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복지관 _ 중림종합사회복지관

서울의 중심, 중구. 이 지역을 생각하면 가정주택이나 아파트촌 보다는 높은 빌딩숲이 떠오른다. 국내외 유명 기업들의 본사 등 기업체가 많은 중구 서북부지역은 의외로 복지시설이 부족했던 지역이었다. 그런데 작년 가을, 여느 유명 기업체 시설 부럽지 않을 정도의 시설을 자랑하는 복지관이 새로 개관했다. 바로 중림종합사회복지관이다.

중림종합사회복지관은 지난해 9월 20일 개관식을 가졌다. 첫걸음을 뗀지 일 년도 되지 않은 셈이다.
이 복지관이 위치한 중림동은 중구 서부지역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복지서비스 시설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중림종합사회복지관의 개관으로 지역주민들이 복지서비스를 더 원활하게 받을 수 있게 됐다. 복지관의 우수한 시설과 다채로운 복지 서비스 덕에 오히려 타지역에 거주중인 주민들도 발걸음을 찾을 정도다.
중림종합사회복지관은 각각 7층, 6층의 본관과 별관 건물로 구성됐다. 지하 2층, 지상 7층의 규모다. 본관과 별관은 통로로 연결되어 있어 왕래하기 편리하다. 그러나 건물 전체를 복지관에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지하 1~2층은 주차장, 지상 1~3층은 보건소, 4층은 주민센터로 사용된다. 5층부터 7층까지가 복지관이다.
보건소, 주민센터, 복지관이 함께 위치해 종합사회복지시설로 지역주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사회복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박소해 사회복지사는 “보건소, 주민센터, 복지관이 함께 연계해서 지역 주민을 위한 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최상의 복지 서비스 위한 최신 시설
지난 3월부터 중림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실시하는 음악교실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남성희(마포구 거주) 어르신. 남 어르신은 중림동 주민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 거주 중이다. 중림종합사회복지관의 시설과 환경 때문에 일부러 발걸음을 하고 있다. 남성희 어르신은 “타지역에 거주하고 있지만 인터넷을 통해 중림종합사회복지관의 시설이 깨끗하고 우수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대기번호까지 받고 기다리다가 수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남 어르신은 “각 방마다 피아노가 따로 구비되어 있고, 방음시설이나 교실 환경도 아주 좋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성희 어르신처럼 복지관의 우수한 시설에 발걸음을 찾는 이들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새로 개관해 시설과 환경이 뛰어난 중림종합사회복지관은 많은 프로그램을 좋은 환경에서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목적에 맞는 공간을 갖추고 있다.
다양한 강의 프로그램을 위한 컴퓨터실, 사회교육실, 음악교실, 다목적실, 특별활동실 등을 비롯하여 저소득층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 지역 아동들을 위한 방과후 공부방 등 목적에 따른 다양한 공간이 마련했다. 게다가 각 공간은 목적에 최적합 할 수 있도록 내부 시설 역시 잘 갖춰져 있다. 최근 모집 중인 바리스타 과정을 위한 공간에는 최신식 에스프레소 머신까지 구비했다.
중림종합사회복지관에서 항상 북적이는 공간은 7층 여가문화프로그램실이다. 이곳은 어르신들의 여가문화 활동을 위해 바둑, 장기, 당구대 등이 마련된 공간이다. 최근 노년층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지만, 그에 비해 노년층을 위한 여가문화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림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어르신들이 자유롭게 여가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었다. 덕분에 여가문화프로그램실은 중림동 지역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입소문을 듣고 방문했다는 장일복(성북구 거주) 어르신은 “노년층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매우 부족한데, 이곳은 무료고 시설도 좋아 자주 이용한다”고 전했다. 장 어르신은 “이 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들 대부분이 일주일에 3~4번씩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노인들은 갈 곳이 한정적이라 여가 생활을 즐기기 힘들었는데, 이 복지관 시설 덕분에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지리적 특성 120% 활용한 공생관계
중림종합사회복지관은 지리적으로 여느 복지관과 다른 특성을 가진 곳이다. 복지관에서 인근 지역을 둘러보면 한 쪽은 재개발 지역, 한 쪽은 기업 건물이 보인다. 재개발 지역과 기업체가 공존하고 있는 지역인 셈이다.
복지관 측은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이들을 융화 시키는 방향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중림종합사회복지관은 주변 기업의 회사원들도 복지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일부 프로그램은 직장인들의 관심사나 이용가능한 시간대를 고려해 신설했다. 그중 요가프로그램은 여성 직장인들에게 반응이 매우 좋다. 요가 프로그램을 점심시간과 퇴근 직후 시간대에 편성해 직장인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한 것이다. 이러한 노력 덕에 복지관 이용객중 주변 기업 직장인들의 비율도 높다.
복지관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지면서 직장인들과 기업의 복지관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직장인 봉사단체나 기업에서 봉사와 후원에 대한 문의를 먼저 하는 경우도 생겼다.
중림종합사회복지관이 개관한 지 일 년도 되지 않았지만, 복지관 측의 노력과 인근에 위치한 기업들의 관심으로 정기적 후원 및 봉사자들의 숫자는 꽤 많다.
박소해 사회복지사는 “같은 지역에 기업과 재개발 지역이 위치한 모습이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함께 융합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복지관 측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이부터 노인까지…다채로운 사업 진행 중
중림종합사회복지관은 새로 개관한 곳이라 성과를 보이고 있는 사업보다는 시작 단계인 복지 사업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다양한 복지 사업을 계획 중이다.
이번에 새로 시작한 시니어홍보단도 그 중 하나다. 시니어홍보단은 중구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어르신들에게 사진 촬영 및 포토샵 강좌를 제공하고 시니어홍보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시니어홍보단으로 선발된 어르신들은 추후 복지관의 홍보물 제작 등에 참여하게 할 예정이다. 현재 어르신들이 시니어홍보단으로 활동하기 위해 사진 촬영과 포토샵 강좌를 수강 중이다.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사업으로는 청소년 페이스 멘토링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 페이스 멘토링은 저소득층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2:1 멘토링 교육을 통해 영어와 수학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대학생 봉사단이 청소년들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 사업을 통해 청소년이 학습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밖에도 가족 힐링 프로그램인 스위트 패밀리 프로그램 대상자를 모집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계획·진행 중이다.
지난해 첫걸음마를 떼고 지역 주민 복지 증진을 위해 한 계단, 한 계단 오르고 있는 중림종합사회복지관. 아직은 시작단계인 복지사업이 많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항상 초심을 유지해서 나머지 반도 성공적으로 해내길 기대해 본다.
 글/정지영 기자
 사진/중림종합사회복지관

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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