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복지사협회 사상 첫 직선제로 치러지는 제19대 한사협회장 선거가 시작 전부터 시끄럽다. 발단은 '전자투표'와 '현장투표'에서부터 시작됐다. 한사협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방식을 현장투표로 최종 결정하자, 전자투표를 병행하자는 사회복지사들이 반발했고 이에 임시대의원총회까지 열었다. 결국 임시대의원총회에서도 현장투표로 최종 결론 났다. 이후 선거도 치르기 전에 중립 위반 의혹제기와 특정후보 지지 사회복지지도자들의 모임 논란 등 직선제 선거는 각종 의혹과 논란으로 변질돼 가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 선거는 류시민 vs 오흥숙 vs 조승철 3파전으로 치러진다.

                                                     글·사진/김인수 기자

2월 25일 선거일 확정…최다 득표자 당선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사상 첫 직선제로 치러지는 제19대 한사협회장 선거가 2월 25일로 확정됐다.
한사협 선관위는 1월 15일 한사협 홈페이지 선거공고를 통해 선거일정과 선거 방법 등을 공지했다.
선거공고에 따르면 제19대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 선거는 2월 25일 16개 광역시·도 단위로 일정 수 이상의 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현장투표가 진행된다.
후보자는 1월 27일 확정 공고해 이날 오후 5시부터 선거 전날인 2월 24일 24시까지 선거운동을 진행한다.
당선확정은 정관 제14조 제1항에 따라 회원의 보통, 직접, 평등, 비밀선거를 통한 최다득표자로 한다.

 

한사협회장 선거 ‘현장투표’ 결정…반발 거세
제19대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 선거가 잔자투표 병행을 요구하는 사회복지사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결국 현장투표 방식으로 결정됐다.
한사협 선관회는 지난해 12월 19일 한사협 홈페이지를 통해 ‘제19대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 선거가 현장투표 방식으로 결정됐다’며 전날 열린 제2차 선거관리위원회 회의 결과를 공지했다.
한사협회장 선거 방식이 현장투표 방식으로 결정되자 전자투표 방식을 병행하자는 사회복지사들의 반발이 거셌다.
대의원 총 87명은 한사협 선거규정 개정을 부의 안건으로 하는 임시대의원 총회까지 소집 요구했다. 이들은 모금운동까지 벌이기도 했으며 이와 병행해 온라인투표 병행을 요구하는 서명도 실시했다.
결국 조성철 한사협회장은 1월 2일 홈페이지에  ‘2014년 제1차 임시총회 개최 관련 담화문’을 내고 1월 14일 오후 2시 대전역 인경실에서 협회장 직권으로 2014년 제1차 임시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임시대의원 총회에서도 대의원 281명 중 158명이 참석해 반대 86표가 나와 전자투표 요구는 부결됐다. 찬성 71표 무효 1표가 나왔다.
현장투표 찬반 양측은 이번 임시총회에 대해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수용을 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으나 일선 사회복지사들의 참여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반발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번 현장투표 결정으로 많은 사회복지사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현장투표를 위한 장소를 어느 곳에 몇 곳을 설치할지와 투표소 감독을 위한 인원 배치 문제 등이 불거졌다.
대의원총회에서는 유권자 300인당 1개소 설치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사회복지사들은 군단위 지회는 각 1개씩, 도서지역은 도서마다 설치를 요구하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중립 위반 선거개입 의혹’ 파문
선거에 앞서 각종 의혹과 논란도 불거졌다.
김호중 사회복지사는 지난달 17일 한사협 현장의소리에 ‘한사협회장 선거 중립성 심히 걱정된다’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일부 인사가 중립을 어기고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폭로했다.
김호중 사회복지사는 “엄중하게 중립을 지켜야 될 분이 본분을 망각하고 ‘특정인을 돕지말라’는 압력성 연락망을 가동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사회복지사는 “풍문이길 바라지만 증인도 확보했다”며 해당 인사의 중립성 위반이 소문이 아닌 사실임을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이러한 불공정 게임이 계속된다면 구체적인 폭로가 줄을 이을 것”이라면서 “새시대 새지도자가 사협을 이끌어 우리들의 숙원사업들을 전개할 수 있도록 함에도 불구하고 특정개인의 정치적 야욕을 위해 한사협이 수단시 되는 것은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선거관리위원회가 살아있어야 한다. 잘 감시해 공정성을 해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호중 사회복지사는 본지와 통화에서도 “선관위는 불법선거에 대한 제보를 받고 제제를 가하는 등 본연의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면서 “만약 선관위가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봐주식으로 간다면 엄중한 책임을 묻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같은 일을 계속 한다면 결국 실명을 거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당시 한사협 선관위 관계자는 “아직 선거법 위반으로 신고가 들어온 것은 없다”면서 “신고가 들어오면 선관위 회의를 통해 선거규정을 검토한 후 선거법 규정에 따라 위반사항에 대한 제재조치가 내려진다”고 말했다.

