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복지관 _ 광명종합사회복지관

사회문제를 거론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개념은 ‘인식’이다. 사회복지를 실천함에 있어 인식개선 문제는 주요한 사안이지만, 변화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인식과 관념의 변화는 공동체의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나눔과 배려가 통용되는 성숙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광명종합사회복지관(이하 광명복지관)은 미래의 동력인 청소년들에게 나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지역사회의 문제를 직접 마주하며 사회성을 길러주고 문제 해결을 모색하면서 자주성을 가진 지역사회의 시민이 될 수 있도록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광명복지관은 1986년 철산동에 어린이집, 경로당 중심으로 한 시민회관의 성격으로 설립했다. 광명시가 발전하면서 사회복지서비스의 공급주체들이 늘어났다.
신혜정 광명복지관 관장은 “광명시가 1990년대 초만 해도 광명-서울 간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아 대표적인 베드타운이었지만 지금은 교통, 문화, 경제, 복지를 이 안에서 해결할 만큼 발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명시는 앞으로 수도권의 메인도시로 발전해 나갈 것이며, 도시가 발전할수록 파생되는 문제들을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해결하고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광명복지관은 한 사람의 삶을 변화시켜 지역사회, 나아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보다 넓은 개념의 복지를 추구한다. 신 관장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잔존능력(재능)을 찾아내 자신의 삶과 사회를 변화시키도록 하는 것이 사회복지기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사회이슈 선정부터 평가까지 청소년 중심 봉사활동
복지관에서는 변화의 씨앗을 청소년에게서 발견했다.
기존의 청소년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에 대한 정보와 기관을 연계하는 것이었다면 광명복지관이 추구하는 청소년 봉사활동은 자원봉사활동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개념’을 강화하는 데 있다.
청소년 봉사활동 프로그램은 지난 1995년부터 시작됐다. 자원봉사 내신점수화가 생기기 전부터였다. 광명복지관은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위해서 청소년들에게 봉사의 개념을 심어줘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청소년자원봉사학습·활동 프로그램은 중1~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2회 여름·겨울방학에 진행된다. 사회에서 이슈되는 주제를 선정해 청소년들이 사회문제 파악부터 실행, 평가까지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은 사회문제, 청소년 관련 주제에 대한 토론을 실시하고 주제교육 및 특강을 받고 자원봉사 실천 계획을 세운다. 지역사회에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UCC를 제작하고 캠페인 활동과 앙케트 조사 등 조별 실천 활동을 펼친다. 활동 종료 후에는 리포트를 작성하고 발표하여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학생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몰랐던 자신에 대한 모습을 발견했고, 주위에 대한 이해와 사회를 바라보는 눈을 넓혀 나갔다.

“노인 체험을 마친 후에는 외할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글을 쓰기 어려워하고, 돋보기를 안경으로 만들어 쓰고도 한 글자 한 글자 겨우 읽어 내려가시는 모습이 이제야 이해가 되었습니다. … ‘노인을 공경하라’는 판에 박힌 말에 이렇게 깊은 이유가 들어 있었는지 전에는 몰랐습니다. 이제는 노인을 보면 그 모습이 이해가 가니까 마음가짐에도 공경을 당연시하게 되었습니다.” (33기 유영주)
 “아이들은 크면서 환경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무작정 쓰레기를 버리거나 껌이나 침을 함부로 뱉습니다. 그런 문제를 막기 위해서는 우리의 이런 행동들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유치원 때부터 환경을 살려야 함을 보여주고 그것에 대해 말하거나 반복적으로 인식시켜준다면 이 사회는 점점 깨끗하고 밝고 살만한 곳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4기 정우린)

 ‘봉사활동의 지속성’은 광명복지관에서 청소년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함에 있어 핵심적으로 다루는 부분이다. 2007년부터 청소년 자원봉사 학습·활동 수료 청소년들의 자발적 참여로 구성된 청소년 자원봉사 동아리 ‘나우누리(Nownuri)’가 조직돼 활동 중이다.  
나우누리는 지속적인 자원봉사 활동을 희망하는 청소년들이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사회문제 인식과 해결방안을 모색해 자원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진행하는 공모전과 대외활동에 참여하면서 청소년들은 창의적인 역량과 아이디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나우누리에 소속된 학생들은 대학생이 되어서도 서포터를 하면서 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우누리는 2007년 지구온난화 청소년 UCC 공모전 우수상, 2008년 광명시 자원봉사자대회 표창장(신승희 학생), 2013년 제8회 광명시자원봉사자대회 자원봉사UCC공모전 우수상, 2013년 광명시청소년참여위원회 정책공모전 ‘나도 시장이다’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인식의 정립 선행돼야 지속적 봉사활동 가능
최효정 복지부장은 “보통 봉사활동은 몸으로 하는 활동이라 생각하는데 광명복지관에서는 지역사회의 문제를 바꾸어 나가는 인식개선을 위주로 한 자원봉사활동을 진행한다. 봉사활동의 개념을 넓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식이 바로 서야 몸으로 하는 봉사활동의 개념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복지관에서 초창기 청소년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는 대상층을 나눠 분야별로 봉사활동을 진행했었다. 학생들의 ‘성장과정’에 사회적 관심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복지관에서는 자원봉사 지도 컨셉을 바꿨다.
최 복지부장은 “학생들이 대상자에 대한 개념이 생겼을 때 자발적 봉사가 가능해지고 대상자에 맞는 서비스를 배치할 수 있었다. 의식이 있으니 적극적이고 활동적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김조은 사회복지사는 “청소년 봉사활동 프로그램은 인식 개선을 먼저 시행하기 때문에 성과가 눈에 보이기 어렵지만, 사회복지사가 제안한 주제를 아이들이 선택하고 기획·제작하여 창조성을 내 보이며 역량을 발휘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 “청소년과 함께 하는 사업이어서 아이들과 같이 소통하고 여백을 채워나가면서 라포를 형성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말했다.  
앞으로 복지관에서는 청소년 자원봉사활동 모임을 학생들이 소속된 학교로 뻗어나가 봉사활동을 재조직하고 학교를 거점으로 광명시 전체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글/박선미 기자
자료/광명종합사회복지관

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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