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매력은 사람의 마음을 정화해주고 기쁨을 주는 데 있다. 무엇보다 음악은 누군가와 함께 나눌 때에 기쁨이 두 배가 된다. 음악을 좋아하는 평범한 고등학생들이 기타동아리를 결성해 우정을 나누고,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기타소리를 들려주며 사랑나눔 봉사를 펼치고 있어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바로 삼전종합사회복지관 소속 동아리 ‘소리샘’이 그 주인공. 소리샘은 프로 못지않은 훌륭한 기타솜씨로 어려운 이웃에게 즐거움과 함께 따뜻한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복지관과 연계한 학생 동아리
소리샘 동아리는 배명고등학교 CA교과목으로 활동하는 음악동아리다. 삼전종합사회복지관과 인연을 맺어 활동하고 있다.  1993년 처음 통기타 동아리로 시작되어 올해 20주년을 맞이했다.
김예리 삼전복지관 사회복지사는 “소리샘동아리가 지역사회 내 건강한 청소년 문화 확산 및 재능 나눔 실천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현재 총 23명의 학생들이 회원으로 활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삼전복지관에서는 매월 소리샘 담당자와 함께 정기회의를 진행하고, 공연이 있을 시 기획회의 및 점검을 통해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유도 하고 있다. 소리샘 연습실도 복지관 내 동아리방을 마련해 장소사용에 학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또 공연에 필요한 공연장 대관료 등 예산을 일정부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공연에 필요한 나머지 발생 비용은 매월 정기적으로 소리샘 회원들이 회비를 걷어 자발적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소리샘 연습실 동아리방에는 드럼과 키보드 등이 배치되어 있으며 기타 및 베이스는 학생들의 개인 악기로 연습하고 있다.
학생들은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자율적으로 개인연습을 하고 있으며, 공연 전에는 팀으로 모여 회의 및 연습을 병행하고 있다.

기타로 맺어진 ‘벗’의 인연
소리샘은 배명고등학교 학생들의 오랜 전통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선배에서 후배로 후배에서 또 후배로 사랑 나눔 기타봉사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현재 소리샘에서 대표를 맡고 있는 김종훈(2학년)학생은 자신의 무뚝뚝한 성격을 바꾸기 위해 동아리에 가입했다. 종훈 학생은 “소리샘에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성격도 바뀌고 친구들과 자연스레 어울리게 됐다”며 “그냥 기타만 치다가 때가 되면 그만두는 식이 아닌 공연을 하고 봉사를 할 수 있다는 데서 큰 매력을 느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어려운 사람에게 큰 사랑을 줄 수 있다는 데서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종훈 학생은 앞으로 소리샘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악기로 봉사공연을 진행해 보는 것이 꿈이다.
소리샘에서 끼가 제일 많은 친구로 통하는 김성현(2학년)학생은 기타 외에도 키보드, 랩 등을 수준급으로 잘해 주위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성현 학생은 “평소에 끼가 많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소리샘에서 활동하면서 친구들의 격려로 오히려 나의 많은 재주를 알게 됐다”며 “학창시절에 대한 추억을 좋게 간직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 매우 뿌듯하다”고 고백했다.
소리샘 부회장 역할을 맡고 있는 하재우(3학년)학생은 현재 수능준비로 바쁜 졸업반이 되어도 여전히 소리샘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않고 봉사공연에 참가하며 활동하고 있다. 재우 학생은 부모님이 젊었을 때 음악밴드를 했다는 끼를 물려받아 기타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재우 학생은 “단지 음악을 좋아해 소리샘에 오게 됐는데, 오히려 봉사공연을 하면서 재능 나눔 기부를 하고 있다는 것에서 큰 보람과 가르침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꿈은 동아리활동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에 나가서도 자신과 뜻이 같은 사람들과 함께 밴드를 결성해 봉사공연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고 싶다”고 바람을 비치기도 했다.
소리샘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막내 신재형(1학년)학생은 통기타를 평소에 치는 것을 좋아하다가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소리샘 동아리에 가입했다.
재형 학생은 “생각했던 거와는 달리 다양한 악기를 접해볼 수 있어 좋았고, 봉사공연을 하면서 어려운 이웃에 대한 남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부모님의 반대로 고민을 했던 이창민(2학년)학생은 지난해 11월 23일 봉사공연에서 부모님을 초대하여 그동안 갈고 닦았던 솜씨를 보여줘 인정을 받은 계기가 되었다고 자랑했다.
창민 학생은 “처음엔 친구와 함께 호기심으로 같이 오디션 보다가 혼자 붙어 민망했는데, 나중에는 소리샘에 대한 애정을 가지게 되면서 기타를 열심히 배워 부모님에게 조금이나마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의 매개체 기타로 사랑의 봉사 실천
연 1회 정기공연을 진행하는 소리샘 회원들은 그동안 연습한 통기타 및 밴드 곡들로 관객들과 만났다. 지난해 11월 23일 송파구 소재 장애인 생활시설인 신아재활원에서 펼쳐진 공연은  작년에 이어 나눔을 주제로 한 ‘나눔콘서트’를 펼쳐 화제가 되었다. 티켓수익금은 전액 기부하여 소리샘과 관객들이 나눔 문화 확산에 동참했다. 신아 재활원은 소리샘이 매년 봉사공연을 진행하는 곳으로 기부의 의미를 더하였다. 김 사회복지사는 “소리샘은 지난 나눔 콘서트에서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음악으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며 “저희 공연을 보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재능을 발휘해 나눔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나눔의 의미에 대해 메시지를 전했다.
소리샘은 매년 3월 신입회원 오디션 진행으로 7월에는 봉사공연을 진행한다. 9월에는 배명고등학교 송축제 참여와 11월 정기공연 진행, 올해 2년 졸업공연 진행을 앞두고 있다.
봉사공연은 지역 내 장애인 생활시설인 신아재활원에서 주로 진행하며 2012년부터는 정기공연의 수익금을 신아재활원에 기부하고 있다.
정기공연은 2학년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진행하고 있으며, 졸업공연은 수능을 마친 3학년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진행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연계가 될 시에는 추가적으로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2013년에는 ‘끼친(끼를 나누는 친구들)’의 나눔 프리마켓 행사에 공연 팀으로 올라 무대를 가지기도 하는 등 나눔 봉사공연에 주력하고 있다.

두 마리 토끼 다 잡는 밴드가 되겠다
소리샘 회원들은 “아무래도 저희 신분이 고등학생들이다보니 학업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부모님에 대한 반대, 학업에 대한 신경, 동아리 공연 연습 등 여러 가지로 할 것이 많아 바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며 “두 마리 토끼 다 잡는 만능 밴드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소리샘 회원들은 앞으로 통기타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악기를 이용한 소리의 어울림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수준향상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또한 무엇보다 20년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기타밴드 공연을 매개로한 나눔의 시간을 마련해 지속적인 문화 활동을 계속 펼쳐나갈 예정이다.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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