특정 후보 지지 사회복지지도자 모임 ‘갑론을박’
이번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결성된 사회복지지도자 모임이 알려져 인터넷 상에서 논란과 함께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또 이런 논란이 외부에 알려질까 염려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논란이 일고 있는 사회복지지도자 모임은 ‘변화와 혁신을 위한 사회복지사 모임’으로 일명 ‘50인회’로 불려지고 있다.
사실 이 모임은 이미 지난해부터 결성이 돼 움직이고 있다는 소문이 있어 왔었다.
이번 논란은 아이디 knightjbj가 한사협 현장의소리에 ‘단 한번만이라도 전자투표에 대한’이라는 제하의 글을 올리자 이에 대한 댓글을 통해 불거졌다.
댓글은 전자투표와 현장투표에 대한 반박과 재반박이 이어지면서 knightjbj가 zang6602에게 반박 댓글을 달면서 “선거에 영향을 미칠까봐 선거 후에 오픈 하려고 했는데...”라면서 “지난 8월부터 50여명이 세력화해 우리 협회(한사협) 회장을 그 세력의 지원으로 배출하겠다는 세력까지 있는 것이 현실이다. 논의를 더 진행할까요?”라면서 모임이 공개됐다.
그러자 zang6602는 “제가 전국의 사회복지사들과 만나 만든 ‘변화와 혁신을 위한 사회복지사 모임’ 말씀하시는군요”라면서 해당 모임의 명칭을 공개했다.
이어 “사회복지사들이 모여서 한국사회복지사협회를 제대로 이끌 회장을 세우겠다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되나”라면서 “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회원들이 참여하고 회원들의 중심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협회를 개인의 이익에 두는 것이 아닌 회원을 중심으로 하는 분이 회장 후보로 나가고 선출돼야 한다는 마음으로 세력화했다”고 밝혔다.
knightjbj는 “귀하들의 지원으로 당선한 회장은 귀하들이 추구하고 요구하는 방향으로 협회를 이끌겠지요. 오늘 세분이 등록했다고 하는데 귀하들이 지지하는 후보가 누구인가”라며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zang6602는 “공식적인 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되면 왜, 누구를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장후보 적임자로 선택했는지 공개하고 누구를 지지하는지 밝히고 전국의 사회복지사들께 지지를 부탁드릴 것이다”고 반박했다.
knightjbj는 “파벌정치의 시작으로, 50인회만을 위한 공약을 하지 않겠느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zang6602는 “이전 대통령 선거에서도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사회복지사 모임들이 있다. 왜 우리 모임을 분파행위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맞받아쳤다.
이 둘의 논쟁이 과열되자 서로 존중의 마음을 가지자는 의견과 이번 논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21taekwon은 “이런 내용들이 일반시민들에게 공개된다면 사회복지사협회를 어떻게 볼까”라며 우려했다.
s-worker79는 “아마 추측해보면 (이번 선거는) 50인회와 50인회 외의 싸움이 되겠네”라며 씁쓸해 했다.

현장의소리 토론자 신상털기(?)까지…비난 쇄도
특히 현장의소리에는 토론 중 한 토론자가 자기 주장과 반하는 토론자 아이디 추적 사실을 밝혀 비신사적 행동·지역감정 조장·치졸하다 등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zang6602는 ‘단 한번만이라도 전자투표에 대한’이라는 제하의 글 토론 중 “보통 아이디는 똑같이 쓴다는 것에 착안해 아이디를 긁어다가 구글에서 검색하면 나온다는 것을 아실텐데”라면서 “저 같은 경우 비슷한 내용이나 패턴의 글이 올라오면 구글링을 해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구글링해 보니 제가 knightjbj님을 어느 지역의 협회장이라고 추측하는 바와 같이 어느 특정 지역의 분들로 kss4186 님, sugpkim님, no1susung님, 21taekwon님이 나오네요”라며 아이디 추적 사실을 알렸다.
그러면서 “별다른 의미는 없구요. knightjbj님께서 본인이 글을 올리자 특정세력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글을 밑에서 쓰셨는데 역지사지하시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s-worker79는 “zang6602님 훌륭해보이지는 않네요. 글이나 사건의 내용이 아닌 누가 작성했는지가 님의 궁금한 것의 전부였다니 실망스럽네요”라면서 “제 아이디도 추적해보시겠네요”라고 비꼬았다.
kss4186은 “아이디 추적 대단하시네요. 그 열정을 올바르게 쓰시길 바랍니다”라고 꼬집었으며, ljy9328은 “아이디 추적까지.. 정말 비신사적인 행동이네요”라고 비판했다.
sugpkim도 “zang6602님 제 아이디 추적을 해 보셨다구요? 그리고 이렇게 공개적으로 올리셨어요? 아주 불을 지피시는 군요”라면서 “글을 읽다가 궁금해서 댓글 달았더니 님께서 바로 제 신상을 터셨다니 기분이 좋지 않군요”라며 씁쓸해 했다.
또 “zang6602님 그 만한 위치에 계신 분께서 아이디 추적해서 지역감정 부추기시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네요. 님이 속한 협회의 위상이 떨어지는 느낌이 듭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이디 검색하는 행위를 ‘구글링’이라는 고상한 표현을 하셨군요. 오히려 그 행위는 ‘뒷조사’가 더 적절할 것 같네요. 고상하게 보이고 싶으시겠지만,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다. 몹시 치졸해 보이십니다”라며 분개했다.
그러면서 “중앙대의원이라는 사람들이 치졸하게 구글링인지 지글링인지 글 올리는 사람들 뒷조사나 하고...”라며 질타했다.
qwertyu는 조심스럽게 글 올린다면서 “글 올리는 사람이 누군지 확인한다는 글 내용을 보고 글 올리기 부담스러워지네요. 아마도 zang6602님이 글쓴분들에 대한 조사를 한다고 하시니 이제 이 홈페이지도 글쓰는 이가 줄어들까 걱정이네요. 아님 대거 아이디를 바꿀 수도 있겠네요”라며 염려했다.
이어 “어찌됐던 회원과의 소통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 이런 식의 소통을 하셨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zang6602님의 소통은 본인과 뜻이 맞는 분들과의 소통만을 얘기하셨나 봅니다. 소통을 항상 말씀하시는 분과 소통하기가 이렇게 힘들고 두려워서야...”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글에 대한 댓글은 1월 27일 오후 4시 현재 90개가 올라와 있으며 1121회의 검색횟수를 보이고 있다.

