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복지관 _ 성동노인종합복지관

UN이 정한 바에 의하면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 비율이 인구 전체의 7%이상을 차지할 경우 고령화 사회, 14%이상인 경우 고령사회, 21%이상은 초고령 사회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을 기점으로 노인 인구 비율이 7%를 상회하며 고령화사회에 돌입했다. 다가올 2018년에는 14%를 넘어 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러한 추세는 다른 나라에 비해 고령화 속도가 빠른 편이다. 이같이 급속한 고령화 속에서 노인 복지를 리드하고 있는 성동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했다.

2000년에 개관한 성동노인종합복지관은 올해로 개관 14년째이다.
최근 복지관은 회원증을 인근 지역 복지관들과 함께 전자식 카드로 변경했다. 각 복지관 별로 5000장을 발행했는데, 타 복지관의 경우 2000~3000천 장씩 남은 상태지만 성동노인복지관의 경우 5000장이 모두 동난 상태다.
김현진 사회복지사는 “하루 이용객이 1000여 명 정도로 많다보니 회원카드 역시 빨리 소진된 편”이라며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모두 귀 담아 들으려 노력을 하니 이용객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우울증 예방 위한 ‘내 마음의 행복찾기’
바로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인 요즘 세상, 이웃과 음식을 나눠먹고 안부 인사를 나누던 정겨운 풍경은 옛말이 됐다.
그런데 고등학생 A양은 어머니가 직접 만든 된장국이나 밑반찬 등을 이웃 할머니와 나눈다. 때때로는 챙겨간 반찬으로 할머니와 함께 식사를 차려 먹고 오기도 하고, 지난 방학 때는 이웃 할머니 댁에서 하룻밤 자고 오기도 일쑤였다.
A양이 친할머니도 아닌 이웃 할머니와 돈독한 정을 쌓게 된 것은 성동노인종합복지관에서 실시하는 ‘내 마음의 행복찾기’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내 마음의 행복찾기’는 독거노인 가정에 모녀 혹은 모자 관계의 가정 봉사원을 파견해 치매 및 우울증을 예방하는 사업이다. 주로 외부 출입을 꺼려하거나 건강 악화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우울증 증상이 염려되는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어르신과 가정 봉사원을 일 년에 한 번씩 결연한다.
파견되는 가정 봉사원은 자녀가 고등학생일 경우만 신청이 가능하다.
가정 봉사원은 주 1회 독거 어르신을 방문해 말벗이나 안마를 해주거나 가사 일을 돕기도 한다. 이뿐만 아니라 어르신의 일상이나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토마토 화분을 키우는 원예치료, 퍼즐, 그림 그리기나 색칠 공부도 실시한다. 명절이나 연말에는 가정 봉사원의 집으로 어르신을 초대해 봉사자가 정성스레 직접 차린 식사를 대접한다. 이같이 가정 봉사원은 어르신과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며 어르신의 정서적 안정과 지지를 돕는다.
‘내 마음의 행복찾기’를 통해 변화한 것은 어르신뿐만이 아니다. 가정 봉사원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에게도 어르신과의 교류를 통한 삶의 가치관 변화를 불러 일으켰다. 학생들은 어르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의견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배려심과 이타심을 키울 수 있었다. 또한 좋은 학교에 진학하고, 좋은 직장을 얻는 것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며 함께 사는 삶의 중요성을 깨닫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 프로그램이 어르신과 학생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자, 봉사를 희망하는 신청자들도 크게 늘었다.
현재 3년째 진행 중인 ‘내 마음의 행복찾기’는 지역 주민들의 많은 관심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사업은 2012 서울시 노인종합복지관평가 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 제20회 어버이날포상 우수프로그램 서울특별시장상 등을 수상했다.

어르신이 듣는 어르신들의 목소리
어르신들의 목소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는 성동종합노인복지관. 복지관 측은 동년배 상담가를 통해 이용객들의 사회참여 유도와 요구를 듣는 ‘징검다리 봉사단’을 운영 중이다.
‘징검다리 봉사단’은 복지관 측에서 양성한 어르신들을 봉사단이 복지관 이용 및 프로그램 안내부터 개인고민 및 상담 활동까지 하는 사업이다.
현재 봉사단은 복지관 신규 회원 접수를 돕는다. 신규 회원 접수를 받으며, 이용자의 개인적인 상황이나 심리 상태, 필요로 하는 서비스나 이용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프로그램 연계를 실시한다. 봉사단을 통해 이용자는 자신이 원하거나 필요한 복지서비스 안내를 받게 되고, 복지관 측은 이용자들의 상황이나 요구를 면면이 듣는 것이다.
추후 ‘징검다리 봉사단’은 직접 찾아가는 상담 활동도 계획 중이다.
이 외에도 최근 사용이 크게 증가한 스마트폰을 어르신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경로당활성화 프로그램인 IT봉사단, 사회적 가족관계망 형성을 하는 행복한 울타리, 경로당 벽화 그리기 사업 등 각 부서마다 노인 복지를 위한 다채로운 사업을 시도한다.
복지관은 최근 경로식당을 비롯한 일부 복지관 시설을 리모델링하며 어르신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시설뿐만이 아니라 올 하반기에는 다양한 사업과 함께 어르신들을 위한 첫 번째 바자회와 일일주막도 준비 중이다.
급속한 고령화로 노인 복지 문제가 시급해진 우리 사회에서 노인 복지 선도를 위해 힘쓰는 성동노인종합복지관.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를 위한 행보를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글/정지영 기자
사진/성동노인종합복지관

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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