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복지사 99_ 이선경 노원교육복지재단 사업팀장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서 만나는 여러 인간관계 중 선·후배 관계는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동질감과 나눔을 개인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서 특별하다. 선배에게 받은 나눔을 후배에게 이어감으로써 선·후배 문화를 지속하게 된다. 이선경 노원교육복지재단 사업팀장은 좋은 선·후배의 요건을 두루 갖추었다. 겸손한 자세로 선배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후배였고, 후배들의 힘겨움을 이해하는 사려 깊은 마음씨를 가진 선배였다.

공무원 생활 19년차 베테랑 사회복지사 
이선경 사업팀장은 노원구청 소속 사회복지전담공무원으로 2년째 노원교육복지재단에서 파견근무를 하고 있다. 노원교육복지재단은 2011년 노원구와 지역인사가 공동 출연하여 설립한 비영리재단으로 나눔문화운동실천을 전개하여 교육복지의 사각지대 틈새계층 발굴 및 지원, 다양한 예방적 교육·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사업팀장은 틈새계층과 교육 복지 사업으로 나뉘어 사업 전반에 걸쳐 활동 중이다.
재단 설립 초반부터 노원천사릴레이운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후원자가 1만 5000여 명을 넘어섰다. 적게는 1000원부터 기부를 할 수 있으며 적은 돈을 들여 이웃을 직접 도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기후원자 모집하면서 이 사업팀장은 천 원의 소중함을 다시 알게 됐다. 정부 예산을 집행할 때도 ‘결코 헛되게 쓰면 안되겠다’는 점을 되새겼다. 무엇보다 후원자 중 정부 지원을 받는 수급자를 보면서 돈을 많이 벌어 후원하는 것 보다는 누군가를 도우려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아이들이 행복하려면 주위 사람들이 행복해야 합니다. 더 많이 나누고 베풀어서 진정으로 행복한 사회, 다 같이 행복한 사회가 돼야 합니다. 그래서 나눔이 필요합니다.”

사회복지사는 사람에 대한 이해와 애정 기본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된지 올해로 19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가지 일들을 겪었지만, 이 사업팀장은 한 번도 자신이 갔던 길에 대한 후회를 해 본 적이 없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해 대상자가 자살했던 때 사회복지사로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 부모가 장애를 겪어 자녀가 있어도 등한시하는 등 어디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했던 케이스였다. 이 사업팀장은 “다른 연계 체계가 갖춰졌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슴이 많이 아팠다”고 토로했다.
난관에 부딪쳤을 때마다 그는 혼자 어려움을 끌어안고 있기 보다 주위와 소통하며 나누는 쪽을 택했다. 주위 동료들의 사례경험을 들으며 답을 얻고 함께 어려움을 나눌 수 있는 동지가 있다는 것에 큰 힘을 얻었다. 사회복지사가 된 후 초반에는 노원구 사회복지직 공무원 모임에 가입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기회를 자주 가졌었다. 편집부에서 활동하면서 복지동향과 경험담들을 모아 주기적으로 신문에 실었고, 연구동아리에서도 활동한 경험이 있다.        
이제는 선배들의 숫자보다 후배들의 숫자가 더 많아진 이 사업팀장. 선배로서 바라보는 후배들의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그 중에서도 단순히 직업으로서 사회복지사가 되려는 사람, 본인이 정말 사회복지를 실천해보고 싶어서 사회복지사가 된 사람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 차이는 ‘마인드’에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사람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기본적으로 갖추어 있어야 합니다. 그 기반이 없으면 일을 수입거리의 하나로 여기거나 기계적으로 일하게 되고, 사람을 대하는 시각이 달라집니다.”
공무원은 각자 감당해야 할 역할의 몫이 크고 그에 따라 무거운 책임도 뒤따른다. 이 사업팀장이 어려움을 동료와 함께, 선배들과 함께 나누며 극복했던 것처럼 그도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멘토’가 되고 싶은 것이 바람이다. 일반적인 직장 선배가 아니라 멘토를 강조하는 이유는 단순한 업무 스킬을 안내하기 보다는 사람에 대한 관점과 그 간의 경험들을 후배들과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파견 업무를 끝내고 구청에 복귀했을 때 본격적으로 멘토단과 멘티단을 모집해 친목을 다지면서 주제에 따라 공부도 해 나갈 계획이다.  
“사회복지 현장이 때론 전쟁터와 같기도 합니다. 사회복지사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즐거운 사회복지사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글·사진/박선미 기자

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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