선착순 기호 배정에 밤샘 텐트까지 동원 ‘해프닝’
후보자에 대한 기호를 선착순으로 배정하면서 기호 선점을 위한 밤샘 텐트까지 동원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한사협 현장의소리에 후보자 등록 하루 전인 1월 23일  ‘선관위는 한사협 복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엄청난 사태를 어떻게 할 겁니까?’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3장의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 속을 보면 한사협 복도 맨 끝에 텐트가 보이고 그 옆에  숫자 2번부터 7번까지 쓰여진 후보자용 의자 6개가 나란히 있다.
사진 밑에는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사무실 입구에 내일 있을 후보자 등록 접수자용 의자가 보입니다. 저 텐트가 왜 저기에 있어야 하는지’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어 ‘더 어이가 없는 것은...어라!! 1번이라고 쓰여 있는 의자가 없습니다. 도대체 어디 간 것일까요? 확인해 보니... 모후보자 대신 내일 접수하기 위해 온 사람이 의자를 텐트 안으로 점거해 유치하고 있습니다’라는 글이 붙여져 있다.
사진을 확인해 보니 텐트 안에는 숫자 1번이 쓰여져 있는 후보자용 의자와 그 위에 누군가의 것으로 보이는 옷이 놓여져 있다.
이 텐트는 모 후보의 대리접수자 2명의 것으로 확인됐으며, 기호 1번을 선점하기 위해 기호 1번이 쓰여져 있는 의자를 텐트 안에다 숨겨 놓았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텐트는 철거됐지만, 이같은 사건의 빌미를 제공하며 행정미숙을 드러낸 선관위에 비난이 쏟아졌다.

 

류시문 vs 오흥숙 vs 조승철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1월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후보자 확정 공고 했다.
공고에 따르면 기호1번 류시문 (사)노블레스오블리주시민실천 공동대표, 기호 2번 오흥숙 부산생명의전화 원장, 조승철 한국지역복지봉사회 이사장이 최종 등록해 3파전으로 치러진다.

류시문 후보는 ‘협회는 회원을 지키는 이익단체이어야 한다’는 모토로 ▲사회복지사의 꿈 ▲협회의 미래 ▲류시문의 약속 등 크게 3가지 공약을 내세웠다.
주요공약으로 임기 내 150억원 규모의 사회복지회관 건립, 사회복지사와 가족의 복리증진을 위한 지원재단 설립, 사회복지 보수교육의 개인부담 면제 등을 공약했다.

 

오흥숙 후보는 ‘복지시대의 실질적 주체, 힘 있는 사회복지사’를 모토로 ▲존중 ▲신명 ▲당당을 내세웠다.
주요 공약으로 복지정책을 선도하는 주체로서 사회복지사 바로세우기, 사회복지사의 총화된 목소리를 담아내는 협회 구축, 사회복지사에게 감동을 주는 협회, 민주적 협회 운영 등을 약속했다.

 

 
조승철 후보는 ‘사회복지사의 대변인이 되겠다’는 것을 모토로 ▲할말하는 협회 ▲소통하는 협회 ▲행동하는 협회를 비전으로 내세웠다.
주요공약으로 법·제도 개선 및 대정부활동 강화, 사회복지사의 인권 및 권익보장, 교육제도 개선 및 전문성강화, 회원중심의 투명운영 및 재정확충, 회원 사회복지사의 복지서비스 확대, 국제교류를 통한 사회복지사 위상제고, 사회복지사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 향상 등 7대 추진목표를 약속했다.

 

한편 이번 선거의 선거권자는 남자 4299명, 여자 6303명 등 총 1만602명이다.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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