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복지관 _ 유락종합사회복지관
청소년을 우리 사회의 ‘미래’라고 자주 표현한다.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에게 나눔과 배려하는 삶을 일깨워주기 위해 봉사활동의 중요성이 언급되지만, 일각에서는 진정한 봉사의 의미와 필요성을 놓치고 봉사 시간 채우기에만 급급한 경우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청소년들과 함께 지역 사회 복지 구현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유락종합사회복지관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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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에 개관한 유락종합사회복지관은 행정구역상 중구지만, 중구와 성동구의 경계 지역에 걸쳐있는 곳이다.
복지관이 위치한 이 일대는 서울의 중심부로서 기업 및 은행 본점이 있는 현대식 고층 빌딩과 기존 재래식 가옥, 최근 주택재개발사업으로 형성된 아파트지구 등이 혼재된 지역이다. 또한 남대문 시장, 평화시장 등 대형 재래시장이 인접해 외국인 노동자의 거주 비율도 높은 편이다.
이렇듯 지역 내의 특성이 명확하게 한 가지로 나타나지 않고, 각기 다른 특성이 혼재된 상황 속에서 유락종합사회복지관은 지역 사회 복지 구현을 위해 어떤 운영 방향을 가지고 있을까?
김재범 사회복지사는 “종합복지관으로서 지역 내의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복지 사업을 실시 중”이라며 “최근에는 청소년과 함께 하는 복지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청소년과 함께 하는 복지 사업을 통해 지역 사회 복지 구현은 물론 청소년들에게는 더불어 사는 삶의 지혜를 키워주는 1석 2조의 효과를 도모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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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적 봉사는 NO ‘아.마.도 청소년 봉사단’
대학 입시 준비로 한창 바쁜 요즘 고등학생들. 방과 후는 물론 주말까지 학업에만 집중하는 학생들이 많은 요즘, 이선혜(18·무학여고2) 학생의 지난 2년은 여느 또래 고등학생들과는 조금 달랐다.
선혜 학생은 지난 2년간 학교 인근에 위치한 지하철역인 신당역부터 중구 곳곳을 비롯해 경기도 가평, 경상북도 속초까지 이동하며 바쁘게 활동했다. 매주 둘째 주와 넷째 주 일요일 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자리도 있다.
선혜 학생이 남다른 2년을 보내게 된 것은 유락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실시한 ‘아.마.도 청소년 봉사단’에 참여하면서 부터다.
‘아.마.도 청소년 봉사단’은 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3학년으로 이뤄진 청소년 봉사단이다. 이 봉사단은 기획된 프로그램에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방식의 타 프로그램과는 달리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방문할 장소와 일시부터 활동 내용 기획까지 청소년들이 직접 준비한다.
‘아름다운 마음으로 도와주는’의 약자인 ‘아.마.도 청소년 봉사단’의 이름 역시 참여하는 청소년들이 직접 지은 것이다.
복지관 측은 청소년들이 봉사 프로그램에 능동적이고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봉사단의 단장으로 활동 중인 이선혜 학생은 “매월 둘째 주, 넷째 주 일요일마다 모여 봉사단원들 간의 회의를 통해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진행한다”며 “노인, 장애인, 외국인 근로자 등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한다”고 답했다.
그동안 아.마.도 청소년 봉사단은 어르신 발마사지 봉사, 외국인 근로자 송년파티 준비, 기아캠페인활동, 유기견 보호소 봉사, 환경캠페인, 장애인과 함께하는 체험 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참여했다. 중구와 자매결연 맺은 여주, 속초까지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봉사활동이 끝난 후에는 단원들끼리 소감을 나누며 다음 봉사활동을 준비한다.
이렇듯 ‘아.마.도 청소년 봉사단’은 단순히 봉사시간 채우기를 위한 봉사활동이 아닌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봉사의 필요성과 의미를 깨달을 수 있게 해준다.
이선혜 청소년 봉사단장 역시 2년동안 ‘아.마.도 청소년 봉사단’ 활동을 통해 긍정적으로 변화한 점이 많다고 밝혔다.
“2년 동안 봉사활동을 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어요. 나보다 남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것을 몸소 배웠어요. 특히, 꿈이 없었는데 봉사단 활동을 하며 ‘사회복지사’라는 새로운 꿈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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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과 함께 하는 행복한 지역사회
유락종합사회복지관은 아.마.도 청소년 봉사단 외에도 청소년 대상의 복지 사업을 다채롭게 실시 중이다.
김재범 사회복지사는 “아.마.도 청소년 봉사단, 장애청소년스카우트사업, 학교사회사업 등 청소년과 함께 하는 복지 사업이 많은 편”이라고 했다.
특히, 매년 여름마다 하버드한인학생회 흑기사(HLISA)와 진행하는 저소득 청소년 대상의 여름영어학교는 매우 반응이 좋다.
여름영어학교는 매년 여름마다 4주간 실시하는 사업으로, 중구 내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중학교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여름방학을 이용해 한국에 방문해 영어 학습 지도를 비롯해 멘토링까지 실시한다.
김 사회복지사는 “여름영어학교 1기 수료생 중 한양대학교에 진학해 올해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복지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며 따듯하고 건강한 미래를 꿈꾸는 유락종합사회복지관. 복지관은 궁극적으로 지역사회가 행복하고 단합할 수 있는 사회 복지 구현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재범 사회복지사는 “최근 청소년 관련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지만 지역 사회 목소리에 귀 기울여 지역사회의 행복한 미래 만들기를 위해 힘쓸 것이다”라고 전했다.
글/정지영 기자
사진/유락종합사회복지관
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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