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복지사 98 _ 어대훈 남부행정고시학원 사회복지학개론 전임강사

실강의 수강 1057명. 동영상 강의 수강 2738명. 카페 ‘복지와 사람’ 가입 14011명. 상담 신청 학생 231명.
노량진 고시촌에서 내로라하는 스타강사 중 하나인 어대훈 강사의 화려한 이력을 설명하는 숫자다. 사회복지전담공무원으로 시작해 학원가에서 강의를 맡고 있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몇 번의 전직이 있었지만 늘 사회복지 테두리 안에서 머물렀던 그였다. 평생 사회복지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 꿈이라는 어대훈 강사의 열정적인 삶 속으로 들어가 본다.

사회복지 일은 ‘천직’
“사회복지 일을 시작할 때 ‘평생 사회복지 관련 일을 하겠다’고 저 자신과 약속했습니다.”
사회복지와의 인연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시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으로 시작해 7년간 일했다. 2006년 3월 사직 후 민간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다가 2008년 1월부터 노량진에서 강의를 맡았다.
사회복지전담 공무원 시절 노인, 장애인, 한부모 등을 상대하면서 사람 대하는 일이 자신의 기질에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무엇보다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키고 성장을 이끌어 내며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에 보람을 느꼈다.
처음 강의를 맡게 된 계기는 노원구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던 중 추천에 의해 2001년부터 한국성서대학교에서 특강을 시작하면서부터였다.
2002년 1학기부터 사회복지사 1급 대비 강의를 시작했다. 1·2학기 나누어 총 8과목 객관식 문제를 가르쳤다. 수험서 없이 처음 사회복지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해야 했던 터라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시험 대비 준비를 했다. 성서대와의 인연은 그 후로 10년간 지속되었다. 현재는 노량진 강의에 전력을 쏟고 있지만, 간헐적으로 대학에서 특강은 이어하고 있으며 이번 달부터는 삼육대학교에서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수험강의는 실무경험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큽니다. 사회복지는 실천학문이기 때문에 현직 사회복지사들과 자주 소통하며 강의에 반영하고 학생들과 피드백 합니다.”

사회복지사 자격요건 ‘지식과 이론+마인드’
사회복지 공무원과 민간 사회복지사 두 영역을 고루 경험한 어 강사는 두 영역의 차이를 체감할 수 있었다.
공무원 세계가 관료적일 것이라는 질문에 그는 “오히려 민간 사회복지기관이 상·하 계층이 강해 훨씬 더 관료적일 때가 있다”고 말했다. 또 사회복지사라면 공통적으로 겪는 번 아웃(burn out, 극도의 피로)에 대해서 우려를 드러냈다.  
“사회복지사를 둘러싼 환경. 즉 급여, 시간, 처우, 근무 시간 등이 개선되지 못했고, 민간 사회복지기관의 관료적인 분위기와 과다한 업무량 등 복합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들은 보수 규정이 일정하지 않죠. 민간 쪽은 차이가 큽니다. 사회복지사 급여의 법제화가 필요합니다.”
흔히 사회복지사가 갖춰야 할 요건으로 ‘마인드’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어 강사는 “전문성의 출발은 ‘지식과 이론’이고 플러스로 ‘마인드’가 추가돼야 한다”며 “사회복지사는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 적성이어야 하고 기본이지 특별한 사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어 강사는 수험 생활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휴먼상담’을 하며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을 해준다. 노량진에서 유일하게 ‘인성’을 강조한 면접지도를 맡고 있다.
커다란 사회복지 틀 안에서 비교적 다양한 경험을 한 어 강사. 학생들과 함께하면서 힘들어도 내색 않던 성격도 변화가 찾아왔다.
“내가 힘들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성격이었고 표현 못했어요. 노량진 와서 학생들에게 힘들면 표현하는 법을 배웠죠. 학생들이 ‘선생님이 건강해야 학생들 오래 가르친다’면서요.” 

글/박선미 기자
사진제공/어대훈

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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