시가 당장 돈이 없어 임금인상이 어렵다며 사회복지 종사자들의 희생만 강요하지 말고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 앞으로 희망을 가지고 사회복지분야에 종사할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사회복지의 가장 큰 문제점과 나아갈 사회복지 상은
문제점으로는 중앙정부에서 추진해야할 사업을 지방자치단체사업으로 이전해 사회복지 현장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초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앙정부에서는 사업 이양과 더불어 분권교부세를 지방자치단체에 주고 있지만 국민들의 복지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예선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특히 장애인복지와 아동복지의 경우는 국가에 조속한 환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21세기 나아갈 복지의 상은 다양화와 개별화라고 생각됩니다. 과거 사회복지는 획일화된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국민들의 소득수준 향상과 정보화시대를 넘어 정보의 시대, 감성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같은 지금의 현실에서 국민들의 복지욕구도 다양화되고 개인들의 개성과 취향을 배려한 개별화가 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복지정책과 관련해 현 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말
분권교부세는 지방정부의 복지지출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강화돼야 합니다. 분권교부세는 대부분 복지관련 재원인데 갈수록 자치단체 재정을 압박하고 있고 이후 지방교부세로 통합될 경우 일부 지방정부에선 토건사업으로 전환될 위험도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분권교부세 대신 상설적 복지교부세를 신설하고 재정규모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내년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 선거가 직선제로 치러진다. 이에 대한 견해는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 선거가 직선제로 치러진다는 것은 곧 협회가 민주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회원이 진정한 협회의 주인되는 길이라 생각됩니다. 인천 협회도 내년 6월에 회장선거가 예정돼 있으며, 직선제로 바뀌어 선거가 치러집니다. 개인적으로도 크게 환영하는 바입니다.

직선제에서 모바일선거에 대한 목소리도 대두되는데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선거의 장점과 단점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장점으로는 편리성을 들 수 있습니다. 투표장에 가지 않고 쉽게 투표할 수 있다는 편리성은 가장 큰 장점입니다. 단점으로는 앱을 만들어야 하는 비용과 더불어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기 어려운 나이가 있는 분들이 문제입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충분한 의견을 수렴하고 결정돼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한사협회장은 정치력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는데
현재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의 수는 약 55만 명입니다. 사회복지현장의 전문가로서 55만 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으나 복지에 관해 우리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볼 때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협회의 정치력 부재라는 생각입니다.
한사협회장은 회원들의 권익증진과 처우개선을 위해 정치적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개인의 정치적 야심과는 구별되는 것으로, 회원과 협회의 발전을 위해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당으로 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지난해 4.11 총선에서 사회복지계 인사들의 비례대표 진출 실패는 공청회 등을 통한 절차적 정당성과 사회복지계 내부설득 등 소통의 부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인물이 정치에 문을 두드릴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실패의 요인을 거울삼아야 합니다. 사회복지계 인사의 정치계 입문은 사회복지종사자들의 권익향상과 나아가서는 결속력도 강화될 것입니다.

회장께서 생각하는 복지란
사람의 마음으로 행동하는 배려하고 생각합니다. 즉, 사랑이 있는 배려입니다.

전국 사회복지종사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사회복지 현장을 지키고 있는 사회복지종사자 여러분. 여러분들의 숭고한 사랑과 희생정신으로 우리나라는 복지국가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우리사회가 사회복지종사자들의 희생만을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복지 현장의 전문가로서 그에 맞는 대우를 요구하는 것은 지극히 정당한 주장이라 생각되며 이를 위해 협회는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전국의 사회복지종사자 여러분들도 사회복지에 대한 열정으로 숭고한 사회복지의 가치를 실현하고 더불어 우리와 동료들의 문제인 처우개선에도 함께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하나가 될 때 처우개선은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이 외 하고 싶은 말
사회복지사들은 국가가 돌보아야 할 사회적 약자들을 일선 현장에서 동보는 우리사회의 최후의 안전망으로써 열악한 근무환경에서도 사회복지사로서의 사명감 하나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명감만 가지고 일하기에는 현실은 너무나도 근무조건이 열악한 상황입니다. 아무리 좋은 복지정책일지라도 수혜자에게 양질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복지의 일선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의 근무환경과 처우는 개선돼야 합니다.
사회복지전달체계는 필요한 물품만 전달하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한 사회복지사가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는 표어처럼 사회복지사가 웃을 수 있고, 웃음이 있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때 우리사회가 진정한 복지국가로 가는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글·사진/엄유리 기자

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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